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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림의 숲
저자
일선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204
정가
13,800원
불교TV에서 ‘수행의 올바른 길, 수심결’을 강의하고 있는 일선 스님의 수행 에세이로, 끊임없이 괴로움으로 얼룩져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생활의 지혜를 일러주는 색다른 힐링서.오래도록 전남 고흥 거금도 금천선원에서 간화선 실참을 바탕으로 참선ㆍ명상을 지도하였으며, 일찍이 《소리》《행복한 간화선》으로 생활 속에서의 수행 실천을 강조하신 일선 스님이 이번엔 산창에서 느끼는 자연 정취와 일상적 사색에다 간화선 수행을 엮은 책을 냈다. 세밑 보림의 숲은 하얀 눈으로 온통 차별 없는 하나의 법계를 이루었습니다. 비록 사물마다 이름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지만 저마다 환희로움으로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서로 손을 잡고 참으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는 화엄의 세상이 열림을 찬탄합니다.사람마다 차별 없이 가지고 있는 보배는 비록 모양과 이름이 없지만눈앞에 나타나면 온갖 이름과 모양을 나툽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임을 믿고 깨달으면 일체 밖으로 구하는 것을 멈추고비로소 나의 안심입명처가 되어 서로 다르다고 싸우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이것을 보림이라고 합니다.저자가 말하는 ‘보림의 숲’이다. ‘보림의 숲’이란 그야말로 저자가 거처하는 구산선문 보림사의 숲을 말하기도 하거니와 한량없는 자비심으로 여러 이웃들을 숲처럼 평화롭게 감싸주고 길러주어 모두가 행복한 공덕림을 말하기도 한다.≪보림의 숲≫은 어떤 책?《보림의 숲》은 신문에 칼럼으로 실은 저자의 글과 거금도 섬에서 생활하며 느낀 잔잔한 소회, 구산선문 보림사 주지를 지내면서 산창을 통해 바라본 사계절의 풍광에 간화선 수행을 엮어,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능함을 일러주고 있다.책은, 그날그날의 일기처럼 내용이 잔잔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바라보는 풍경 한 점, 비 갠 다음날의 깨끗한 풍경 한 점이 나를 일깨우는 ‘수심(修心)’이 되는데,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 나가면 이 책은 또 다른 힐링서 혹은 치유서가 될 것이다.작은 골짜기로부터 큰 시내에 모인 물은아직 바다에 이르지 못해 다툼이 있어 요란하다.하지만 산의 움직이지 않는 선정과 물의 머물지 않는 지혜가자기 성품의 본래 덕인 줄 깨달으면 곧 일미의 바다에 이를 것이다.참으로 한 마음 청정하면 모든 것은 꽃이 된다.산창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은 계절의 변화에 어김없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온전한 불성(佛性)인 내 마음 역시 그 자체로 완전하여 희로애락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 단단한 숲처럼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삶의 자세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울림이 강하다.탐진치 삼독의 불꽃이 사라지니산꼭대기에서는 청량한 바람이 내려오고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나니바로 이곳이 극락세계로다.
제목
눈부시지만 가짜
저자
장영섭
분야
불교 교리/철학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1015
정가
13,800원
장영섭 기자의 《눈부시지만, 가짜》불교계에서 종사하는 젊은 언론인이 선(禪)에 기초한 인생론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장영섭 불교신문 취재차장이 지은 《눈부시지만, 가짜》. 월간 불교잡지인 〈불광(佛光)〉에 2010년 1월호부터 2011년 12월호까지 2년간 연재했던 원고를 저본으로 삼았다. 이어 4개월간의 퇴고와 정서를 거쳐 완성본을 펴냈다. 누군가 그리고 누구나의 삶에 대한 진솔하고도 날카로운 속삭임이다. ‘삶의 본질과 해법에 관해, 낮은 목소리로’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란 화두를 숙고하면서 나름의 대답을 붙인 글모음이다. 고찰과 해석을 위한 기본도구로는 달마 대사를 원류로 한 ‘조사선(祖師禪)’을 선택했으며, 동서양 철학자들의 입담도 쪼개 넣었다. 선불교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인생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색다른 ‘힐링’이고, 상업주의의 탈을 벗은 ‘웰빙’이다. 저자의 문체는 아름답지만 차갑고, 쉽지만 단단하다. 마치 선사(禪師)들의 어투를 보는 느낌이다. 생각이 빚어낸 착각과 망상의 산물인 ‘현실’이란 녀석에 너무 구애받지 말라고 다독인다. 또한 남들이 지어내고 남들이 만끽하는 문명이나 이념과도 “놀아주되, 놀아나지 말라”며 당차게 강조한다.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란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다는 것일 뿐”이라며 일체의 관념과 위선, 열등의식과 허례허식을 떨친 채 ‘지금 이대로 살아 있음’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는 무위진인(無位眞人), 자신에게 덧씌워진 환경과 신분에 실망하지 않고, 자신만의 입장과 방식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조사선의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무언가에 대한 집착이 아닌 순수한 집중으로 삶이란 현상을 응대하라고 주문한다. 심지어 “남들의 입방아가 만들어낸 나의 인격이란 것도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세상의 편견에 도전한다. 오랜 사유를 통해 저자는 “이제 나는, 그냥 나다. 나답지 않거나 못해도 결국은 나다. 삶도 그냥 삶이다. 더러워서 못 살겠다는 삶도, 그 더러움의 크기만큼 참된 것이다”란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이대로가 존재의 완성”이란 깨우침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신명을 다해 남과 경쟁하고, 집요하게 남을 의식하고, 지독하게 남을 엿보며 자신을 고문하는 것이 이 시대의 준법이자 미덕이다.” 마음치유를 주제로 한 이런저런 서적들보다 철학적이고, 고준한 경전이나 사상서보다 해학적이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허상을 물리친 채, 그냥 살아 있음 자체를 즐기라는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든든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제목
김치 나무에 핀 행복
저자
일운
분야
요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1013
정가
17,000원
경북 울진에는 천축산 품에 들어 오랜 세월 수행해 온비구니스님들의 처소 불영사가 있습니다.그곳에는 누대 이어져 온 음식문화가 있는데, 가벼우나 가볍지 않으면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음식이 그것입니다.사찰음식은 식감을 높이기 위해 몸에 해로운 재료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꾸준히 먹으면 질병이 치료되고 과격한 성격이 변화됩니다.더 나아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치유되어 사랑과 자비심이 가득한 인격으로 형성됩니다. 내 몸이 더욱 건강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져서 내가 행복해지면,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이웃도 함께 행복해지지 않을까!이것이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이고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레시피』에 이어 김치를 주제로 한 책 『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이번 『김치나무에 핀 행복』은 불교의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 우리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함께 발전해 온 발효음식 김치를, 불영사 천축선원의 안거 수행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불영산사의 선방 이야기는 재미난 삽화로, 마음을 다스리는 한 편의 에세이로 또 다른 건강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김치를 활용한 84가지 요리는 오히려 덤!『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발현된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다 한다 할 것입니다.책의 저자 일운 주지스님은 《김치나무에 핀 행복》를 펴낸 이유에 대해, 김치에 대한 효능과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의 유산균이 인체에 얼마나 유익한지는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사계절 내내 다른 맛과 모습으로 우리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김치를 통해 단순히 늘 먹는 음식이라는 개념을 떠나, 그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합니다.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봄안거, 여름안거, 가을안거, 겨울안거로 나누어 계절에 어울리는 김치 및 김치활용요리를 싣고 사이사이에 계절별 절집 살림살이를 수행 이야기로, 삽화로, 에세이로 풀어 전하는데, 그 이야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웁니다.
