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소개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하림 스님은 누구
부산불교의 꽃 전법도량. 부산 ․ 울산 ․ 경상권의 도심에서 포교당을 운영하면서 전법과 포교 활동을 펼치는 스님들의 모임을 말한다. 이른바 부산 포교 2세대라 불릴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전법도량 스님들의 포교 방법은 모두 다르다. 각자의 출신 지역과 법랍, 수행 방법 등이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만큼 포교 방법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
그 가운데 하나의 전법도량 사찰인 부산 미타선원. 일찍이 ‘행복선(禪)수행학교’를 열고 간화선으로 잘 알려진 월암 스님을 행복선수행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모셔 ‘생활 속의 선 수행’ ‘생활 속의 불교’를 실천해 오고 있는 미타선원의 주지 하림 스님은 벌써 몇 년째 부처님오신날에 맞추어 사찰 신도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찰에서 펴내는 회보의 주지스님 에세이와 수행 틈틈이 적은 가벼운 산문을 묶어 『why 하림』으로 출간하였다.
그간의 책들 『하림이예요』 『하림 스님의 두 번째 프로포즈』『이게 아인디』에서 이번 『why 하림』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글을 보면 주변 가까운 이들과 생활 깊숙이 어울려 있음을 볼 수 있다. 회보에 실린 에세이다 보니 신도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딱히 신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미타선원이 위치한 부산 중구의 조기축구회 멤버로 활약하며 이웃과 어울리고 근처 자갈치시장의 상인, 용두산공원의 어르신 등과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는 스님이다 보니 그들에게서 듣는 이야기 하나하나, 그들에게 들려주는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수행하면서 느끼는 일상의 감동들이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why 하림》은 어떤 책
1.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졌다. ‘행복으로 가는 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행복 속에 사는 사람’으로 매달의 이야기들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장 나눔이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은 책을 전체로 관통하는 말을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감사합니다’이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가 되겠다.
저자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감동, 반성 등을 그날그날 일기를 쓰는 듯 차분히 들려주고 있는데 내가 어제 겪었거나 오늘 느낄 만한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쉬이 공감된다. 이 책이 불교도만을, 미타선원 신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그렇지요. 보려고 하니 여유롭던 시간은 온데간데없고 애달픈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급하게 가서 짧게 가진 차 한 잔의 시간이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밤사이 부산까지 달려왔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그리고 가슴에 남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어요.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과연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날까?’
가끔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나 자신을 봅니다. 내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 먼저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가를 살펴봅니다.…행복한 즐거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뒹굴다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아차, 늦었다!” 하고 급하게 일어나서 허둥거립니다.
밤사이 비가 계속 옵니다. 법당 공사 현장을 덮어둔 비닐 천막이 걱정입니다. 계속 거세지는 빗소리에 마음에도 비가 새어 들어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계속될 듯하던 그 비가 갑자기 그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 무겁던 마음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같다면 누군들 이러지 않으랴. 모든 이야기의 끝은 마음 수행을 향해 있지만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결국 생활 속 수행. 이 책은 생활 속에서의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게 한다.
2.
그리고 또 하나, 책 속의 책. 한 템포 쉬어 가는 코너로 담겼으나 또 다른 묵직한 책이 되는 <실상사 화림원에서>의 꼭지들. 저자가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공부하면서 메모한 일종의 수행일지인데,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자의 모습이 역력하다. 가볍지 않되 너무 무겁지 않고, 수행을 말하되 실천 가능한 글들이 한 편 한 편의 시(詩)처럼 담겼다. 간결하되 묵직하다.
왜 하림인가
도심이든 산중이든 현대사회에서 포교하기란 쉽지 않다. 불교 안에서만도 사찰이 많고, 사찰마다 많은 훌륭한 프로그램이 대중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미타선원 역시 올해 법당 불사를 마무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더 다양한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행복한 선 수행’을 해 왔다면 덧붙여 ‘행복한 명상 수행’을 제공한다는 것. 명상삼당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준비하고 힐링명상교실과 힐링명상캠프를 운영하여 많은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도량을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 저자인 하림 스님이 있음은 물론이다.
책 표지에 실린 글이다.
‘왜 하림인가.
스스로 묻고 그 질문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해 왔다.
왜 하림인가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된다.’
수행과 포교를 향한 저자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
하림 스님
1996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실상사 화엄학림을 졸업했다. 2000년 미국 뉴욕 불광선원에서 살면서 해외포교의 현실을 경험하고 2004년 귀국하여 실상사에서 거주하였다. 2005년 해외포교잡지 ‘클리어마인드’ 발행에 참여했으며 2005년 부산 미타선원 주지로 부임한 이후 도심 속 수행도량과 행복선수행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행복한명상상담센터를 열어 명상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하림이예요』 『하림 스님의 두 번째 프로포즈』『이게 아인디』가 있다.
