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karma)’는 삶의 인과를 설명하는 진리의 개념임에도 신비화된 이미지나 숙명론적 개념으로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카르마, 즉 삶의 인과를 깊이 이해하면 자신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카르마 인과 법칙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의 문제를 풀어간 상담 사례 일곱 편을 소개한다. 종교가 다르거나 심지어 카르마를 부정하던 이들이 어떻게 카르마 인과 법칙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갔는지 그 과정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저자 이충현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13년간 근무하다, 마음과 삶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교를 상담의 관점에서 공부했다. 현재 서울 목동에 마음연구소 우산을 열고 카르마 상담 원리에 기반한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충현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테스코, 동아원, 제너럴 일렉트릭 코리아 등에서 13년간 근무했다. 자기 마음과 삶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교를 상담의 관점에서 공부하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동서사상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한국인문철학상담연구원 이사, 한국철학상담학회 이사, 한국종교교육학회 연구윤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2021년 제2회 불교상담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불교의 카르마 사상을 인문·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상담사(1급), 철학상담사(전문가), 인문카운슬러(수련감독) 자격을 취득했다. 2023년부터 서울 목동에 ‘마음연구소 우산’을 열고 카르마 상담 원리에 기반한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우울, 불면, 불안, 스트레스. 더 이상 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우울증 진단 인원 100만 명을 넘어섰고, 10년 새 동네 의원 중 정신건강의학과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마음의 병을 안고 ‘혐생(혐오스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깨달은 자, 붓다는 “통제되지 않는 나와 세상은 괴로움 그 자체이며,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삶의 인과를 잘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혐생’의 괴로움은 ‘현생(현재의 인생)’의 원인과 결과를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인과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해답은 ‘카르마(karma)’에서 찾을 수 있다. ‘카르마’는 ‘삶의 원인과 결과’를 설명하는 진리의 개념임에도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환생이나 영적 세계 같은 신비화된 이미지 혹은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는 숙명적 개념으로 소비되어 왔기 때문이다.
삶의 인과를 설명하는 진리의 개념 카르마!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 ‘카르마 인과 법칙’
고대 인도에서 기원한 ‘카르마’의 본래 뜻은 ‘행위’ 혹은 ‘실행’이다. 즉 카르마는 ‘내가 행한 대로 그에 따른 과보(果報)를 나 자신이 어떻게든 받는다.’는 인과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카르마는 어떤 일의 결과만이 아니라 그 원인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는 ‘관점의 전환’을 촉구한다.
결과는 원인이 과정을 거쳐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에 휩싸여 결과의 원인을 숙고할 여유를 갖기 어렵다. 이처럼 ‘인과적 사고’를 등한시하는 결과중심적 태도는, 자신의 행복을 마음 밖의 결과나 상황이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결국 낮은 자존감, 우울감, 분노 등 여러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 상담 사례에서 찾은 ‘통찰과 치유’
“카르마 상담의 진정한 목적은 인격의 진보다.”
‘불안과 분열의 시대’에 카르마 인과 법칙은 고통을 해결할 열쇠가 되어준다. 카르마의 인과 법칙을 자기 삶에 대입해 사유하다 보면 성숙한 통찰이 발생하고, 치유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카르마 인과 법칙에서 도출한 일곱 가지 상담 원리를 기반으로 진행된 실제 상담 사례 일곱 편을 소개한다.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20대 정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힘들어하는 20대 진우, 대인기피를 겪는 30대 주은, 남편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40대 선미, 다른 별에서 온 영혼의 소유자라는 40대 은정, 버림받음이 두려운 50대 수현, 자신을 깨달은 존재로 여기는 50대 기태.
불교도, 개신교도, 천주교도, 무종교인 등 다양한 영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또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카르마를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거부감을 보이던 이들이 카르마 인과 법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도 생생히 볼 수 있다.
카르마 상담은 내담자들이 경험하는 부조리한 상황에 얽힌 진실한 인과를 생각해보도록 돕는 작업이다. 저자는 “카르마 상담의 진정한 목적은 인격의 진보.”라고 강조한다. ‘인격의 진보’란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인과의 일부로 바라보며 분별력 있는 의지를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격의 진보는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고 고통을 담아내는 마음의 그릇을 키워준다.
우리는 살면서 내 인생을 관통하는 굵직한 과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때그때 주어지는 문제와 씨름할 뿐이다. 하지만 카르마 인과 법칙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문제 중 수용해야 할 부분과 노력해 고쳐나가야 할 부분, 이 둘 사이의 분명한 구별을 요구한다. 그리고 후자에 초점을 맞춰 좋은 카르마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