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의 길잡이를 위한 책을 써왔던 저자 목경찬의 ‘불교 3대 신앙 완결판’이 출간되었다. 정토(아미타)신앙(『정토, 이야기로 말하다』), 관음신앙(『관음신앙, 33개의 나침반』)에 이어 지장신앙과 지장보살을 한 권으로 정리한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이다.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는 총 5개의 장을 통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지장보살께 다가가고 있다. 『지장본원경』, 『지장십륜경』, 『점찰선악업보경』을 모두 이르는 ‘지장삼부경’을 바탕으로 제1장에서는 지장보살의 명호에서 시작해 지장보살이 어떤 분인지 알아본다. 제2장에서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자 한 지장보살의 발원을, 제3장에서는 지장보살의 공덕과 가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4장에서는 지장신앙에서 특히 잘 알려진 업과 지옥을 살펴보고 마지막 제5장에서는 지장보살의 가피를 받는 실천 수행법까지 소개한다.
지장신앙을 체계적이면서도 가능한 한 쉽게 풀어 쓰고자 심혈을 기울인 저자의 노고가 담긴 이 책은 불교에 대한 교양을 쌓고자 하는 일반 독자나 불교 초심자는 물론, 지장신앙을 배우고 정리해보고자 하는 재가불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경찬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유식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 및 불교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불교문화 대중화를 위해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찰기행’ 강좌를 열었고, 인터넷 카페 ‘저 절로 가는 사람(cafe.daum.net/templegoman)’에서 사찰 문화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성유식론에서 식의 상호관계 연구」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관음신앙, 33개의 나침반』, 『정토, 이야기로 보다』,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 『유식불교의 이해』, 『대승기신론 입문』,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들을수록 신기한 사찰 이야기』 등이 있다.
들어가는 말
제1장 대원본존 지장보살
1. 지장보살 명호의 의미, 땅처럼 선근 종자를 품다
2. 남방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3. 삭발을 하거나 두건을 두른 지장보살
4.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지장보살
5. 지장보살, 미륵보살 성불 전까지 중생을 구제하다
6. 미륵부처님이 오시는 날
7. 미륵보살의 도솔천 내원궁과 지장보살
8. 일생보처보살과 대비천제 지장보살
9. 수많은 중생을 제도하는 지장보살
제2장 지장보살의 발원
1. 오탁악세와 보살의 발원
2. 지장보살의 본원은 마칠 때가 없다
3. 여러 생애 거듭 발원하는 지장보살
4. 어머니를 천도한 바라문 딸이었던 지장보살의 발원
5. 어머니를 천도한 광목 여인이었던 지장보살의 발원
6. 지장보살 분신들의 발원
7. 지장보살의 분신은 바로 우리다
제3장 지장보살의 공덕
1. 지장보살의 공덕은 어느 보살보다 뛰어나다
2. 불가사의한 신력, 자비, 지혜, 변재를 갖춘 지장보살
3. 탄생부터 내생까지 감응하는 지장보살의 공덕
4. 지장보살상에 공양하는 10종 이익
5. 지장보살상에 공양하는 28종 이익
6. 지장보살을 예경하는 7종 이익
제4장 업과 지옥
1. 『지장경』에서 업과 지옥을 강조하다
2. 업은 돌고 도는 숙명이 아니다
3. 생각으로 짓는 업이 가장 무겁다
4. 십선으로 십악을 다스리다
5. 오역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다
6. 무간지옥, 다섯 가지 틈이 없다
7. 다양한 지옥에서 받는 죄의 과보
8. 마음으로 펼쳐지고 마음으로 느끼는 지옥
9. 지장보살이 업에 대한 과보를 말하다
10. 정해진 업을 바꾸다
11. 나의 선행이 다른 사람의 업에 영향을 미친다
12. 죽은 자를 위한 기도 공덕
13. 살아생전 자신의 49재를 지내다
제5장 지장보살의 가피를 위한 실천 수행
1. 중생의 간절함과 지장보살의 원력이 함께하다
2. 지장보살과 인연 맺기
3. 중생과 인연 맺고자 하는 지장보살
4. 지장보살의 가피를 받는 방법
5.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고 존상을 보다
6.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조성하다
7.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다
8. 지장보살의 존상에 절하다
9.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공양을 올리다
10. 이웃에게 하는 공양이 불보살님께 하는 공양이다
11. 지장보살 앞에 허물을 참회하다
12. 드러난 죄를 참회하거나 죄의 본성을 알고 참회하다
13. 경전을 서사 · 수지 · 독송하는 공덕
14. 『지장경』을 듣거나 쓰거나 독송하다
15. 독송하고 사경하며 경전과 하나가 되다
16. 지장신앙의 ‘츰부다라니’를 독송하다
17. 다라니 번역에 대한 여러 견해
18. 회향, 한 가지를 버리면 만 가지를 얻는다
19. 어떻게 지장기도를 할 것인가
참고문헌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의 발원과 원력에 대하여
‘정토신앙’은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부정한 것이 없는 ‘정토’에 왕생하고자 염원하는 신앙이다. ‘관음신앙’은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며 현세의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얻고자 하는 신앙이다. 그리고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에서 다루고 있는 ‘지장신앙’은 육도중생의 구제를 발원한 지장보살을 대상으로 하는 신앙이다.
한국에서 지장신앙은 주로 내세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장보살을 명부전에 모시거나 돌아가신 분의 천도, 망자(영가) 관련 일을 모두 지장보살 전에 기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인 목경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지장보살이 ‘육도중생’을 모두 구제하겠다고 발원했음을 강조하며 내생과 지옥에 대한 구원뿐만 아니라 현세에 대한 구원도 빼놓을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가장 잘 알려진 내세와 지옥, 업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하게 다뤘다.
지장보살, 지장신앙에 대해 정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불자라면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도 곳곳에 녹아 있어 한층 흥미를 자극한다.
지장보살의 본원과 공덕
그 헤아릴 수 없는 위신력에 다가가다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의 장점이자 특징 중 하나는 ‘실천 수행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장삼부경’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이고 자세한 설명과 지식 외에도 19가지의 수행법을 5장 「지장보살의 가피를 위한 실천 수행」에 담았다.
지장보살은 중생과 인연 맺고자 하는 보살이다. 저자는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부르기, 존상의 친견 등 비교적 쉬운 방법에서부터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 공양 올리기, 『지장경』의 독송과 사경, ‘츰부다라니’ 독송, 죄의 본성을 알고 참회하기 등 독자 개개인의 근기에 맞는 방법을 고를 수 있도록 세세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장기도의 순서와 내용을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 수록된 순서대로 ‘명호’에 대해 알아보고 ‘발원과 공덕’을 살피며 수행법이나 기도를 실천해도 좋고, 마지막 장의 수행법부터 실천하며 지장보살을 알아가도 배움에 재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