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행도량 봉녕사에서 학인들과 계율 공부를 하며 정진하고 있는 정현 스님의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는 계율을 익히고, 율법에 따라 청정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저자가 불교 수행자와 초심자 그리고 재가불자들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펴낸 책이다.
총 50개의 다양한 주제로 엮은 글은 출가의 의미, 계율의 수지, 출가자의 품격과 복장, 계 받는 일의 중요성, 정법이 오래 머무는 조건 등 수행자와 계율에 대한 이야기와 남산율종의 특징, 승가의 화합과 갈마, 수행자의 결기 등 승가 공동체가 잘 받아 지녀 후대에 계율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발원과 초학자들의 정견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신국판 무선날개제본으로 제작된 책의 곳곳에 현재 미국 위산사에서 정진 중인 서주 스님의 그림을 넣어 좀 더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여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 저자_ 정현淨現 스님은
봉녕사승가대학과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전문 · 연구과정을 졸업하였고, 대만의 비구니율종도량인 의덕사에 유학하였다.
2020년 법보신문에 ‘정원 스님의 계율 공부’를 연재하였으며 현재 봉녕사에서 학인스님들과 계율 공부를 하면서 소임을 보고 있다.
저서 『수계 50문답』이 있다.
▦ 그림_ 서주西珠 스님은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였고, 운문사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雲門>에 ‘想’을 연재하였다. 2016년 1월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7년 월간 불광에 ‘서주 스님과 함께 읽는 계초심학인문’을 연재하였다.
2023년 현재 미국 위산사에서 정진 중이다.
추천사 4
비니장은 불법의 수명 14
출가가 어찌 작은 일이랴 19
계율과 집착 1 26
계율과 집착 2 30
수행자의 종합선물세트 36
출가자의 품격 1 40
출가자의 품격 2 44
출가자의 품격 3 48
율장과 남녀평등 52
부처님과 병든 비구 56
타인의 허물 드러내는 방법 1 64
타인의 허물 드러내는 방법 2 68
계 받는 일의 중요성 72
양기의 등잔과 보수의 생강 78
출가자의 복장 82
안거 기간 중의 윤달 90
진정한 벗 93
사계捨戒와 재출가 98
정법이 오래 머무는 조건 108
사자상섭師資相攝의 의미 112
스승의 법과 제자의 법 118
아라한도 예외 없는 포살 125
출가자의 절 예법 130
발란타의 사후 재산 처리 136
망자의 물건을 나누는 갈마 143
남 · 북방 불교의 계율관 차이 147
율장의 중국 전래와 사분율 수계 153
남산율종의 특징 158
도선 율사의 계체론 162
도선 율사의 율장 해석 방법 169
사분율의 오의분통五義分通 178
재가자의 율장 이해 184
인연법을 따르는 수행 193
승가의 화합과 갈마 198
현전승가의 범위와 계界 203
비구승가와 비구니승가 207
갈마와 선거 제도 215
결계신고와 포살 218
수행과 교화의 삼륜三輪 222
계율은 속박인가? 227
계법戒法과 선행善行의 차이 230
온라인 수계식의 효력 236
학계學戒와 지계持戒 241
아난 존자의 입멸 244
수행자의 결기 248
지혜와 복덕 251
구족계와 보살계를 대립시키는 오해 255
불상이 만들어진 인연 261
우타연憂陀延왕의 인생유전 266
작고 귀찮은 것들 예찬 274
출가자의 정체성 278
글을 마치며 282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는 『수계 50문답』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수계 50문답』이 초심자를 위한 수계의 길잡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계학의 기반 없이는 어떤 수행법도 견고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수행자는 물론이고 초심자들도 계율의 중요성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출가 후 대만의 계율 도량인 의덕사에 유학하여 계율을 공부하면서 습득한 계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율장의 중국 전래와 사분율 수계를 비롯하여 남·북방 불교의 계율관을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밝히는 등 계율을 심도 있게 연구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실참을 바탕으로 하여 계율 수지의 중요성과 진정한 출가자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율은 불교 수행자만을 위한 것이고 그들만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 글은 통해 계율은 수행자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이 함께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각자의 수행길에서 계율이 잘 지켜진다면 수행이 훨씬 용이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본문 중에 저자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제자들이 모이고 승단이 커지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과 해법을 담고 있는 율장은 출가사문이 갖춰야 할 내외적 자격 요건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개인의 수행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의 모습, 그리고 중생의 이익을 위한 대사회적 역할뿐만 아니라 승가 전체의 화합과 청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모두 들어 있다. 율장에 근거한 삶의 영위는 개인과 승단이 번뇌를 줄이고 청정을 유지함으로써 생사해탈이라는 불교수행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고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계율은 수행자를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울타리이며, 어둠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등불이며, 험난한 바다를 건너게 하는 나침반이다.”라고 계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송광사 조계총림 율주로 계신 지현 스님이 추천사에서 이야기하듯 계율을 막연히 어렵게 여기는 이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설화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계율의 청정한 공덕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