제목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자
희상
분야
그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828
정가
15,000원
몇 년 전, 서울 불일미술관에서 ‘고무신’ 설치작품전을 연 희상 스님을 혹시 아시는지요? 고무신 1000켤레의 석고를 떠서 선반 위에 진열한 뒤 금강경을 새긴 작품, 때 묻고 낡은 고무신들을 전시장 가운데 수북이 쌓아놓은 작품, 벽면에 줄지어 설치된 새싹 담긴 고무신 작품 등. 이 전시회의 제목은 ‘하나로 돌아가기’로 모든 것은 하나라는 ‘만법귀일(萬法歸一)’의 메시지를 전하였다.그 희상 스님이 최근에 책을 냈다. 그동안 꾸준히 그려온 그림과 전시회 때의 고무신 작품들에다 한 호흡 쉬어가게 하는 짧은 글을 담은 <당신을 바라봅니다>.희상 스님은 경북 청도 운문사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미술학과를 나온 뒤 독일로 건너가 브레멘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였다. 독일에서 8년 동안 회화, 설치, 행위예술 작업을 해 온 스님은 한국, 독일,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몇 차례. 늘 다양한 작업을 통해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작가의 화두는 ‘바르게 바라봄’이다. 나의 행위를 지극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언어의 표현을 바라보고 손짓의 모양을 되돌려 바라보는 것. 그것이 작가에게는 예술작업이 되고 수행이 되리라. 스님은 그렇게 그림(禪畵)을 그리고 고무신에 금강경을 새기고 고무신에 새싹을 키우셨다. 이러함을 모아 모아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 <당신을 바라봅니다>이다. 함께하는 이들과 일상의 모습들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바쁜 일상에 그림 한 점 바라보고 한 호흡 쉬어 갔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그림 속에 오롯하다. 선화(禪畵)로 불리기도 하는 스님의 회화 작품은, 간결한 그림 속에서 평안과 휴식을 준다. 또한 작품 몇 가지는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저건 뭘 말하지?”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많이 길들여졌습니다.그러나 미술에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게 뭘까?” “왜 그랬을까?”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이게 뭐야?” 하는 그 물음을 일으키는 눈과 느낌과 생각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심이며 기본이 됩니다. - 희 상 -그런 의문과 휴식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내게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걱정이 사라지고,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긴다. 내 삶이 한결 정돈된다.
제목
시간의 선물
저자
성원
분야
시/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528
정가
14,000원
그땐 그랬었다.나의 생각은 시간보다 빨랐고세월은 나의 의식보다 느리고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웠다.어찌된 일일까.이제 와 나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 뒤를 쫓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성원성원 스님의 『시간의 선물』지난 7년 동안 월간 「해인」에 표제시를 써 온 작가이자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에도 정기적으로 글을 실어온 제주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은, 서귀포불교대학 교수, 한국국제교류단 KOPICA 자문위원, 유니세프 서귀포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많은 시와 글들을 언제 적었을까. 아니 그보다 성원 스님에게 이 단단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서정성은 어디서 나오는지….세월에 변하지 않는 단단한 기상을 전하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시 한 수, 명상의 글 몇 줄을 찬찬히 읽어 가노라면, 평소 놓치고 있던 자성의 소리가 내면에서 울려오고 평소 듣지 못하던 바람소리, 풍경 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풍성한 나무 그늘 아래 편안하게 앉아 있는 느낌을 주는 그의 글은, 바삐 앞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걸음 쉬어가게 하는 휴식을 준다.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의 생활은 훨씬 윤택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그러한「시간의 선물」에 대해 원철 스님은 이런 추천의 글을 주셨다.번다하면 친절하긴 하나 어수선하고 간결하면 담백하긴 하지만 퉁명하다. 담백하면서도 퉁명하지 않은 성원 스님의 선시는 역대 선사와 하이쿠 시인도 누리지 못한 영상까지 더했으니 비단 위에 꽃을 더함이라 하겠다.「시간의 선물」은 월간 「해인」에 꾸준히 실려 온 저자의 표제시를 사진과 함께 묶어 낸 책. 거기에 자칫 시만 읽을 때의 무게감을 덜기 위하여 군데군데 에세이를 배치하여, 운문과 산문을 조율하였다. 1장 서원보다 더 아름다운2장 문아 열리어라3장 부끄럼없이 나를 날각 장에는 시와 에세이를 적절히 배치하여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 골고루 스미도록 했고, 한 편 한 편 시에는 사진과 글을 함께 담았는데, 시의 제목을 읽고, 사진을 보고, 찬찬히 시를 읽어 나가노라면, 글과 풍경과 감상이 그리 딱 맞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 조화로운 글들은 마음 한 구석에 붙어 우리를 괴롭히는 욕심을 덜어내게 하고, 덩달아 바쁜 우리의 하루하루에 넉넉한 휴식을 준다.말 없는 벗소리없이 찾아와문풍지 창 열고겨울 더불어 차나 마시려니담장 너머 기웃대는봄 기척!찬 눈 밟으며또 마중 나가네이 어찌 ‘봄 마중’이 아니겠는가. 이 어찌 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목
번뇌를 껴안아라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421
정가
15,000원
현진 스님의 『번뇌를 껴안아라』단단한 필력과 서정성을 갖추고서 잔잔한 이야기로 강한 울림을 전해 온 현진 스님이 이번에 새로운 산문집을 냈다. ‘삶의 고난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번뇌를 껴안아라』.『삭발하는 날』 『산문, 치인리 십번지』『오늘이 전부다』 등으로 일찍이 불교계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에게 호평을 받아온 스님은 이번에도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삶의 지혜란 어떤 것을 말할까.그물코 하나를 당기면 그물망은 따라오는 법.삶의 원리를 크게 통찰하면 세세한 번뇌는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우리가 어리석은 것은 번뇌를 다스릴 줄 몰라서가 아니라 번뇌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리석음의 근원을 정확히 알고 그 상황을 반전시키는 그것이 지혜이다. 그래서 삶의 지혜는 번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가르침인지 모른다.