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가, 평화운동가로 유명한 달라이 라마. 하지만 그 이전에 그는 한 사람의 구도자이자 불교도다. 그는 지금도 매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어김없이 명상을 한다.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는 근작 중 그의 수행자다운 진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명상 수행서다. 달라이 라마가 명상의 기초를 비롯한 대완성 수행에 대해 설하고, 이를 저명한 티베트 학자이자 10년간 달라이 라마의 통역관이었던 버지니아대학교 명예교수 제프리 홉킨스가 편역한 뒤, 홉킨스의 제자이자 스탁턴대학교 조교수인 이종복이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의 특징은 달라이 라마가 직접 자비심을 계발해야 할 이유, 명상 자세와 방법 등의 기초 수행(1부)부터 더 깊은 단계의 수행(2-4부)에 이르기까지 직접 설명한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마음의 힘을 강화하는 길은 명상”이라고(1부 3장).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타심을 계발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명상이다. 그리고 그 명상이 일으킨 무분별심이 당신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휴식을 줄 것이다.
“자비와 사랑, 연민을 어떻게 계발할 것인가”에 대한 충실한 해답
이 책의 원제는 “명상의 심장 - 가장 심오한 의식의 발견“이다. 달라이 라마는 명상의 심장, 즉 명상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것은 ”자비”라고 말한다. 이 자비라는 본질적인 기반 없이 수행을 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운 좋게도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자비롭게 이끌 수 있다. 그리고 사랑, 동감, 친절,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마음을 길들였다면 대완성 수행을 할 준비를 마친 사람이다.
궁극의 행복으로 이끄는 명상 수행서의 정수
대완성 수행(족첸 수행)은 티베트 불교의 닝마빠 전통의 수행 중에서도 최고봉으로 치는 수행법이다. 도널드 로페즈 주니어(미시간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400년 넘게 달라이 라마들이 연구하고 수행해 온 가장 명망 높은 수행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대완성 수행”이다. 이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19세기의 스승, 빠뚤 린뽀체의 깊은 지혜가 담긴 시를 인용해 대완성 수행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대완성 수행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가장 심오한 의식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심오한 의식을 일상 속에서 알아차리며, 그 의식을 삶 속에서 생생하게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통찰력 속에서 일어나는 지혜와 자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달라이 라마는 강조한다. 이는 명상 가운데 개개인의 수행의 진전뿐만 아니라 각종 분쟁과 내전으로 시끄러운 세계의 평화를 위한 우리 모두의 집단적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지은이 _ 달라이 라마
제14대 달라이 라마 존자는 우리 시대 최고의 불교 지도자 가운데 한분이다. 중국의 티베트 침략을 피해 망명한 티베트인들의 영적인 지도자인 그는 노벨평화상 및 미국 국회의 Congressional Gold Medal의 수상자이다. 또한 백여 권의 책을 쓴 훌륭한 스승이며 학자이기도 하다.
편역자 _ 제프리 홉킨스
티베트 사원의 교과서를 번역하는 UMA Institute for Tibetan Studies 의 설립자이며 대표이며, 버지니아대학교 티베트불교학과의 명예교수 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의 수석 영어 통역사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0년간 봉사했으며, 달라이 라마 존자의 구두 강연을 열다섯 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또한 티베트불교의 다양한 철학적 견해를 대표하는 중요한 티베트불교 문헌을 번역하여 출판했다.
옮긴이 _ 이종복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윤원철 교수를 지도 교수로 하여 석사 취득 후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에 버지니아대학교에 입학, 제프리 홉킨스 교수와 데이비드 저마노 교수 아래서 티베트불교의 역사와 철학을 연구하고 2013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탁턴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어판 서문 04
머리말 06
1부 불교도의 길
1. 나의 관심 20
2. 동감 : 기초 수행 29
3. 명상 : 마음의 힘을 강화하는 길 37
4. 앎 : 집중의 목적 46
2부 대완성 수행에 대하여
5. 모든 티베트불교의 종파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원리에 대하여 66
6. 청명한 빛의 본래적 마음 72
3부 빠뚤 린뽀체의 《핵심을 꿰뚫는 세 개의 열쇠》 의 주석
7. 첫 번째 열쇠 : 가장 심오한 인식의 소개 80
8. 가장 수승한 휴식 91
9. 모두 선한 금강불괴심 111
10. 두 번째 열쇠 : 명상의 지속 116
11. 점진적 성취 132
12. 세 번째 열쇠 137
13. 세 가지 열쇠의 특별함 145
4부 구역파와 신역파의 비교
14. 구역파의 대완성 수행의 기본 얼개 162
15. 조언 178
부록 182
참고문헌 187
해외 추천사 190
· 추천사
달라이 라마의 진면모가 담긴 수행서이다.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수행이 휴식의 극치 이자 최상의 안식임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모여 존자님의 한국 방문도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은다. 그리하여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문제들이 해소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염원한다.
_ 금강 스님(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최근 열풍처럼 부는 명상 붐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 대한 불교적 관점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담은 안내서가 부족한 것이 늘 아쉬웠다. 이 책은 그 아쉬움을 채워 주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곳곳에서 묻어나는 달라이 라마 존자의 따뜻한 배려 역시 책을 읽는 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_ 명법 스님(은유와마음연구소 대표,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
책 속으로
“나는 직접 경험한 바를 통해 알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인류의 마음을 증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마음은 색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가끔은 약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은 강철보다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마음을 길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마음이 강철과 같은 모양새를 갖출 때까지 인내와 결단을 연습해야 한다. (…) 불굴의 인내, 끊임없는 수행 그리고 그 노력에 공들인 시간이 합해진다면,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 큰 자비행을 못 한다고 기죽지 말라. 자기 능력이 닿는 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라.”
- 28쪽
“생각해 보라. 우리는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그에 대해서 화를 낸다. 대상과 당신 자신을 마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독립적인 두 개체로 잘못 보는 무지가 분노를 조장한다. 증오는 마음의 바탕에는 없다. 증오는 타당한 기반이 없는 마음의 헛된 상태이다.
그 반면에 사랑은 진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당한 근거가 있는 마음의 상태가 바탕이 없는 마음의 상태와 오랫동안 겨룬다면, 타당한 마음의 상태가 근본 없는 마음을 압도할 것이다.“
- 41쪽
“당신이 해방의 진정한 뿌리이며 해방의 길인 이미 알고 있는 그 바탕의 경험 안에 머물면서 요동하는 것들에 휘둘리지 않을 때, 일어나는 분별 개념들 역시 바로 이 바탕에서 나타나는 것이기에 그러한 분별 감정들은 물 위에 낙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즉, 이 감정들은 가장 심오한 의식의 영역 속으로 해방되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감정들로 인해 일어나는 후사도 당연히 없다. 이 감정들은 일어나자마자 일어난 그 자리로 녹아 없어진다. 이 분별 개념들은 어디로 해방된 것일까? 가장 심오한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