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권에서는 지혜의 근본인 열 가지 삼매 중에서 여덟 번째, 일체 중생의 차별한 몸 삼매(일체중생차별신삼매)와 아홉 번째, 법계에 자재한 삼매(법계자재삼매)의 이익에 대해 설하고 있다.
일체중생차별신삼매란 온갖 세계에 집착이 없고, 온갖 방위에 집착이 없고, 온갖 것에 집착이 없는 삼매이다.
일체중생차별신삼매에 들어가면 열 가지 집착이 없게 되는 것과 삼매에 들고 일어남을 수많은 비유를 들어 밝힌 후 열 가지 칭찬하는 법으로 칭찬함, 열 가지 광명을 얻어 비추게 됨, 열 가지 지을 것 없음을 앎 등 삼매의 이익을 밝혔다. 이어 한량없는 경계의 가지가지 차별과 경계의 자재함을 여섯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열 가지 신통의 피안에 이르는 것에 대해 설했다.
아홉 번째 법계자재삼매란, 보살이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에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 법계에 자재한 삼매이다.
삼매의 이름과 들어가는 곳, 삼매의 공용과 21종의 십천억 이익, 열 가지의 공덕, 모든 부처님께서 섭수하는 이익,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고 염려해 주는 이익, 열 가지 바다를 얻는 이익, 열 가지 수승함을 얻는 이익, 열 가지 힘을 얻는 이익, 열 가지 변제를 설할 수 없는 이익, 열 가지 다 설할 수 없는 것의 이익, 한량없는 모든 삼매를 다 아는 이익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행에 걸림이 없음을 나타내고 설법을 마무리했다.
호거산 운문사에서 성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석암 대화상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월하 전계사를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하였다. 계룡산 동학사 전문강원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가산지관 대종사에게서 전강하였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와 동학승가대학 학장 및 화엄학림학림장, 중앙승가대학교 법인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수미정사 주지로 주석하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역서로 『의상화엄사상사연구』, 『화엄의 세계』, 『정선 원효』, 『정선 화엄 1』,『정선 지눌』, 『법계도기총수록』, 『해주스님의 법성게 강설』 등 다수가 있다.
27. 십정품(十定品) [3]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 · 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토에 의거하였으며 번역에 따라 일부 수정하였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용을 더 깊이 천착(穿鑿)하여 해주 스님의 해석을 반영했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