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가 출현하여 세상에 베푼 공덕과 자비를 나타낸 여래출현품 총 세 권 중, 세 번째인 마지막 권인 제52권에는 보현보살이 법을 설하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 중 다섯 번째 여래의 경계를 답하다, 여섯 번째 여래의 행을 답하다, 일곱 번째 여래의 정각을 답하다, 여덟 번째 여래의 법륜 굴림을 답하다, 아홉 번째 여래의 열반을 답하다, 열 번째 보고 듣고 친근하여 심은 선근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여래의 경계를 답하는 내용에서는 여래의 경계의 법을 밝히고, 여래 경계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법과 비유를 합하여 말한 후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행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여래의 걸림 없는 행과 진여의 행에 대해 설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정각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정각의 체상, 일념에 삼세의 모든 행을 다 앎, 성상이 매우 깊음, 삼륜이 평등함, 인과가 서로 사무침, 정각의 상은 일상이며 무상함, 여래 정각 작용의 동과 정, 여래 정각은 법계에 두루함, 정각은 모든 마음에 널리 두루함에 대해 말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법륜 굴림의 내용에서는 법륜의 체성, 상과 작용, 체성과 상과 작용의 비유, 여래 법륜의 원인을 말하고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여래의 열반을 답하는 내용에서는 열반의 체성은 참되고 항상함을 밝히고 덕의 작용이 원만하며 여래는 생도 없고 사도 없고 열반도 없음에 대해 밝히고 여래의 열반을 게송으로 거듭 설했다.
마지막으로 보고 듣고 친근하여 심은 선근의 내용에서는 여래를 친근하면 헛되지 않음을 밝히고 견문친근 이익을 비유를 들어 설명하였다. 또한 여래를 친근하고 믿지 않아도 선근이 되며 법문의 명칭과 수지하는 사람에 대해 밝히고 게송으로 거듭 설하여 마쳤다.
여래출현품은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만 중생들에게 믿게 하고 실천하게 하고 깨닫게 하신 수많은 일들을 밝힌 품이다.
계룡산 동학사 전문강원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가산지관 대종사에게서 전강하였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와 동학승가대학 학장 및 화엄학림학림장, 중앙승가대학교 법인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수미정사 주지로 주석하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역서로 『의상화엄사상사연구』, 『화엄의 세계』, 『정선 원효』, 『정선 화엄 1』,『정선 지눌』, 『법계도기총수록』, 『해주스님의 법성게 강설』 등 다수가 있다.
37. 여래출현품 [3]
해주 스님의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은 말 그대로 사경 수행을 위한 책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수행하는 힘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엄경』의 요의를 깨달아 가는 수행서다. 교단에 머물며 화엄학 연구와 수행에 매진해 온 해주 스님이 퇴임 후에도 『화엄경』 사경을 통해 수행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편 불자들의 화엄 신행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발원과 정성을 불사에 담았다.
사경본은 동시에 발간된 독송본에 수록된 한글역을 사경의 편의를 위해 편집을 달리하여 간행한 것으로 한글 번역만 수록되었다. 사경을 마치면 한 권의 한글 독송본이 되므로 원문 없이 한글 독송만을 원하면 사경본만 갖추어도 된다.
한글역은 독송과 사경이라는 책의 역할을 고려하여 읽고 쓰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글자 크기를 키워 피로도를 줄이고 독송하기 쉽도록 편집하였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