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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슬픔도 그 어떤 것도
필경에는 내 삶의 언저리를 지나가고 말 것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는 현진 스님의 글은 ‘오늘이 전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단순하고 명료한 언어로 어리석음을 일깨워 주며 삶의 철학을 전하는 현진 스님이 이번에는 내가 먼저 배우고 이웃에게 전했던 이야기를 108가지로 정리해서 잠언집 ‘언젠가는 지나간다’를 냈다.
이 잠언집에는 촌철살인의 재기가 가득하다. 촌철살인의 대화에는 골수를 찌르고 가슴에 파고드는 생명력이 팽팽하다. 또한 이 책에 실린 108가지의 고사와 잠언 속에는 인생의 지혜와 삶의 성찰이 가득 차 있으며, 동서고금에 관계없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파닥파닥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들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척 많다. 만약 한 구절일지라도 우리의 뒤통수를 툭 치며 생을 응시하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할 것이다.
또한 모든 우화와 잠언에서는 모두 문자의 향이 피어난다. 읽는 내내 문장에 매료된다. 아마 여기 실린 글과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일깨우는 데 아름다운 일침이 될 것이다.
현진 스님
월간 『해인』편집위원과 불교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그동안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절집의 소소한 일상과 불교의 지혜와 교훈들을 독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해 왔다.
그의 글은 마치 사람을 앞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진솔하며, 또한 짧은 호흡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철학과 진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흡인력이 있다. 현재 청주 관음사 주지로 정진 중이다.
저서로는 『삭발하는 날』 『잼있는 스님이야기』 『산문, 치인리 십번지』 『두 번째 출가』 『오늘이 전부다』『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등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10_ 마중물의 삶을 살라 · 12_ 먼지의 무게가 이만큼이다 · 14_ 무사無事가 호사好事다 · 16_ 무엇이나 정한 때가 있다 · 18_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야 한다 · 21_ 큰 인물과 대결하라 · 24_ 저기, 독사가 있다 · 29_ 늙는다는 것은 실수와 허물만 남기는 것이다 · 32_ 차곡차곡 마셔라 · 34_ 지금 멈추어라 · 36_ 강을 거슬러 헤엄쳐야 한다 · 40_ 그게, 인생의 슬픔이다 · 42_ 이 세상에 잠시 머물고 있다 · 44_ 벙커에 빠져야 묘미가 있다 · 46_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 48_ 살아 있을 때 유익한 일을 하라 · 50_ 큰 나무는 그늘을 만든다 · 52_ 하늘에서 재면 내 키는 크다 · 55_ 정치가는 게와 같다 · 58_ 사람은 떨어져 보아야 곱다 · 60_ 주인 눈썹에 달렸네 · 62_ 거꾸로 사는 것이 불교다 · 64_
존중으로 마중하고 존중으로 배웅하라
욕심의 결과는 제자리걸음이다 · 68_ 나 혼자 동냥할 것이다 · 70_ 판단하면 스스로 괴롭다 · 72_ 어느 길이 쉬운가? · 74_ 힘을 빼라 · 76_ 돌아서서 버려라 · 78_ 일등인은 앉아서 맞이하라 · 80_ 특혜를 누리지 않겠노라 · 84_ 가난을 선택했는가? · 86_ 꽃을 던져도 즐겁지 않더라 · 88_ 관 안에만 있지 않으면 된다네 · 91_ 존중으로 마중하고 존중으로 배웅하라 · 93_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라 · 96_ 이것도 답 아니고 저것도 답 아니다 · 98_ 문제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 101_ 경계와 기준을 없애라 · 104_ 나는, 검을 주러 왔노라 · 106_ 자연과 멀어질수록 인간은 외롭다 · 108_ 용서는 자신과 악수하는 일이다 · 110_ 대체 무슨 경우인가 · 112_ 무엇을 계산할 것인가? · 115_ 무례한 생각을 지닌 자 · 119_ 빈 지갑은 악덕이다 · 122_ 즐거움만 보아서는 안 된다 · 124_ 오늘은 내 차례, 다음은 네 차례다 · 126_
삶의 장신구를 벗어라
자연을 물감으로 그리지 않는다 · 130_ 인생의 비결이 있다 · 132_ 바보가 되어라 · 134_ 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하라 · 136_ 삶의 장신구를 벗어라 · 138_ 서쪽 사람들은 어딜 가겠는가 · 140_ 혁명의 날이 올 수 있다 · 142_ 자기 방식을 버려라 · 146_ 동심이 선지식이다 · 148_ 이목구耳目口를 잘해야 한다 · 150_ 그의 저녁은 여기서 멈추었다· 152_ 누가 그랬다, 무엇인가의 준말이라고· 156_ 삼월 봄비가 내린다 · 158_ 대들보는 하나면 족하다 · 160_ 꼬치꼬치 캐묻지 말라 · 162_ 스승은 주변에 도열해 있다 · 164_ 극단적 선택은 항상 내일로 미루라 · 167_ 나는 왜 허물을 지고 울지도 못하는가 · 170_ 나는 서 있을 때 서 있기만 한다· 172_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174_ 당신 얼굴이 쓰레기통이다· 176_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것이다 · 178_ 죽어 새가 되어도 쉬지 못하리 · 180_ 스스로 건너야 한다 · 183_ 하나를 쥐면 하나는 놓아야 한다 · 186_ 모방은 죽는 길이고 창조는 사는 길이다 · 188_ 조금씩의 결과가 무섭다 · 190_