- 현진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번뇌의 주된 요인 세 가지를 큰 주제로 잡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계해야 할 대상인 탐심, 진심, 치심이다. 그리고 이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던 동서고금의 지혜들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탐-다섯 가지 욕망 다스리기. 탐은 남의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시를 행하라고 말한다. 2. 진-화내는 습관 다스리기. 진은 자신의 교만으로 타인을 욕되게 하고 분노하는 것인데, 성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비한 마음을 내라고 한다.3. 치-어리석은 마음 다스리기. 치는 물질에 얽매여서 넋이 나간 상태. 이를 위해서는 지혜를 닦아야 한다.현진 스님은 유감스럽게도 현실의 고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방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닭은 추우면 나무 위로 올라가고, 물오리는 물속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한단다. 지금의 상황보다 더 깊이 몰입해서 고난을 전환한다는 것. 때로는 번뇌를 피하지 말고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다. 스님은 전한다. 그물코 하나를 당기면 그물망은 따라오는 법. 삶이 원리를 크게 통찰하면 세세한 번뇌는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제목
친절한 간화선
저자
월암
분야
불교 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307
정가
20,000원
월암 스님의 『친절한 간화선』“선(禪)은 깨어 있는 눈이요, 열려 있는 삶이다. 우리의 일상을 여의고 선이 없으며, 마음을 떠나 부처를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평상심이 도(平常心是道)이며, 마음이 부처(卽心是佛)라고 말하는 것이다. 평상심이 도이기에 생활이 그대로 참선이요, 마음이 부처이기에 참선이 그대로 생활이다. 사람이 부처다. 사람이 부처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처님은 이 땅에 오시었다. 부처님의 제자인 우리들도 기꺼이 사람이 부처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행의 좌복을 깔고 교화의 걸망을 져야 한다. 모든 사람을 부처로 섬기고, 모든 사람이 부처로 살아가는 정토를 장엄하고자 하나의 티끌을 더하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월암 스님이미 『간화정로』와 『돈오선』으로 어려운 ‘간화선’ 체계를 쉽게 풀어내어 간화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은 월암 스님이 이번에는『친절한 간화선』으로 우리에게 한 번 더 간화선에 대한 친절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친절에는 안의 친절과 밖의 친절이 있으니, 수행자가 안으로 화두에 간절하게 사무치는 것이 안의 친절이며, 모든 생명을 부처로 섬겨 요익되게 하는 것이 밖의 친절이라고 말하고 있다. 『친절한 간화선』은 첫째 신앙과 수행과 생활이 하나되는 생활선 입문서이며, 둘째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춘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이며, 셋째 간화선 수행의 점차적 단계를 설정했으며, 넷째 선오후수(先悟後修)로써 선수증(禪修證)의 체계를 세우고 있으며, 다섯째 수행자의 자세와 참선수행의 요체를 밝히고 있으며, 여섯째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의 이론적 정초를 마련하고 있다. 1. 참선 입문서로서 신앙과 수행과 생활의 정립(鼎立)을 통한 생활선(生活禪)을 강조하고 있다. 신앙을 떠난 수행, 수행이 없는 생활, 생활이 결여된 신앙은 정법에 어긋난다. 즉 신심과 원력이 없는 수행은 공허(空虛)하여 모양(相)만 키우게 되고, 수행이 없는 생활은 무명에 쌓여 업(業)만 키우게 되며, 현실적 삶에 바탕을 두지 않는 신앙은 맹신에 빠져 무지(無知)만 키우게 된다. 철저한 신앙심이 바탕이 되지 못하고, 지금 여기의 현실적 삶에 뿌리를 두지 않는 참선수행은 메마른 간혜지(乾慧智)만 남게 되어 자신과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2. 초심자를 위한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로서 참선수행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선수행의 기초와 과정 및 회향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좌선의(坐禪義)와 정견(正見)의 확립 및 화두 결택(決擇)과 참구방편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피력하고 있다.3. 선수행의 단계로 1) 신귀지(信歸地) ⟶ 2) 발심지(發心地) ⟶ 3) 습인지(習忍地) ⟶ 4) 정견지(正見地) ⟶ 5) 경안지(輕安地: 解悟) ⟶ 6) 안상지(安祥地) ⟶ 7) 가행지(加行地) ⟶ 견성지(見性地: 證悟) ……… 구경불지(究竟佛地)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므로 해서 선수행자들에게 방향 설정을 유도하고 있다.4. 수증의 체계로서 먼저 깨닫고 후에 닦는 선오후수(先悟後修)로서의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논증(論證)하고 있다. 즉 중생각(衆生覺)으로서의 해오(解悟)와 성인각(聖人覺)으로서의 증오(證悟)를 나누어 두 단계의 선오후수를 설명하고 있다.5. 간화선 수행의 단계로 일념반조(一念返照)하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참구)을 통해 ① 망념 <바라보기> ⟶ ② 분별 망념의 <멈춤> ⟶ ③ 생각 이전 자리의 <직면> ⟶ ④ 본래심(부처)의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화두참구의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어 중도의 관점에서 제1단계: 마음의 생사 ⟶ 화두참구 ⟶ 공적(空寂)한 마음 ↳ 윤회 제2단계: 마음의 공적 ⟶ 화두참구 ⟶ 영지(靈知)한 마음 ↳ 무기으로 설명하고 있다. 6. 견성성불(見性成佛), 요익중생(饒益衆生)로 요약되는 선의 종지(宗旨)를 명확하게 밝힘과 동시에 화두참구(話頭參究)와 보현행원(普賢行願)이 하나 되는 중생회향(衆生廻向)에 대해 강조함으로 해서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이론적 정초(定礎)를 마련하고자 하였다.이에 덕숭총림 방장으로 계시는 설정(雪靖) 큰스님께서는 “월암선사가 이번에『친절한 간화선』이라는 저술을 통해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사부대중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편, 출가와 재가의 수행자에게 있어서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정진이며 무엇이 구경을 향한 수증인지를 세세하고도 분명하게, 경전과 어록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논술하였다.”라고 추천의 글을 주셨다.간화선이란 화두의심의 일념을 통해 바깥 경계로 향하는 의식작용을 멈추어, 즉 망념을 끊어, 진여본성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은 일어난 바 없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실로 있는 것도 아니요 실로 없는 것도 아닌 불이중도(不二中道)의 마음이다. 불이중도에서 보면 번뇌가 곧 보리이며, 생사가 곧 열반이며, 중생이 바로 부처다. 