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가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을 적은 『초발심자경문』은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 야운 스님의 <자경문> 세 편의 글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불교에 입문한 출가수행자들을 위한 기본 지침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으나, 출가수행자뿐만 아니라 재가수행자들도 명심해야 할 올바른 수행 자세와 몸가짐, 마음가짐을 가르치고 있다.
통도사 강원 강사와 동화사 승가대학 강주 등을 역임한 양관 스님은 이번 책을 통해 『초발심자경문』 각 구절을 재가불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님이 직접 경험한 일화들을 덧붙여 풀어 설명하였다.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지은 <계초심학인문>은 불교에 처음 입문한 초심자에게 필요한 자세와 마음가짐, 사찰에서 지켜야 할 예법에 대해 서술하며 주로 초심자가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한 내용과 대중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발심수행장>은 신라 때 원효 스님이 지은 것으로 부처와 중생의 차이는 수행의 차이임을 말하며 수행자에게 계행을 지켜 열심히 수행정진 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자경문>은 고려 때 야운 스님이 쓴 것으로 스스로를 경책하고 삶의 경계로 삼기 위해 쓴 글이다. 하지만 야운 스님의 자경문은 스스로를 경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가수행자와 재가수행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조계종 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을 졸업하고 통도사 강원 강사, 동국대학교 선학과 외래 강사, 동화사 승가대학 강주, 통도사 포교국장 소임을 거쳐 현재는 울산 동축사 주지와 조계종 초심호계위원 소임을 맡고 있다.
번역서로는 『동산양개화상 어록』과 『강미농의 금강경 강의』, 『정공淨空 법사의 금강경 강의 절요』가 있다.
시작하는 글·4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발심’은 깨달음 얻기 위한 첫 항해·14
욕망을 비우는 것·18
아이고, 중생아!·22
삼독의 큰 불꽃·26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길·32
재가자의 선행·36
난행은 고행·40
수행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44
무상의 이치·48
배고픔 추위 걱정은 없지 않은가·52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56
진정한 출가의 의미·60
좋은 수행처의 조건·64
불교의 기초는 지계·68
부지런함과 지혜는 새의 양 날개·72
행과 지혜, 자리와 이타·76
왜 탁발이 부끄러웠을까?·80
복을 생산하는 밭·84
공양의 자격·88
무상의 진리·92
육체는 새벽이슬과 같아서·96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100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많은 선을 받들어 행하라[諸惡莫作 衆善奉行]·104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108
무상을 자각하고 수행하라·114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나쁜 친구 멀리하고 착한 사람 가까이 하라·120
하심과 공경만이 적광전을 장엄한다·124
대중생활의 중요한 원칙·130
독사보다 심한 ‘화’·134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큰 부자·140
예불의 중요성·146
논쟁하여 승부 가리기를 삼가라·152
지금이 무애행 할 때인가·156
법문을 듣는 이의 자세는·160
“왜?”·166
완전한 깨달음·170
계戒 · 정定 · 혜慧, 삼학의 완성·174
자경문自警文
허물을 보고 반성해 나아갈 때·182
말세라고 근심만 할 것인가?·186
모든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191
출가 전후 몸무게는 어떤가?·196
스스로 경계하라·200
입은 화의 문·204
좋은 벗을 만난다는 것·208
독사 같은 잠·214
하심과 겸손·218
재물 · 색의 화는 독사보다 심하다·222
도철饕餮·226
타인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230
평등한 마음·236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다·240
우리의 본분은 수행·244
양관 스님은 재가수행자에게는 자칫 어렵게 다가갈 수 있는 『초발심자경문』을 통도사 강원 강사와 동화사 승가대학 강주를 역임하며 갓 출가한 학인들에게 강의했던 경험과 스님이 출가했을 당시 강원에서 수행하며 겪었던 일화 등을 통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에세이 형식으로 설명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삭발 일에 깎은 머리를 다시 한 번 만져보는 이유, 강원 시절 라면 냄새의 유혹을 못 이겨 결국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산속 절 동축사 주지를 살며 겪는 다양한 일화 등은 책이지만 독자들이 스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
특히 『초발심자경문』은 다른 강설서의 경우 <계초심학인문>과 <발심수행장>, <자경문>의 순서대로 읽어 나가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양관 스님은 경계보다는 발심이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책에서는 <발심수행장>부터 읽어나가며 불교에 입문한 초심자에게 발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