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효봉』은 저자 이일야가 2020년부터 2년 3개월 동안 월간 <송광사>에 연재한 글을 엮어 출간한 것으로 효봉 스님의 일대기와 스님의 사상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현재 불교대학의 학장으로 있으면서 불교사상에 관한 저서를 발간했으며 꾸준히 수행과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이 글은 오래된 이야기를 답습한 것이 아니라 효봉 스님이 걸었던 길을 순례하고, 그의 수행처를 답사하여 글을 썼기 때문에 살아 숨쉬고 있는 글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에세이의 형식을 빌려 자칫 건조할 수 있는 글의 소재에 생동감과 자유로움을 더했다.
1부 삶의 길에서는 효봉 스님의 출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밝히고 있으며, 2부 사유의 길에서는 효봉 스님의 불교관과 그의 사상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부록으로 현호玄虎 스님이 효봉 스님의 생애를 그린 구상도九相圖의 내용을 수록하여 효봉 스님의 사상을 더욱 알기 쉽고 자세하게 밝혔다.
이 글은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현호 스님의 원력과 저자의 스승 강건기 선생님의 감수로 인해 더욱 내용이 풍부하고 단단해졌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일야
본명은 이창구이며, 일야一也는 법명이자 필명이다.
전북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 ·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전북대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 송광사승가대학에서 철학과 종교학, 동양사상 등을 강의했으며 보조사상연구원 연구위원과 (사)부처님세상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전북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아홉 개의 산문이 열리다』(13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와『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2020 세종도서), 『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안다는 것, 산다는 것』,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불교학의 해석과 실천』(공저) 등이 있고,「Hegel의 중국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나옹선의 실천체계」, 「진심과 오수의 구조」,「조선 중기 보조선의 영향」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불교의 외연을 넓혀 이를 종교학이나 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데 관심을 갖고 연구 및 저술에 집중하고 있다.
머리말_ 『에세이 효봉』을 엮으며 8
프롤로그_ 낯선 만남 12
1부
삶의 길
방문객 22
화려한 지옥 29
귀향 36
운봉雲峰 vs 원명元明 43
견성의 노래 50
금강산을 떠나며 58
뱃사공의 길 66
‘효봉曉峰’의 탄생 75
학눌學訥의 길 83
효봉이 가야산으로 간 까닭은? 91
통영에서 쏘아 올린 작은 꿈 99
정화의 길 109
동화사에서 던진 질문, ‘이 뭣고?’ 118
고요 속으로 126
2부
사유의 길
체험과 해석 138
마음이란? 146
마음 찾는 길 154
깨침의 길 162
닦음의 길 170
정혜쌍수의 실천 178
화두 바라보기 187
보림과 보살행 196
바른 정진 205
부처의 뜻, 부처의 말 214
목우가풍의 전승 223
에필로그_ 학봉學峰의 길 232
부록_
효봉 스님의 생애를 그린 구상도九相圖 / 현호玄虎 스님 244
효봉 스님을 주제로 한 전기문과 소설은 이미 많이 출판되었지만 『에세이 효봉』은 글을 쓰는 방법이 차별화되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가면 곳곳에서 흥미로운 이야기와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당시 효봉의 문제의식을 함께 느끼고 오늘의 시선에서 그를 그리려고 했다. 이를 위해 그가 걸었던 길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래서 이 글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에세이를 읽듯 단숨에 책 한 권을 다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저자는 학봉學峰의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일찍이 효봉 스님이 지눌을 배운다는 뜻으로 학눌學訥이라 이름하고 길을 나선 것처럼, 저자 역시 효봉을 배운다는 마음
으로 공부하고 글을 써 보리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학봉이 되어 그의 길을 걸어 보려고 나름 애써 보았다고 밝히고 있듯이 효봉 스님에 관한 사소한 부분까지 펼쳐 보였다.
특히 목우가풍을 계승하여 불교를 친절하게 소개한 인물 효봉 스님의 발자취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금강상 유점사 – 수덕사- 송광사- 해인사- 통영 도솔암- 미래사- 쌍계사- 동화사- 표충사)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직접 방문하여 사진과 이야기로 더욱 현실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스님의 일대기에 덧붙여 목우가풍을 이어 받아 지눌의 선사상과 정혜쌍수, 돈오점수, 선교회통 등 별도로 스님의 사상을 서술하여 인간 효봉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수행자이자 선지식 효봉의 면모를 면면히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