중도의 깨달음은 보되 본 바 없이 보기 때문에 색으로부터 해탈이며, 듣되 들은 바 없이 듣기 때문에 소리로부터 해탈이며, 생각하되 생각한 바 없이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의 대상(법)으로부터 해탈이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해탈자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이중도(不二中道)의 수행이다. 간화선은 이뭣고라는 물음의 현전일념을 통해 생각 없음(無念)과 생각 있음(有念)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해탈의 길을 제시하는 불이(不二)의 수증이다. 간화선 수행이 형식주의와 선정주의의 함정으로부터 탈피하여 망념이 그대로 정념임을 통찰하는 반야의 눈이며,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일상의 삶 자체이기 위해서는 철저히 불이중도의 실상을 체득해야 한다. 나아가 간화선 수행이 시대 대중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 삶의 영역에서 해탈의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화두참구의 일념 가운데 육도만행(六度萬行: 육바라밀)이 두렷이 드러나야 한다. 선수행은 한 법도 세운바 없이 만법을 건립하는 것이기에 실상에서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의 돈오이지만, 방편에서는 늘 부지런히 털고 닦는(時時勤拂拭) 만법의 점차를 세우게 된다.간화선 수행을 단순히 화두참구의 방법론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전체 선수행의 영역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증의 해탈론으로 승화되어야만이 진정한 의미의 선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간화선 수행을 통해 시대 대중들이 안심입명(安心立命)의 해탈법문에 들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화두하는 현전일념의 바탕에 보현행원(普賢行願)이 원만하게 드러나 중생회향이 이루어져야 명실상부한 최상승의 수증체계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견성성불, 광도중생이라는 선의 근본종지를 회복해야 하며, 선의 대중화ㆍ세계화를 위한 체계적 방법론에 의거한 간화수증론이 정립되어야 한다. 거듭 말하면 이뭣고의 물음이 존재의 실상에 대한 물음임과 동시에 어떻게 사는 것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바른 회향인가를 묻는 물음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물음과 역사에 대한 실천론적 물음이 동시에 제기되어야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스님의 비밀레시피
저자
일운
분야
요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11015
정가
18,000원
천축산 품에 들어 천 년 세월을 이어온 불영사에서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스님들의 건강 식단을 공개합니다.한 술 밥에 눈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입이 즐겁고,한 술 밥에 성품이 온화해지는 음식.건강에 좋고, 질병이 치료되고,과격한 성격이 변화되어 인생관이 바뀌는 음식.불영사 사찰음식!혹시 경북 울진 불영사를 아시는지요? 지금이야 길이 좋아졌다지만 불영사계곡은 예부터 깊기로 유명한 골짝 아니던가요. 그곳 천축산 품에 들어 오랜 세월 수행해 온 비구니스님들의 처소 불영사에는 누대 이어져 내려오는 음식문화가 있습니다. 불가에서 금하는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눈과 입이 즐겁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음식이 그것인데, 이번에 불영사에서 별식일지, 채공일지, 공양주일지를 공개하여 사찰음식 책을 내었습니다. 바로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 레시피』입니다.불영사는 옛 밥냄새를 간직한 사찰입니다. 아직 가마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채공간에서는 야채를 씻고 다듬고, 절 너른 텃밭에는 콩이며 감자며 고추며 배추며 옥수수와 토란을 직접 심어 거둡니다. 그렇게 가꾼 야채와 직접 담근 장(醬)과 양념으로 만드는 음식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훌륭한 음식이라는 것이 꼭 비싼 재료를 쓴 음식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찰음식이 비록 입에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고, 몸에 맞는 자연음식으로 질병이 치료되고, 과격한 성격이 변화되어 인생관이 바뀌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변화하여 성품이 바뀐다면, 이야말로 훌륭한 음식이라 할 것입니다. 이에 천 년 역사를 가진 불영사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던 스님들의 음식관ㆍ건강관ㆍ가치관을 담은 책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 레시피』를 펴내었는데, 건강요리법을 좀 더 쉽게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하여 펴낸 이 책에는 요리법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과 건강 상식은 물론이고 불영사에서 실제 일어나는 재미있는 절집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담겨, 읽는 이들은 레시피만이 아니라 맛있는 이야기도 함께 읽게 됩니다. 또한 불영사에서는 건강음식을 좀 더 친절하게 알리기 위하여 매년 가을에 사찰음식축제를 여는데 올해 10월, 제3회를 맞습니다.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108가지의 음식을 불영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이에 맞춰 산사음악회를 펼칩니다. 한 술 밥에 눈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입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성품이 온화해지는 음식, 바로 불영사 사찰음식입니다. 올해 가을에는 꼭 한번 불영사를 들러 직접 맛보시기 바랍니다.
제목
언젠가는 지나간다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10718
정가
12,000원
기쁨도 슬픔도 그 어떤 것도 필경에는 내 삶의 언저리를 지나가고 말 것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는 현진 스님의 글은 ‘오늘이 전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단순하고 명료한 언어로 어리석음을 일깨워 주며 삶의 철학을 전하는 현진 스님이 이번에는 내가 먼저 배우고 이웃에게 전했던 이야기를 108가지로 정리해서 잠언집 ‘언젠가는 지나간다’를 냈다. 이 잠언집에는 촌철살인의 재기가 가득하다. 촌철살인의 대화에는 골수를 찌르고 가슴에 파고드는 생명력이 팽팽하다. 또한 이 책에 실린 108가지의 고사와 잠언 속에는 인생의 지혜와 삶의 성찰이 가득 차 있으며, 동서고금에 관계없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파닥파닥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들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척 많다. 만약 한 구절일지라도 우리의 뒤통수를 툭 치며 생을 응시하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할 것이다. 또한 모든 우화와 잠언에서는 모두 문자의 향이 피어난다. 읽는 내내 문장에 매료된다. 아마 여기 실린 글과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일깨우는 데 아름다운 일침이 될 것이다.
