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년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영축산 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통도사를 창건했다. 그후 1377년, 나라의 국호가 신라, 조선, 대한민국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통도사通度寺는 굳건히 한국불교근본도량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왔다.
통도사는 방대한 불교의 세계관을 하나로 응축한 도량이다. 그 공간을 낱낱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사찰이 무엇인지, 불교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통도사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이유, 그리고 국보로 지정된 금강계단의 숨겨진 비밀까지. 1377년의 역사를 있게 한 역대 고승들의 이야기 속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불교의 가르침이 녹아들어 있다.
기록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까운, 설화로 흘려보내기에는 꼭 알아야 하는 통도사의 역사를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리한 한 권의 책이 바로 『한 권으로 읽는 통도사』로 편집되었다.
통도사 엮음
1. 대국통 자장율사, 통도사를 창건하다
- 한국불교 근본도량 통도사
- 통도사는 왜 지어졌을까?
2. 통도사의 전각
- 통도사 대웅전에는 왜 불상이 없을까?
- 계율과 지계정신
- 대웅전의 편액은 왜 여러개일까?
- 통도사의 가람배치
- 신성한 공간, 전각
응진전의 십육나한
명부전의 지장보살
대광명전의 비로자나불
용화전의 미륵불
관음전의 관세음보살
영산전의 노사나불
극락보전의 아미타불
약사전의 약사여래불
산령각의 산신
도량을 옹호하는 가람각
- 전각에 얽힌 사연들
통도사 극락보전 중창 상량문
금강계단 중수기
사리각 번와시주기
3. 상징과 비유
- 부처님의 가르침, 불화
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팔상성도>
영산전 <석씨원류응화사적>
<견보탑품변상도>
극락으로 가는 배 <반야용선도>
교족정진
육조혜능과 도명
- 전각 속에 들어온 민화
명부전의 삼국지와 수궁도
용화전의 <서유기도>
해장보각의 까치와 호랑이
4. 영축총림
- 영축총림
선원
율원
염불원
강원
- 승원의 일상
예불의식
발우공양
5. 위대한 고승
- 고승의 진영을 모신 전각, 영각
- 위대한 고승
6. 영축산 이야기
- 눈먼 용이 통도사를 지키다
- 인고와 지계의 상징 ‘자장매’
- 어긋난 짝사랑 ‘호혈석’
- 돌에 새겨진 특별한 이야기
- 영축산의 암자
통도팔경
물이 좋은 암자
자장암의 금개구리, 금와보살의 전설
꽃과 예술의 공간, 서운암 염색축제
통도사가 직접 풀어쓴
통도사의 진짜 이야기
옛 기록들은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언어로 쓰여 있다. 읽고자 하여도 읽을 수가 없고, 역사를 해부하는 일은 학자들의 몫이다. 아무리 대단한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하여도 누구나 읽고 공유하지 않으면 그 역사는 박제된 것에 불과하다. 역사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충분히 읽힐 수 있도록 쓰여야 한다. 『한 권으로 읽는 통도사』는 여기에서부터 출발했다.
통도사에 관한 역사는 숱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서부터 중국 당나라 때 쓰인 고서 『속고승전』을 비롯해 여러 역사서에 끊임없이 등장한다. 1377년 동안 이어져 온 유・무형의 자산들은 통도사의 전통성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세계인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쉽고, 가깝고, 친근하게 접근 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했다. 그것이 『한권으로 읽는 통도사』의 출발이다.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와 창건한 최초의 통도사에서부터 각 전각에 담긴 의미와 사연, 불교미술의 집결체라고 불리는 불화 속 상징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승가의 생활상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담아내면서도 정확한 역사에 근거한 사료를 편집하였다.
또한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라는 코너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거나, 혹은 짚고 넘어가야 할 재미있는 이야기를 첨가하였다. 아울러 지면의 한계로 인해 담아내지 못한 통도사의 여러 모습들을 영상으로 편집 제작해 배치하였다. 영상은 각 장마다 QR코드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보다 생동감 있는 통도사를 만날 수 있다.
“통도사에는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그 세월만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야말로 곳곳이 보물창고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와 역사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거나 또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중략)
역사의 기록은 옛 언어로 쓰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해석하고 오늘날의 언어로 바꾸다보면 그 의미가 흐트러지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옛 언어의 맛을 살리면서 현대적이 편집이 되도록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