PART 01 행복으로 가는 길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 오신 날 _12
용서하세요 _16
서로에게 땅이 되어 주세요 _20
미소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 _26
신심 가득한 가을 _30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_36
행복으로 가는 길 _42
행복 _46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_52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_58
PART 02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곁에 있어 고마운 인연 1 _66
늘 곁에 있어 고마운 인연 2 _70
행복찾기 _76
미타선원의 꿈 _84
아! 비가 계속 오는 것은 아니구나! _90
희망을 드리고자 합니다 _96
행복으로 안내하는 그 길을 향해 _100
마음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104
PART 03 함께하는 세상
이곳엔 주인이 없습니다 당신만이 소중합니다 _114
당신이 주인입니다 _120
늘 함께해서 더 행복해지는 인연 _124
생전예수재 _130
건강하신지요! _136
뭔가 신선한 느낌! 봄 느낌 없을까요? _142
떠남은 나를 발견하는 길 _146
나를 위한 기도 _152
PART 04 행복 속에 사는 사람
더위는 지나간답니다 _160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_166
당신을 기쁘게 하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_172
무주상보시 _178
진짜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을
계획해 보시면 어떨는지요 _184
새해가 밝았습니다 _188
아버지의 몸과 마음이 ‘나’인가 봐요 _194
평생 도반, 평생 의지처 _200
그 안전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놉니다
충분히 평온하고 안락합니다 _206
환희로운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합시다 _210
책 속으로
어차피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것은 우리들 마음이 아니던가요. 세상의 희망과 절망은 바깥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리며 사는 것이 바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본문 32쪽 ‘신심 가득한 가을’ 편>
우선은 나의 행복한 느낌을 찾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평화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한 느낌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
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이 평온하고 자신의 얼굴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한 모습이 미래 나의 모습이자 내가 간절히 꿈꾸는 모습입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불상입니다. 그래서 불상은 나의 가장 편안한 모습입니다. 내가 편안할 때에 거울을 보면 그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상에 귀의하는 것은 그런 나의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에 대한 귀의입니다.
<본문 79쪽 ‘행복찾기’ 편>
평생을 속아 살았는데
최후로 선택한 것이 또 나를 속이는 것이다.
떠날 힘이 남았을 때 떠나야 하고
죽을 힘이 남았을 때 죽어야 하고
생각할 힘이 있을 때 정리해야 하고
정진할 힘이 있을 때 정진해야 하고
버릴 힘이 있을 때 버려야 한다.
그때를 살피는 것도 어렵지만
그때를 놓치지 않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잠시 방일한 사이에 때는 지나간다.
<본문 82쪽 ‘실상사 화림원에서’ 편>
허리춤도 안 되는 물에 사람이 빠져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팔다리를 젓느라 힘이 다해서 말입니다. 그는 그냥 그 자리에 서 보기만 했어도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살았을 것입니다. 허우적거림을 잠시라도 멈추어서 스스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는 편안함을 얻었을 것입니다. 떠남은 용기입니다. 멈추어도 살 수 있다는 신념입니다. 그리고 우린 자각할 것입니다. 멈추어 보니 이곳이 불안전한 곳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떠남은 나를 발견하는 길입니다.
<본문 147~148쪽 ‘떠남은 나를 발견하는 길’ 편>
오늘의 즐거운 계획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기쁘게 하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질문은 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줍니다. 그는 바로 그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동안 그의 표정을 보십시오. 눈망울은 초롱초롱하고 얼굴은 빛나고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맑고 큰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진지하게 공감하며 격려하고 지지해 준다면 그는 당신에게 꽃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런다고 우리의 꿈이 다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노는 계획은 취소될 수도 있고 오히려 슬픈 일이 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일보다 그 일을 꿈꾸며 밝은 모습으로 피어나는 그 시간들이 더 소중합니다. 그 순간이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175쪽 ‘당신을 기쁘게 하는 계획은 무엇인가요?’ 편>
세상은 늘 그대로 커다란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변화합니다. 큰 강물을 바라보듯이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면서 살 수 있도록 바른 시각을 배우고 연습하는 배움터가 종교입니다. 나의 가치관으로 삶을 사는 데 감정적으로 힘들고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종교를 찾으십시오. 특히 마음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불교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본문 191~192쪽 ‘새해가 밝았습니다’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