제목
보림의 숲
저자
일선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204
정가
13,800원
불교TV에서 ‘수행의 올바른 길, 수심결’을 강의하고 있는 일선 스님의 수행 에세이로, 끊임없이 괴로움으로 얼룩져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생활의 지혜를 일러주는 색다른 힐링서.오래도록 전남 고흥 거금도 금천선원에서 간화선 실참을 바탕으로 참선ㆍ명상을 지도하였으며, 일찍이 《소리》《행복한 간화선》으로 생활 속에서의 수행 실천을 강조하신 일선 스님이 이번엔 산창에서 느끼는 자연 정취와 일상적 사색에다 간화선 수행을 엮은 책을 냈다. 세밑 보림의 숲은 하얀 눈으로 온통 차별 없는 하나의 법계를 이루었습니다. 비록 사물마다 이름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지만 저마다 환희로움으로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서로 손을 잡고 참으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는 화엄의 세상이 열림을 찬탄합니다.사람마다 차별 없이 가지고 있는 보배는 비록 모양과 이름이 없지만눈앞에 나타나면 온갖 이름과 모양을 나툽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임을 믿고 깨달으면 일체 밖으로 구하는 것을 멈추고비로소 나의 안심입명처가 되어 서로 다르다고 싸우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이것을 보림이라고 합니다.저자가 말하는 ‘보림의 숲’이다. ‘보림의 숲’이란 그야말로 저자가 거처하는 구산선문 보림사의 숲을 말하기도 하거니와 한량없는 자비심으로 여러 이웃들을 숲처럼 평화롭게 감싸주고 길러주어 모두가 행복한 공덕림을 말하기도 한다.≪보림의 숲≫은 어떤 책?《보림의 숲》은 신문에 칼럼으로 실은 저자의 글과 거금도 섬에서 생활하며 느낀 잔잔한 소회, 구산선문 보림사 주지를 지내면서 산창을 통해 바라본 사계절의 풍광에 간화선 수행을 엮어,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능함을 일러주고 있다.책은, 그날그날의 일기처럼 내용이 잔잔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바라보는 풍경 한 점, 비 갠 다음날의 깨끗한 풍경 한 점이 나를 일깨우는 ‘수심(修心)’이 되는데,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 나가면 이 책은 또 다른 힐링서 혹은 치유서가 될 것이다.작은 골짜기로부터 큰 시내에 모인 물은아직 바다에 이르지 못해 다툼이 있어 요란하다.하지만 산의 움직이지 않는 선정과 물의 머물지 않는 지혜가자기 성품의 본래 덕인 줄 깨달으면 곧 일미의 바다에 이를 것이다.참으로 한 마음 청정하면 모든 것은 꽃이 된다.산창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은 계절의 변화에 어김없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온전한 불성(佛性)인 내 마음 역시 그 자체로 완전하여 희로애락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 단단한 숲처럼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삶의 자세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울림이 강하다.탐진치 삼독의 불꽃이 사라지니산꼭대기에서는 청량한 바람이 내려오고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나니바로 이곳이 극락세계로다.
제목
눈부시지만 가짜
저자
장영섭
분야
불교 교리/철학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1015
정가
13,800원
장영섭 기자의 《눈부시지만, 가짜》불교계에서 종사하는 젊은 언론인이 선(禪)에 기초한 인생론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장영섭 불교신문 취재차장이 지은 《눈부시지만, 가짜》. 월간 불교잡지인 〈불광(佛光)〉에 2010년 1월호부터 2011년 12월호까지 2년간 연재했던 원고를 저본으로 삼았다. 이어 4개월간의 퇴고와 정서를 거쳐 완성본을 펴냈다. 누군가 그리고 누구나의 삶에 대한 진솔하고도 날카로운 속삭임이다. ‘삶의 본질과 해법에 관해, 낮은 목소리로’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란 화두를 숙고하면서 나름의 대답을 붙인 글모음이다. 고찰과 해석을 위한 기본도구로는 달마 대사를 원류로 한 ‘조사선(祖師禪)’을 선택했으며, 동서양 철학자들의 입담도 쪼개 넣었다. 선불교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인생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색다른 ‘힐링’이고, 상업주의의 탈을 벗은 ‘웰빙’이다. 저자의 문체는 아름답지만 차갑고, 쉽지만 단단하다. 마치 선사(禪師)들의 어투를 보는 느낌이다. 생각이 빚어낸 착각과 망상의 산물인 ‘현실’이란 녀석에 너무 구애받지 말라고 다독인다. 또한 남들이 지어내고 남들이 만끽하는 문명이나 이념과도 “놀아주되, 놀아나지 말라”며 당차게 강조한다.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란 어떤 식으로든 살아 있다는 것일 뿐”이라며 일체의 관념과 위선, 열등의식과 허례허식을 떨친 채 ‘지금 이대로 살아 있음’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는 무위진인(無位眞人), 자신에게 덧씌워진 환경과 신분에 실망하지 않고, 자신만의 입장과 방식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조사선의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무언가에 대한 집착이 아닌 순수한 집중으로 삶이란 현상을 응대하라고 주문한다. 심지어 “남들의 입방아가 만들어낸 나의 인격이란 것도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세상의 편견에 도전한다. 오랜 사유를 통해 저자는 “이제 나는, 그냥 나다. 나답지 않거나 못해도 결국은 나다. 삶도 그냥 삶이다. 더러워서 못 살겠다는 삶도, 그 더러움의 크기만큼 참된 것이다”란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이대로가 존재의 완성”이란 깨우침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신명을 다해 남과 경쟁하고, 집요하게 남을 의식하고, 지독하게 남을 엿보며 자신을 고문하는 것이 이 시대의 준법이자 미덕이다.” 마음치유를 주제로 한 이런저런 서적들보다 철학적이고, 고준한 경전이나 사상서보다 해학적이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허상을 물리친 채, 그냥 살아 있음 자체를 즐기라는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든든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제목
김치 나무에 핀 행복
저자
일운
분야
요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1013
정가
17,000원
경북 울진에는 천축산 품에 들어 오랜 세월 수행해 온비구니스님들의 처소 불영사가 있습니다.그곳에는 누대 이어져 온 음식문화가 있는데, 가벼우나 가볍지 않으면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음식이 그것입니다.사찰음식은 식감을 높이기 위해 몸에 해로운 재료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꾸준히 먹으면 질병이 치료되고 과격한 성격이 변화됩니다.더 나아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치유되어 사랑과 자비심이 가득한 인격으로 형성됩니다. 내 몸이 더욱 건강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져서 내가 행복해지면,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이웃도 함께 행복해지지 않을까!이것이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이고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레시피』에 이어 김치를 주제로 한 책 『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이번 『김치나무에 핀 행복』은 불교의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 우리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함께 발전해 온 발효음식 김치를, 불영사 천축선원의 안거 수행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불영산사의 선방 이야기는 재미난 삽화로, 마음을 다스리는 한 편의 에세이로 또 다른 건강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김치를 활용한 84가지 요리는 오히려 덤!『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발현된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다 한다 할 것입니다.책의 저자 일운 주지스님은 《김치나무에 핀 행복》를 펴낸 이유에 대해, 김치에 대한 효능과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의 유산균이 인체에 얼마나 유익한지는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사계절 내내 다른 맛과 모습으로 우리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김치를 통해 단순히 늘 먹는 음식이라는 개념을 떠나, 그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합니다.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봄안거, 여름안거, 가을안거, 겨울안거로 나누어 계절에 어울리는 김치 및 김치활용요리를 싣고 사이사이에 계절별 절집 살림살이를 수행 이야기로, 삽화로, 에세이로 풀어 전하는데, 그 이야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웁니다.