지혜로운 자는 산을 넘는다
정보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휴가다 · 194_ 옷이 학자가 아니다 · 197_ 무욕의 삶으로 나아가라 · 200_ 번개 하나면 충분하다 · 202_ 해결을 요구하지 말고 해소를 강구하라 · 205_ 모래가 개흙 속에 있으면 검어진다 · 208_ 앞으로의 여생은 덤이다 · 212_ 새로운 답을 찾아라 · 214_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 · 216_ 꿈을 깨야 진정한 자유다 · 218_ 너무 일찍 뜻을 이루지 말라 · 220_ 불쑥 우리를 찾아온다 · 222_ 생각이 많으면 핵심을 놓친다 · 224_ 이 세상을 방문했을 뿐이다 · 226_ 밖으로 드러날 때 꽃이 된다 · 228_ 인생의 내리막을 대비하라 · 230_ 당신의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 · 232_ 소중한 것은 작은 것이다 · 235_ 지혜로운 자는 산을 넘는다 · 237_ 인생철학이 여기에 있다 · 240_ 미루면 그 때는 오지 않는다 · 242_ 서로에게 동행이 되고 있는가 · 244_ 크게 놓으면 크게 평화로울 것이다 · 248_ 미리 걱정하지 마라 · 252_ 속옷마저 없어야 한다 · 256_ 선행의 배를 건조하라 · 258_ 검약은 물건의 소멸을 지켜보는 것이다 · 261_ 처음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다 · 264_ 산천초목이 다 보고 있다 · 266_ 누구에게나 저울은 있다 · 268_ 심사위원이 되면 인생이 재미없다 · 270_ 마음처럼 변덕스러운 것도 없다 · 272_ 화가 될지 복이 될지 모른다 · 276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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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p
오직 이 무상의 진리만이 험난한 우리 인생을 위로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때가 왔더라도 항상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겸손하라. 그리고 내 삶에서 가장 가난하고 초라한 시절이 왔더라도 항상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라. 이 가르침을 달리 풀어 보면 이렇다. “기쁨도 슬픔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38p
자신에게 바꾸어야 할 악습이 있다면 지금 멈추어라.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 보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멈추는 것이다.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장점 열 개 지키는 것보다는 단점 하나를 고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지금 당장 실행해 보라.
57p
똑같은 바람이라 할지라도 마주 보고 맞으면 역풍이지만 뒤로 돌아서서 맞으면 순풍이 된다. 때론, 자신이 가진 상식이나 잣대를 돌려 보아라. 그러면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69p
생각해 보라. 명예나 재산, 사랑과 수명에 대하여 끊임없이 목마르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집착한다. 만족이란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그 해소는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어서 스스로 만족의 수치가 되기는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큰 욕심은 더 큰 갈증을 동반하는 법이다.
121p
인간들이 어둠 속에서 목소리로 서로를 분간하듯이 꽃들은 향기로써 서로를 분간하며 대화한다. 꽃들은 인간들보다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확인한다. 사실 인간의 말이나 숨결은 사랑하는 연인을 제외하고는 꽃만큼 미묘한 감정과 좋은 향기를 풍기지 않는다.
147p
“보는 것에는 좌우가 없는 법이라네.”
참으로 기막힌 문답이다. 정확하게 본다는 것은 좌우를 말하는 게 아니라 본질을 꿰뚫는 것을 말한다. 즉, 분별심을 내려놓은 안목이다. 차별은 크고 작은 것을 구별하는 것이고, 분별은 좋고 싫음을 따지는 태도이다.
228p
거미가 줄을 뽑는다고 거미 뒤를 자르면 뭐가 있더냐?
누에가 실을 뽑는다고 누에 입을 자르면 뭐가 있더냐?
봄마다 피는 꽃이 예쁘다고 해서 나무를 쪼개면 그 속에서 꽃을 찾을 수 있더냐?
다만, 밖으로 드러날 때 실이 되고 꽃이 되는 법이니라.
236p
이처럼 정말 소중한 것은 너무 작아서 느끼지 못한다. 불편하지 않다는 것은 구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구족되어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조건들은,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을 때 전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