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작은 선물』은 현대 시문학의 거장 최승호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이다. 동시의 새 지평을 연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와 방시혁이 작곡한 『말놀이 동요집』, 카툰 동시집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아름다운 동시를 꾸준히 창작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불교를 소재로 대자연 속 천진스러운 생명체들을 노래한 동시 60편을 선보인다.
시집에는 시인이 아이들의 눈높이로 직접 그린 삽화 60점도 실려 있다. 파란색 털실 뭉치 같은 「청삽살개」는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연등행렬」 속 코끼리는 알록달록한 연등을 떠올리게 한다. 개구쟁이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그림은 한 편의 선화(禪畵)를 보는 듯 담박(淡泊)하다.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한글 시와 영문 번역을 함께 실어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나 한글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영문 번역은 JustBe 홍대선원의 준한 스님이 직접 감수했다. 스님의 제안으로 ‘섬돌’ ‘소소리바람’ 같은 단어는 발음 그대로 표기한 후 뜻풀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번역해 말놀이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 지은이
최승호/ 시인. 춘천 출생. 『대설주의보』 『반딧불 보호구역』 등의 시집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작업으로 『말놀이 동시집』 5권, 방시혁과 협업한 『말놀이 동요집』 2권이 있다. 시 『마지막 눈사람』이 최우정 작곡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었다.
■ 번역 감수
준한/ 미국 유학 중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을 만나 2006년 덕숭총림 수덕사로 출가했다. 현재 서울 홍대선원과 소백산 양백정사 등에서 정진하고 있다.
■ 차례
시인의 말
청삽살개 / 연꽃 도둑 / 연등행렬 / 스님과 개구리 / 범종 소리
돌미륵 / 목어 / 송사리들 / 연잎 위에서 / 다람쥐들의 점심시간
종이책을 먹는 염소 / 털보깡충거미 달밤 / 애벌레의 친구는 애벌레 / 부처꽃
수풀떠들썩팔랑나비 / 솔부엉이 / 푸르미르 / 겨울나기 / 꼬마눈사람
소소리바람 / 해우소 / 하늘다람쥐 / 도토리 /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날
드렁칡 아래서 낮잠을 / 산 너머 산 / 산길앞잡이를 따라서 / 비빔밥
황금색 허리띠를 두른 호박벌 / 꿀 / 호롱불 / 풍경 소리 / 자라 / 빼꼼
땅강아지 / 다락방 다람쥐 / 비 오는 날의 비오리 / 병아리와의 이별
내 호주머니 속의 주머니쥐 / 누룽지를 먹는 개 / 지우개 / 조랑말
악어의 생일 / 소쩍새 / 우산버섯 / 봄 / 띄엄띄엄 아름다운 징검다리
돼지감자 뚱딴지 / 돌하르방 / 드렁허리 / 심퉁이 / 돌탑
댕댕이바구니 속의 댕댕이 / 달과 원숭이 / 호랑이콩 / 하늘지기
용궁 / 칠성장어가 칠성무당벌레에게 / 부처님의 작은 선물
현대 시 문학의 거장 최승호 시인의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현대 시문학의 거장이자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로 동시의 새 지평을 연 최승호 시인이 이번엔 어른들을 위한 동시집 『부처님의 작은 선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시인은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반딧불 보호구역』, 『방부제가 썩는 나라』 등으로 한국 시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 또한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 5권과 방시혁이 작곡한 『말놀이 동요집』, 카툰 동시집 『치타는 짜장면을 배달한다』, 한글그림 동시집 『물땡땡이들의 수업』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아름다운 동시를 꾸준히 창작해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부처님의 작은 선물』에는 불교를 소재 혹은 주제로 한 동시 60편이 실려 있다. 시인은 “마음은 부처님이 주신 선물이고, 절은 부처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라며 “그곳에서의 스님들의 생활 그리고 사찰을 둘러싼 대자연 속 천진스러운 생명체들을 떠올리면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불교 동시를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마음은 부처님이 주신 선물
절은 부처님의 마음을 기억하는 공간”
연못 / 연꽃 한 송이 / 누가 훔쳐갔나
줄기의 / 이빨 자국 보니 / 고라니네
연꽃 도둑이 / 고라니라니
고라니도 부처님께 / 연꽃 한 송이 바치고 싶었나
-‘연꽃 도둑’ 전문
부처님 말씀이 담긴 책을 / 염소가 우물우물 씹어먹는다
아니 이 놈이 / 부처님 말씀을 / 혼자 다 먹네
옴 / 옴매
-‘종이책을 먹는 염소’ 전문
동시에는 산사에서 마주치는 스님과 범종, 목어, 돌미륵은 물론 연잎, 부처꽃, 도토리 같은 식물과 청삽살개, 다람쥐, 개구리, 원숭이 등의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맑은 바람 부는 조용한 산사에 앉아 있는 듯하다. 그 편안함 속에서 시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도토리」는 뭇 생명을 살리는 자비심을, 「달과 원숭이」는 경전 속 ‘달을 잡는 원숭이’ 일화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나는 떡갈나무가 될 거야 / 나는 신갈나무가 될 거야 / 나는 상수리나무가 될 거야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서 / 다람쥐들에게 도토리를 두루 나눠 줄 거야
-「도토리」 일부
긴코원숭이들이 / 국자를 들고 / 물속의 달을 건지고 있네
달님이 웃네 / 원숭이들이 나를 웃기는구나 / 물속의 달을 국자로 건지다니
-「달과 원숭이」 일부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 60점 수록
준한 스님이 감수한 영문 번역본 게재
시집에는 시인이 아이들의 눈높이로 직접 그린 삽화 60점도 실려 있다. 파란색 털실 뭉치 같은 「청삽살개」는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연등행렬」 속 코끼리는 알록달록한 연등을 떠올리게 한다. 개구쟁이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그림은 한 편의 선화(禪畵)를 보는 듯 담박(淡泊)하다.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한글 시와 영문 번역을 함께 실어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나 한글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영문 번역은 JustBe 홍대선원의 준한 스님이 직접 감수했다. 스님의 제안에 따라 ‘섬돌’ ‘마루’ ‘소소리바람’ ‘해우소’ 같은 단어는 발음 그대로 표기한 후 뜻풀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번역해 말놀이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