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현대적 명상법이 의료와 스포츠, 심리상담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명상법의 근원이 되는 불교 명상 수행법의 본질과 전개 과정, 그렇게 전개된 이유, 근본 본성과의 연결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당장의 치유와 도움, 편안함을 얻기 위해 명상을 하면서도 왜 항상 깨달음의 본성에 의거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또한 오랜 명상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명상 수행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명상 수행의 전반적인 이해와 명상 수행 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현상을 소개하였다. 일상의 여러 장면에서 어떤 명상을 어떻게 행하며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도 설명하였다. 명상 수행자뿐만 아니라 명상 지도자에게도 유용한 참고가 될 수 있다.
불교 명상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인 마음이 본래면목에 도달하는 한 권의 책
불교(佛敎)는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경전을 읽고 그 뜻을 새기며 여러 수행(修行)을 통해 완성된다. 전통적인 불교의 수행은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명상법으로 변용, 발전되어 굳이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병원 등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실천되고 있다. 우울증 등의 심리치료를 위한 여러 명상 기법, 고혈압 등 질병의 관리, 만성 통증 관리, 스포츠 분야의 경기력 향상, 업무 및 학업 능력 증진 등등 명상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정 목적을 위한 새로운 명상법이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어 소개되고 있다. 명상의 홍수라고 할 만하다.
이제 범람하는 명상법 속에서 길을 찾고 갈피를 잡기 위해 그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갈 때이다. 단지 과거에 이런저런 명상법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런 게 유행하고 저런 게 좋다고 하더라는 태도로는 명상의 근본 목적을 잊고 수단만 추구하게 된다. 근본으로 돌아가 명상은 무엇을 목적으로 행하는 것인지, 기본 원리는 어떠한 것이고 어떤 갈래가 있는지, 그 각각은 어떻게 변용되는지, 일상의 여러 장면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으며 그 효과는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볼 때이다.
이 책은 바로 이를 위해 서술되었다. 특히 현대에 명상기법으로 도입할 수 있는 불교의 명상법을 유식불교의 마음학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다루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크게 나뉘는 행법에 의거하여 초기불교에서 유식불교에 이르는 수행법의 전반적인 체계를 쉽게 밝히고자 하였다. 또한 오랫동안 현장에서 명상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명상 수행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명상 수행의 전반적인 이해와 명상 수행 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현상을 소개하였다. 또한 지금 당장 필요한 치유와 도움, 편안함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명상의 본래 목적은 마음의 본래면목을 하는 것이며 나와 남의 차별 없이 마음이 열려야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음을 독자와 나누려 노력하였다.
강명희
어린 시절 툇마루에 누워 밤하늘 총총한 별빛을 보며 저 세계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던 기억이 있다. 출가하여 득도하리라는 꿈을 가진 적도 있다. 출가를 접고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소망으로 불교교학에 전념했다. 선지식을 찾아 전전하던 어느 날 몸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늘 깨어 있는 마음이 확연히 드러날 때의 놀람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유식 수행법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 <설일체유부와 유가행파의 수행론 비교 연구>에서 초기불교, 아비달마, 대승유식의 수행론을 정리했고, 이후 불교수행법과 관련한 논문을 쓰며 경론에 의거해 현실에 필요한 수행법을 만들었다.
동국대 불교학과 명상심리상담학과, 중앙승가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연세대 등에서 명상 관련 강의를 했다. 삶 속 명상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끼며 <마음을 다스리는 12가지 명상>을 냈다. 이 책으로 2019년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을 받았다.