제목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자
희상
분야
그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828
정가
15,000원
몇 년 전, 서울 불일미술관에서 ‘고무신’ 설치작품전을 연 희상 스님을 혹시 아시는지요? 고무신 1000켤레의 석고를 떠서 선반 위에 진열한 뒤 금강경을 새긴 작품, 때 묻고 낡은 고무신들을 전시장 가운데 수북이 쌓아놓은 작품, 벽면에 줄지어 설치된 새싹 담긴 고무신 작품 등. 이 전시회의 제목은 ‘하나로 돌아가기’로 모든 것은 하나라는 ‘만법귀일(萬法歸一)’의 메시지를 전하였다.그 희상 스님이 최근에 책을 냈다. 그동안 꾸준히 그려온 그림과 전시회 때의 고무신 작품들에다 한 호흡 쉬어가게 하는 짧은 글을 담은 <당신을 바라봅니다>.희상 스님은 경북 청도 운문사 운문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미술학과를 나온 뒤 독일로 건너가 브레멘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였다. 독일에서 8년 동안 회화, 설치, 행위예술 작업을 해 온 스님은 한국, 독일,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몇 차례. 늘 다양한 작업을 통해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작가의 화두는 ‘바르게 바라봄’이다. 나의 행위를 지극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언어의 표현을 바라보고 손짓의 모양을 되돌려 바라보는 것. 그것이 작가에게는 예술작업이 되고 수행이 되리라. 스님은 그렇게 그림(禪畵)을 그리고 고무신에 금강경을 새기고 고무신에 새싹을 키우셨다. 이러함을 모아 모아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 <당신을 바라봅니다>이다. 함께하는 이들과 일상의 모습들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바쁜 일상에 그림 한 점 바라보고 한 호흡 쉬어 갔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그림 속에 오롯하다. 선화(禪畵)로 불리기도 하는 스님의 회화 작품은, 간결한 그림 속에서 평안과 휴식을 준다. 또한 작품 몇 가지는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저건 뭘 말하지?”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많이 길들여졌습니다.그러나 미술에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게 뭘까?” “왜 그랬을까?”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보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이게 뭐야?” 하는 그 물음을 일으키는 눈과 느낌과 생각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심이며 기본이 됩니다. - 희 상 -그런 의문과 휴식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내게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걱정이 사라지고,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긴다. 내 삶이 한결 정돈된다.
제목
시간의 선물
저자
성원
분야
시/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528
정가
14,000원
그땐 그랬었다.나의 생각은 시간보다 빨랐고세월은 나의 의식보다 느리고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웠다.어찌된 일일까.이제 와 나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 뒤를 쫓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성원성원 스님의 『시간의 선물』지난 7년 동안 월간 「해인」에 표제시를 써 온 작가이자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에도 정기적으로 글을 실어온 제주 약천사 주지 성원 스님은, 서귀포불교대학 교수, 한국국제교류단 KOPICA 자문위원, 유니세프 서귀포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많은 시와 글들을 언제 적었을까. 아니 그보다 성원 스님에게 이 단단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서정성은 어디서 나오는지….세월에 변하지 않는 단단한 기상을 전하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시 한 수, 명상의 글 몇 줄을 찬찬히 읽어 가노라면, 평소 놓치고 있던 자성의 소리가 내면에서 울려오고 평소 듣지 못하던 바람소리, 풍경 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풍성한 나무 그늘 아래 편안하게 앉아 있는 느낌을 주는 그의 글은, 바삐 앞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걸음 쉬어가게 하는 휴식을 준다.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의 생활은 훨씬 윤택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그러한「시간의 선물」에 대해 원철 스님은 이런 추천의 글을 주셨다.번다하면 친절하긴 하나 어수선하고 간결하면 담백하긴 하지만 퉁명하다. 담백하면서도 퉁명하지 않은 성원 스님의 선시는 역대 선사와 하이쿠 시인도 누리지 못한 영상까지 더했으니 비단 위에 꽃을 더함이라 하겠다.「시간의 선물」은 월간 「해인」에 꾸준히 실려 온 저자의 표제시를 사진과 함께 묶어 낸 책. 거기에 자칫 시만 읽을 때의 무게감을 덜기 위하여 군데군데 에세이를 배치하여, 운문과 산문을 조율하였다. 1장 서원보다 더 아름다운2장 문아 열리어라3장 부끄럼없이 나를 날각 장에는 시와 에세이를 적절히 배치하여 휴식과 사색의 시간이 골고루 스미도록 했고, 한 편 한 편 시에는 사진과 글을 함께 담았는데, 시의 제목을 읽고, 사진을 보고, 찬찬히 시를 읽어 나가노라면, 글과 풍경과 감상이 그리 딱 맞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 조화로운 글들은 마음 한 구석에 붙어 우리를 괴롭히는 욕심을 덜어내게 하고, 덩달아 바쁜 우리의 하루하루에 넉넉한 휴식을 준다.말 없는 벗소리없이 찾아와문풍지 창 열고겨울 더불어 차나 마시려니담장 너머 기웃대는봄 기척!찬 눈 밟으며또 마중 나가네이 어찌 ‘봄 마중’이 아니겠는가. 이 어찌 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목
번뇌를 껴안아라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421
정가
15,000원
