『좌선요결』은 석가세존으로부터 달마, 육조혜능을 거쳐 임제 · 조동 등 오가칠종의 선사들과 이 땅의 선지식들이 이어 온 조사선(祖師禪)의 정맥을 되짚어 좌선의 본질을 밝힌 책으로 오정심관(五停心觀)으로부터 조사선을 거쳐 묵조선(默照禪)과 간화선(看話禪)에 이르기까지 역대 조사들의 좌선 수증(修證)에 관한 심지법문(心地法門)을 한데 모아 갈무리하였다.
먼저 좌선요의(坐禪了義)에서는 선수행의 구경으로 시작하여 좌선의 의의, 여래청정선과 돈오점수, 오가종과 조사선, 묵조선 수행과 간화선 수행에 이르기까지 좌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심지법문(心地法門)을 통해 석가세존으로부터 연원하여 초조 달마 대사의 불심종(佛心宗)을 거쳐, 조사선(祖師禪)으로 면면히 계승되어 온 좌선 수증(修證)의 거대한 역사를 되짚어 보며 오늘날 낡은 좌복 위에 앉은 수행자들이 나아가야 할 치열한 정진의 지침을 더욱 명확하게 밝혔다.
이 책의 말미에 간화선 수행의 핵심을 ‘간화정종(看話正宗)’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구성하여 간화선의 특징과 간화선의 현대적 효용 및 수증 방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여 처음 발심한 수행자가 심리적 안정과 더불어 안심입명(安心立命)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월암 스님은 선종의 으뜸가는 수행인 좌선에 대해 과연 어떻게 앉아야 하며, 선(禪)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등 가장 평범하면서도 지극한 물음 앞에 선문(禪門)에 전승되어 온 좌선의 요결(要訣)을 빌려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였다.
특히 이 책의 각 주제별 구성에 있어서 먼저 좌선의 요의를 밝히고 그 뜻을 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경전과 단경의 편집 형식을 빌려 칠언절구의 게송을 지어 한 번 더 내용을 정리하였다. 월암 스님은 한자에 능통하고 문학적인 감성까지 겸비하여 손수 지은 칠언절구만으로도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자칫 딱딱한 주제 속에서 쉬어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불이 월암 不二 月庵
1973년 경주 중생사에서 동헌 대선사를 계사로 도문 대종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해인사에서 고암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중국과 한국의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하고,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경주 중흥사 불이선원의 선원장 소임을 맡아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불이마을 불이선회不二禪會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간화정로』, 『돈오선』, 『친절한 간화선』, 『선원청규』(주편),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라』, 『선율겸행』, 『전등수필 1』, 『전등수필 2』, 『선정겸수』, 『휴휴선』 등이 있다.
▦ 목차
책을 펴내며 4
여는 글_ 마음의 빛을 돌이켜 본래의 자리를 묻다 10
좌선요의 16
1 선수행의 구경 17
2 확고한 신심 23
3 견고한 발심 28
4 정견의 확립 ― 중도정관 34
5 좌선의 위의 44
6 달마의 벽관좌선 50
7 좌선의 진정한 의의 59
8 좌선간심 70
9 북종선 ― 관심일법 76
10 돈오견성 ― 자재해탈 83
11 정혜등지와 무념 · 무상 · 무주 93
12 일념수행 ― 좌선과 선정 101
13 진여불성과 공적영지 112
14 무심시도 119
15 즉심시불 ― 마음이 부처다 126
16 평상심이 도이다 131
17 자가보장 137
18 직하무심 142
19 여래청정선과 돈오점수 152
20 오가종과 조사선 159
1) 임제종 : 임제장군 ― 무위진인과 간화의 역동성 161
2) 조동종 : 조동사민 ― 묵조와 본증묘수 164
3) 위앙종 : 위앙부자 ― 원상과 체용일여 171
4) 운문종 : 운문천자 ― 일자관과 절단중류 175
5) 법안종 : 법안재상 ― 만법유식과 사사무애 179
21 성재작용 183
22 묵조선 수행 197
23 간화선 수행 201
심지법문 211
1 오정심관 ― 번뇌를 다스리는 다섯 가지 관법 213
2 회광반조 ― 빛을 돌이켜 내면을 비추다 217
3 체원진도 ― 원망을 체달하여 도에 나아가다 222
4 수일불이 ― 하나를 지켜 흔들리지 않다 226
5 수본진심 ― 근본의 참마음을 지키다 229
6 본래무일물 ― 본래 텅 비어 한 물건도 없다 232
7 일념수행 ― 찰나의 한 생각에서 해탈하다 235
8 염기즉각 ― 생각이 일어나면 즉시 깨달아라 239
9 평상심시도 ― 평범한 마음이 곧 도이다 243
10 공적영지 ― 텅 비어 고요하지만 신령하게 안다 245
11 선오후수 ― 먼저 깨닫고 나중에 닦는다 249
12 직하무심 ― 곧바로 조작 없는 마음에 들라 253
13 견성성불 ― 본성을 꿰뚫어 부처를 이루다 256
14 평상무사 ― 평상시대로 조작 없이 당당하다 259
15 상적상조 ― 고요하면서 밝게 비추다 261
간화정종 — 간화선 수행
【 2전제 · 1토대 · 5본제 수증 체계 】 264
1 간화선의 특징 266
2 간화선의 현대적 효용 : 무규정성의 수증 원리 268
3 간화선 수증 방편 271
맺는 글_ 삶이 곧 선이 되는 향기로운 여정 306
[마음의 빛을 돌이켜 본래의 자리를 묻다]
월암 스님은 무릇 좌선이란 고목처럼 형상만 굳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밭에 쉼 없이 일어나는 분별과 망상을 쉬고 또 쉬어 마침내 텅 빈 자리에 이르는 역동하는 멈춤이라고 일갈한다.
좌선의 궁극은 기이한 이적(異蹟)을 드러내는 신통이나 특출한 경지를 밖에서 구하는 데 있지 않다.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하면 잠드는, 그 텅 비고 고요한 일상의 마음이 곧 진리임을 철견(徹見)하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묘용(妙)에 그 참뜻이 있다고 밝혔다.
[선(禪)은 선방의 좌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좌선의 완성은 고요한 선방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간화선의 묘미는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의 매 순간 화두가 성성(惺惺)하게 살아 있는 역동성에 있다. 진정한 수행의 결실은 안락한 공간을 훌쩍 벗어나는 용기에 있다. 삶의 치열한 먼지가 일어나는 세상 한복판으로 거침없이 발을 내디뎌,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화두를 놓치지 않을 때 비로소 동정일여(動靜一如)의 참 된 증득이 시작된다.
[삶이 곧 선이 되는 향기로운 여정]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과 역대 조사들께서 전한 좌선의 요체, 그리고 달마 선사로부터 조계의 혜능 선사를 거쳐 대혜종고 선사로 이어지는 간화정종의 심지법문(心地法門)을 두루 살핀 스님은 이제 이 책을 덮고 좌복에서 일어나 모두 정법을 함께 닦는 도반이 되어, 최상승의 선(禪)인 반야바라밀을 향해 나아가자고 좌선행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지금까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떤 공부를 했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수행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올바른 가르침을 따라가면 될 일이다. 월암 스님의 자비로운 손을 잡고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에 함께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