2003년부터 불교명상수련원 ‘백화도량’에서 도반들과 오정심관 수행법에 기반한 현실수행에 정진하며 현재는 대상과 자연이 나와 둘이 아님을 돌아보는 대승 위빠사나 명상법을 실참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자연에서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오대산 자락 탑동리에 자연수련원을 세워 자연마음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명상수련원 백화도량 홈페이지 backcar.or.kr
글을 시작하며
서문
1장. 불교의 명상 수행
불교의 명상 수행이란
명상 수행의 문(門)이란
명상 수행의 두 바퀴
-수행의 두 바퀴 중 사마타
-마음에 집중하는 사마타의 아홉 가지 단계
-수행의 두 바퀴 중 위빠사나
-대표적인 위빠사나 수행법 : 4념처관
2장. 다섯 가지 입문 명상
부정관
-부정관 수행의 이유
-부정관 수행법
자비관
-자비관의 유래
-자비관 수행법
연기관
계차별관
수식관
-붓다 시대의 수식관
-아비달마의 수식관
-유식(唯識)의 수식관
3장. 몸관찰 위빠사나 명상
5관관찰 위빠사나 명상
-눈관찰 위빠사나
-귀관찰 위빠사나
-코관찰 위빠사나
-혀관찰 위빠사나
-5관관찰 위빠사나 실수법과 현상
5장관찰 위빠사나 명상
-5장관찰 위빠사나 실수법과 현상
뼈관찰 위빠사나 명상
-뼈관찰 위빠사나 실수법과 현상
관절관찰 위빠사나 명상
-관절관찰 위빠사나 실수법과 현상
4장. 마음관찰 위빠사나 명상
제6의식관찰 위빠사나 명상
의도관찰 위빠사나 명상
아뢰야식관찰 위빠사나 명상
자연관찰 위빠사나 명상
5장. 일상에서 접근하는 명상법
소리 명상
염불 명상
만트라 명상
음악 명상
자연 명상
생각관찰 명상
본연의 물들지 않는 마음
불교에서 말하는 명상 수행의 의미는 매우 무한하며 그 범위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넓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 명상 수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참선을 떠올린다. 그러
나 엄밀히 말하자면, 참선은 선정을 닦는 것을 의미하며, 일심(一心)으로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과정, 즉 사마타(samatha, 止)를 의미한다. 참선은 마음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할 뿐, 마음을 아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참선을 통해 마음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다.
-18쪽
티베트 전통의 수행은 만트라(mantra, 眞言)와 만다라(mandala, 曼陀羅), 무드라(mudra, 手印)라고 할 수 있다. 만트라는 진언(眞言) 혹은 다라니(陀羅尼)라고 한다. 만트라를 구성하는 발음, 음절, 낱말들은 진리에 들어가고 진리를 알 수 있는 참된 말이라는 의미에서 진언이라고 한다. 정신집중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 암송하면 커다란 효험이 있는 신성한 글귀라고 해서 진언이라고 부른다. 또한 긴 불교 경전의 의미를 간단하게 글귀로 요약하였다 하여 다라니라고도 한다. 만트라는 티베트 전통의 수행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부처님 당시에도 수많은 만트라가 이미 존재했다. 만트라는 명상의 큰 범주로 말하면 소리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만트라의 소리를 통하여 마음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33쪽
붓다 당시의 대표적인 수행법은 부정관(不浄觀) 수행법이었다. 부정관은 몸관찰 위빠사나로서 4념처(四念處) 수행법 중 신념처(身念處)에 해당한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열반에 이르고 해탈로 나아가는 길에 대하여 항상 교설하였는데, 이 길로 나아가는 수행법으로 몸관찰 위빠사나에 해당하는 신념처 중심의 4념처관을
제시하였다.
-77쪽
마음관찰 위빠사나 명상은 몸을 사마타하여 몸속 마음들과 닿게 하는, 몸속 마음들을 위빠사나하는 명상법과 더불어 정신을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고유한 영역의 마음은 5관에 닿아 있는 마음인 전5식(前五識)의 마음, 이를 통하여 생각과 분별하고 비교하고 유추하는 마음인 제6식(第六識)의 마음, 과거 기억과 업식을 ‘나’라고 착각하고 이를 잡고 있는 마음인 말나식(末羅識)의 마음, 과거의 삶과 기억을 모두 담고 있는 아뢰야식(阿頼耶識)의 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마음이 모두 정화되고 맑게 되면 마음의 본연의 공성과 지혜가 드러나는데 이를 청정무구식(清浄無垢識)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