현진 스님의 『번뇌를 껴안아라』단단한 필력과 서정성을 갖추고서 잔잔한 이야기로 강한 울림을 전해 온 현진 스님이 이번에 새로운 산문집을 냈다. ‘삶의 고난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번뇌를 껴안아라』.『삭발하는 날』 『산문, 치인리 십번지』『오늘이 전부다』 등으로 일찍이 불교계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에게 호평을 받아온 스님은 이번에도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삶의 지혜란 어떤 것을 말할까.그물코 하나를 당기면 그물망은 따라오는 법.삶의 원리를 크게 통찰하면 세세한 번뇌는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우리가 어리석은 것은 번뇌를 다스릴 줄 몰라서가 아니라 번뇌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리석음의 근원을 정확히 알고 그 상황을 반전시키는 그것이 지혜이다. 그래서 삶의 지혜는 번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가르침인지 모른다.- 현진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번뇌의 주된 요인 세 가지를 큰 주제로 잡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계해야 할 대상인 탐심, 진심, 치심이다. 그리고 이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했던 동서고금의 지혜들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탐-다섯 가지 욕망 다스리기. 탐은 남의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시를 행하라고 말한다. 2. 진-화내는 습관 다스리기. 진은 자신의 교만으로 타인을 욕되게 하고 분노하는 것인데, 성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비한 마음을 내라고 한다.3. 치-어리석은 마음 다스리기. 치는 물질에 얽매여서 넋이 나간 상태. 이를 위해서는 지혜를 닦아야 한다.현진 스님은 유감스럽게도 현실의 고난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방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닭은 추우면 나무 위로 올라가고, 물오리는 물속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한단다. 지금의 상황보다 더 깊이 몰입해서 고난을 전환한다는 것. 때로는 번뇌를 피하지 말고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다. 스님은 전한다. 그물코 하나를 당기면 그물망은 따라오는 법. 삶이 원리를 크게 통찰하면 세세한 번뇌는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제목
친절한 간화선
저자
월암
분야
불교 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20307
정가
20,000원
월암 스님의 『친절한 간화선』“선(禪)은 깨어 있는 눈이요, 열려 있는 삶이다. 우리의 일상을 여의고 선이 없으며, 마음을 떠나 부처를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평상심이 도(平常心是道)이며, 마음이 부처(卽心是佛)라고 말하는 것이다. 평상심이 도이기에 생활이 그대로 참선이요, 마음이 부처이기에 참선이 그대로 생활이다. 사람이 부처다. 사람이 부처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처님은 이 땅에 오시었다. 부처님의 제자인 우리들도 기꺼이 사람이 부처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행의 좌복을 깔고 교화의 걸망을 져야 한다. 모든 사람을 부처로 섬기고, 모든 사람이 부처로 살아가는 정토를 장엄하고자 하나의 티끌을 더하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월암 스님이미 『간화정로』와 『돈오선』으로 어려운 ‘간화선’ 체계를 쉽게 풀어내어 간화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은 월암 스님이 이번에는『친절한 간화선』으로 우리에게 한 번 더 간화선에 대한 친절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친절에는 안의 친절과 밖의 친절이 있으니, 수행자가 안으로 화두에 간절하게 사무치는 것이 안의 친절이며, 모든 생명을 부처로 섬겨 요익되게 하는 것이 밖의 친절이라고 말하고 있다. 『친절한 간화선』은 첫째 신앙과 수행과 생활이 하나되는 생활선 입문서이며, 둘째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춘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이며, 셋째 간화선 수행의 점차적 단계를 설정했으며, 넷째 선오후수(先悟後修)로써 선수증(禪修證)의 체계를 세우고 있으며, 다섯째 수행자의 자세와 참선수행의 요체를 밝히고 있으며, 여섯째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의 이론적 정초를 마련하고 있다. 1. 참선 입문서로서 신앙과 수행과 생활의 정립(鼎立)을 통한 생활선(生活禪)을 강조하고 있다. 신앙을 떠난 수행, 수행이 없는 생활, 생활이 결여된 신앙은 정법에 어긋난다. 즉 신심과 원력이 없는 수행은 공허(空虛)하여 모양(相)만 키우게 되고, 수행이 없는 생활은 무명에 쌓여 업(業)만 키우게 되며, 현실적 삶에 바탕을 두지 않는 신앙은 맹신에 빠져 무지(無知)만 키우게 된다. 철저한 신앙심이 바탕이 되지 못하고, 지금 여기의 현실적 삶에 뿌리를 두지 않는 참선수행은 메마른 간혜지(乾慧智)만 남게 되어 자신과 세상을 구하지 못한다.2. 초심자를 위한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로서 참선수행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선수행의 기초와 과정 및 회향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좌선의(坐禪義)와 정견(正見)의 확립 및 화두 결택(決擇)과 참구방편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피력하고 있다.3. 선수행의 단계로 1) 신귀지(信歸地) ⟶ 2) 발심지(發心地) ⟶ 3) 습인지(習忍地) ⟶ 4) 정견지(正見地) ⟶ 5) 경안지(輕安地: 解悟) ⟶ 6) 안상지(安祥地) ⟶ 7) 가행지(加行地) ⟶ 견성지(見性地: 證悟) ……… 구경불지(究竟佛地)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므로 해서 선수행자들에게 방향 설정을 유도하고 있다.4. 수증의 체계로서 먼저 깨닫고 후에 닦는 선오후수(先悟後修)로서의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논증(論證)하고 있다. 즉 중생각(衆生覺)으로서의 해오(解悟)와 성인각(聖人覺)으로서의 증오(證悟)를 나누어 두 단계의 선오후수를 설명하고 있다.5. 간화선 수행의 단계로 일념반조(一念返照)하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참구)을 통해 ① 망념 <바라보기> ⟶ ② 분별 망념의 <멈춤> ⟶ ③ 생각 이전 자리의 <직면> ⟶ ④ 본래심(부처)의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화두참구의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누어 중도의 관점에서 제1단계: 마음의 생사 ⟶ 화두참구 ⟶ 공적(空寂)한 마음 ↳ 윤회 제2단계: 마음의 공적 ⟶ 화두참구 ⟶ 영지(靈知)한 마음 ↳ 무기으로 설명하고 있다. 6. 견성성불(見性成佛), 요익중생(饒益衆生)로 요약되는 선의 종지(宗旨)를 명확하게 밝힘과 동시에 화두참구(話頭參究)와 보현행원(普賢行願)이 하나 되는 중생회향(衆生廻向)에 대해 강조함으로 해서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이론적 정초(定礎)를 마련하고자 하였다.이에 덕숭총림 방장으로 계시는 설정(雪靖) 큰스님께서는 “월암선사가 이번에『친절한 간화선』이라는 저술을 통해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사부대중에게 경종을 울리는 한편, 출가와 재가의 수행자에게 있어서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정진이며 무엇이 구경을 향한 수증인지를 세세하고도 분명하게, 경전과 어록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논술하였다.”라고 추천의 글을 주셨다.간화선이란 화두의심의 일념을 통해 바깥 경계로 향하는 의식작용을 멈추어, 즉 망념을 끊어, 진여본성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은 일어난 바 없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실로 있는 것도 아니요 실로 없는 것도 아닌 불이중도(不二中道)의 마음이다. 불이중도에서 보면 번뇌가 곧 보리이며, 생사가 곧 열반이며, 중생이 바로 부처다. 