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샨띠데바의 인내에 대한 가르침과 삶의 길(《입보리행론》)에 대해 달라이 라마와 1,600여 명의 대중이 함께한 닷새간의 기록이다. 강연과 명상,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을 함께 전하고 배웠다. 《입보리행론》이 11세기에 티베트어로 변역된 이래 티베트에 준 영향은 대단하다. 대승불교의 사상과 수행에 관련된 방대한 학술 업적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티베트 ‘마음 수련’ 로종이 일어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티베트에서는 불교 초심자들의 《입보리행론》 게송이 관례가 됐을 정도다.
《입보리행론》의 주석서이자 달라이 라마의 강론이 담긴 형식의 게송과 달라이 라마의 설명이 화와 분노를 다스리고, 인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진정한 감내란 무엇인가?
달라이 라마의 불교적 이해와 가르침
일천 겁 동안 쌓아 올린 보시와
붓다에게 올린 공양 등의
(어떤) 선행이라 하더라도
단 한 번의 화로 모두 무너질 수 있다.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의 첫 번째 게송이다. 화나 증오를 일으키면 천 겁 동안 쌓은 공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 게송은 이렇다.
증오만큼 악한 것은 없으며
인내만큼 견디기 힘든 고행도 없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인내를 수행해야 한다.
자만, 오만, 질투 등 고통스러운 마음을 일으키는 데에는 많은 번뇌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증오와 화가 가장 악하다고 설한다. 특이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인내를 수행’하라는 말씀은 화가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 가장 노력해야 하는 수행법이다. 즉 수행자는 인내하고 감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달라이 라마는 불교적 입장에서 보자면 증오는 그 시작이 없다고 말한다. 의식 자체의 기본 성질은 중립적이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하거나 없애버릴 수 있는 성질이자 본성을 ‘불성’이라면서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자만심을 다루는 방법이나 치유법’ ‘인내를 끌어올리는 데 용서의 역할’ ‘자기혐오’ ‘수행의 지점’ 등 달라이 라마의 시각에서 본 마음 수행법을 엿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는 8세기의 가르침에 현존하는 가장 존경받는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다. 화와 증오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있는가,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가 궁금하지 않은가. 욕됨을 견딘다는 인욕품을 배우고 수행하는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보탬이 될 것이다.
■ 가르침 : 달라이 라마
제14대 달라이 라마 존자는 우리 시대 최고의 불교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다. 중국의 티베트 침략을 피해 인도로 망명, 다름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설립하여 티베트인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인 그는 노벨평화상 및 미국 국회의 Congressional Gold Medal의 수상자이다. 또한 백여 권의 책을 쓴 훌륭한 스승이며 학자이기도 하다
■ 편역 : 툽뗀 진빠
툽뗀 진빠는 전통적인 티베트 승원교육을 받은 하람빠 게쉐(현대 교육의 박사학위와 동등한 게쉐 학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이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거턴 칼리지에서 연구원을 역임했다. 그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달라이 라마의 수석 영어 통역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새로 개설된 티베트 고전 역경원(The Library of Tibetan Classics)의 소장으로 중요한 티베트 고전을 현대 언어로 번역하는 일에 진력하고 있다. 그는 부인과 두 아이와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다.
■ 옮김 : 이종복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윤원철 교수를 지도교수로 하여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에 버지니아 대학교에 입학, 제프리 홉킨스 교수와 데이비드 저마노 교수 아래서 티베트불교의 역사와 철학을 연구하고 2013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탁턴 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달라이 라마, 명상을 말하다》,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 《달라이 라마의 입보리행론 강의》 등이 있다.
서문
감사의 글
편역자 서문: 인내에 도전하다
첫째 날
첫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두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둘째 날
첫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두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셋째 날
첫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두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넷째 날
첫 번째 가르침
명상
달라이 라마와 청중의 대화
두 번째 가르침
십이지연기十二緣起
명상
부록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 전문
용어 해설
옮긴이의 말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시작한다”
대중과 소통하며 설파한 달라이 라마의 인내에 대한 가르침
1993년 미국 애리조나, 달라이 라마가 8세기경 위대한 스승이자 스님이었던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제6장 〈인욕품〉을 대중에게 가르쳤다. 〈인욕품〉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한순간 화를 내는 것은 한 생의 복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달라이 라마는 왜 인내에 대한 가르침을 설파했을까? 바로 사회에 만연한 자기증오, 자기혐오 때문이며 사랑, 인내, 예의가 희미해진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불교계의 존경받는 스승 달라이 라마의 화에 대한 가르침은 일상에 평화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