중도의 깨달음은 보되 본 바 없이 보기 때문에 색으로부터 해탈이며, 듣되 들은 바 없이 듣기 때문에 소리로부터 해탈이며, 생각하되 생각한 바 없이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의 대상(법)으로부터 해탈이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해탈자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이중도(不二中道)의 수행이다. 간화선은 이뭣고라는 물음의 현전일념을 통해 생각 없음(無念)과 생각 있음(有念)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해탈의 길을 제시하는 불이(不二)의 수증이다. 간화선 수행이 형식주의와 선정주의의 함정으로부터 탈피하여 망념이 그대로 정념임을 통찰하는 반야의 눈이며, 깨어 있고 열려 있는 일상의 삶 자체이기 위해서는 철저히 불이중도의 실상을 체득해야 한다. 나아가 간화선 수행이 시대 대중의 아픔을 치유하고 전 삶의 영역에서 해탈의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화두참구의 일념 가운데 육도만행(六度萬行: 육바라밀)이 두렷이 드러나야 한다. 선수행은 한 법도 세운바 없이 만법을 건립하는 것이기에 실상에서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의 돈오이지만, 방편에서는 늘 부지런히 털고 닦는(時時勤拂拭) 만법의 점차를 세우게 된다.간화선 수행을 단순히 화두참구의 방법론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전체 선수행의 영역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증의 해탈론으로 승화되어야만이 진정한 의미의 선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간화선 수행을 통해 시대 대중들이 안심입명(安心立命)의 해탈법문에 들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화두하는 현전일념의 바탕에 보현행원(普賢行願)이 원만하게 드러나 중생회향이 이루어져야 명실상부한 최상승의 수증체계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견성성불, 광도중생이라는 선의 근본종지를 회복해야 하며, 선의 대중화ㆍ세계화를 위한 체계적 방법론에 의거한 간화수증론이 정립되어야 한다. 거듭 말하면 이뭣고의 물음이 존재의 실상에 대한 물음임과 동시에 어떻게 사는 것이 역사와 사회에 대한 바른 회향인가를 묻는 물음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물음과 역사에 대한 실천론적 물음이 동시에 제기되어야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스님의 비밀레시피
저자
일운
분야
요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11015
정가
18,000원
천축산 품에 들어 천 년 세월을 이어온 불영사에서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스님들의 건강 식단을 공개합니다.한 술 밥에 눈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입이 즐겁고,한 술 밥에 성품이 온화해지는 음식.건강에 좋고, 질병이 치료되고,과격한 성격이 변화되어 인생관이 바뀌는 음식.불영사 사찰음식!혹시 경북 울진 불영사를 아시는지요? 지금이야 길이 좋아졌다지만 불영사계곡은 예부터 깊기로 유명한 골짝 아니던가요. 그곳 천축산 품에 들어 오랜 세월 수행해 온 비구니스님들의 처소 불영사에는 누대 이어져 내려오는 음식문화가 있습니다. 불가에서 금하는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눈과 입이 즐겁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음식이 그것인데, 이번에 불영사에서 별식일지, 채공일지, 공양주일지를 공개하여 사찰음식 책을 내었습니다. 바로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 레시피』입니다.불영사는 옛 밥냄새를 간직한 사찰입니다. 아직 가마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채공간에서는 야채를 씻고 다듬고, 절 너른 텃밭에는 콩이며 감자며 고추며 배추며 옥수수와 토란을 직접 심어 거둡니다. 그렇게 가꾼 야채와 직접 담근 장(醬)과 양념으로 만드는 음식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훌륭한 음식이라는 것이 꼭 비싼 재료를 쓴 음식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찰음식이 비록 입에 맛은 없지만 건강에 좋고, 몸에 맞는 자연음식으로 질병이 치료되고, 과격한 성격이 변화되어 인생관이 바뀌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변화하여 성품이 바뀐다면, 이야말로 훌륭한 음식이라 할 것입니다. 이에 천 년 역사를 가진 불영사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던 스님들의 음식관ㆍ건강관ㆍ가치관을 담은 책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 레시피』를 펴내었는데, 건강요리법을 좀 더 쉽게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하여 펴낸 이 책에는 요리법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과 건강 상식은 물론이고 불영사에서 실제 일어나는 재미있는 절집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담겨, 읽는 이들은 레시피만이 아니라 맛있는 이야기도 함께 읽게 됩니다. 또한 불영사에서는 건강음식을 좀 더 친절하게 알리기 위하여 매년 가을에 사찰음식축제를 여는데 올해 10월, 제3회를 맞습니다.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108가지의 음식을 불영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이에 맞춰 산사음악회를 펼칩니다. 한 술 밥에 눈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입이 즐겁고, 한 술 밥에 성품이 온화해지는 음식, 바로 불영사 사찰음식입니다. 올해 가을에는 꼭 한번 불영사를 들러 직접 맛보시기 바랍니다.
제목
언젠가는 지나간다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10718
정가
12,000원
기쁨도 슬픔도 그 어떤 것도 필경에는 내 삶의 언저리를 지나가고 말 것이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는 현진 스님의 글은 ‘오늘이 전부다’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단순하고 명료한 언어로 어리석음을 일깨워 주며 삶의 철학을 전하는 현진 스님이 이번에는 내가 먼저 배우고 이웃에게 전했던 이야기를 108가지로 정리해서 잠언집 ‘언젠가는 지나간다’를 냈다. 이 잠언집에는 촌철살인의 재기가 가득하다. 촌철살인의 대화에는 골수를 찌르고 가슴에 파고드는 생명력이 팽팽하다. 또한 이 책에 실린 108가지의 고사와 잠언 속에는 인생의 지혜와 삶의 성찰이 가득 차 있으며, 동서고금에 관계없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파닥파닥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들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척 많다. 만약 한 구절일지라도 우리의 뒤통수를 툭 치며 생을 응시하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할 것이다. 또한 모든 우화와 잠언에서는 모두 문자의 향이 피어난다. 읽는 내내 문장에 매료된다. 아마 여기 실린 글과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일깨우는 데 아름다운 일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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