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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 김정환 옮김
분야 인간관계 일반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203
정가 13,000원
화내는 사람, 당하는 사람 누가 더 손해일까?“화를 내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손해일까?” “욕먹는 사람이 일찍 죽을까 욕하는 사람이 일찍 죽을까?”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다. 하지만 화풀이를 당하거나 욕먹은 사람이 되받아치기 전이라면 보통은 화를 낸 사람, 욕을 한 사람의 신체 변화가 더 급격하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 화를 내는 사람은 프로 권투 선수의 강펀치를 한 대 얻어맞은 정도의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화풀이를 당하거나 욕을 먹은 사람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거의 없으나 화를 낸 사람이 이런 이유로 죽었다는 기사는 부지기수로 확인할 수 있다. 자, 그러면 화는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일까? 중국 속담에 “한순간의 화를 참으면 백일 동안의 슬픔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비록 ‘슬픔’을 피할 수는 있으나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바로 이 스트레스가 ‘화’를 불러오는 주원인이다. 화를 참으면 화가 된다는 역설이 되는 셈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 처방은 일단 화가 났다면 ‘그냥 흘려버리는 것’이다. 화가 난 걸 알아차리고 그 화가 ‘머리’로 올라가지 않도록 애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일본에서 선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연이은 베스트셀러를 만든 작가, 그리고 정원 설계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몸가짐’, ‘마음가짐’,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모두 43가지인 이 방법들은 우리의 분노와 욕심 그리고 망설임을 효과적으로 줄여 줄 것이다.  선승(禪僧)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들려주는 분노, 욕심 그리고 망설임을 줄이는 방법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 마스노 슌묘는 이 책에서 우선 화를 내지 않는 습관으로 16가지 ‘마음가짐’, 9가지 ‘몸가짐’, 18가지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저자는 우선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그냥 내버려 두고 눈앞의 일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가끔은 내가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완벽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라고도 조언한다. 불가항력적인 일에는 흐름에 모든 일을 맡기는 것이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을 위한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늦여름에 출장을 갔다가 고속 열차를 타고 돌아오던 중 태풍을 만나는 바람에 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차 안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지요. 예정대로라면 이미 한참 전에 도착했어야 할 시간이지만 열차는 움직일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마침내 승객 한 분이 차장을 향해 큰소리로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목적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상대는 태풍입니다. 화를 낸다고 해서 빨리 지나가 줄 리도 없고, 열차가 움직일 리도 없습니다. (37쪽 「화내지 않는 마음가짐」 ‘흐름에 몸을 맡긴다’ 중.)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는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애써 발버둥치는 건 더 큰 화를 불러오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화내지 않는 ‘몸가짐’이어지는 화내지 않는 ‘몸가짐’은 우리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만한 것들이 많다. ‘배로 천천히 호흡’할 것을 권한다거나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인다’는 조언 같은 것들이 그렇다. 저자가 화내지 않는 몸가짐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마음과 몸의 균형이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어느 한쪽으로 반드시 쏠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현대인들에게 이런 균형 잡기가 쉬운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직접 들었던 이야기를 우리에게 다시 해 준다.   “요즘 들어서 잠이 잘 안 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이 완전히 풀리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잠들기 전에 무엇을 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컴퓨터를 했습니다.”, “텔레비전(또는 태블릿 단말기)을 보고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혹은 “동료와 한잔하고 밤늦게 들어와 샤워만 하고 바로 잤습니다.”이래서는 편안히 잠들 수 없고 피곤이 풀릴 리도 없습니다. 일상의 어수선한 상태를 정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잠자리에 들면 머릿속이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잠이 오지 않습니다.(85쪽 「화내지 않는 몸가짐」 ‘잠들기 30분 전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낸다’ 중.)스스로 번다한 생활이나 상황에 묻혀 들도록 자신을 끌고 갔으면서 그 후과를 걱정하는 건 결코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아니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화내지 않는 ‘생활 습관’화내지 않는 습관의 마지막은 생활 습관으로 채워져 있다. 대부분 우리가 보내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기상과 동시에 텔레비전을 트는 습관을 버리고’, ‘몸을 단정히 하고’, ‘바쁘다거나 피곤하다는 말을 연발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우리가 가장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과 이의 멈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분이 매일 아침에 뉴스나 정보 방송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단순한 ‘습관’일 때가 많지 않을까요? 식사나 몸단장도 하지 않고 진지하게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개는 시계의 용도로 이용하거나 일기예보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별다른 생각 없이 켜 놓았을 뿐이지요.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이나 음성은 상상 이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비참한 사건이나 사고 소식, 필요 없는 가게나 상품의 정보 등이 아침의 맑은 머릿속에 멋대로 침투합니다. 안 그래도 정보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대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마음이 쉴 틈이 없습니다.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우왕좌왕하거나 필요도 없는 정보에 현혹되기만 한다면 대체 언제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할지 알 수 없게 됩니다.(90쪽-91쪽 「화내지 않는 생활 습관」 ‘아침에 텔레비전을 켜지 않는다’ 중.)이 장에서 저자는 집착을 내려놓고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살고 또 불필요한 것을 덜어 내고 심플하게 산다면 화를 내지 않는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일상의 따뜻한 충고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습관’들을 풀어 나가면서 선가(禪家)의 경구나 일화들을 섞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려로서 오랜 수행을 한 경험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고된 수행을 하라거나 깊은 명상에 들라고 제시하지 않는다. 일상의 작은 습관들만 바꿔도 우리는 분노나 충동 그리고 우울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책의 3할은 실제 자신에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직장에서 화가 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눈높이 상담을 해 주듯 친절한 언어로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해결법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지난해(2013년) 봄 출간 되자마자 일본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을 돌파했으며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머물고 있다. 선승이 들려주는 일상의 담담한 충고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화에서 멀어지고 분노나 우울에서 멀리 벗어나게 해 줄 것이다. 
제목 알아차림의 기적
저자 아남 툽텐(Anam Thubten) 지음 / 이창엽 옮김
분야 명상 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122
정가 12,000원
만약 깨달음이 일상에서 일어나는 경험이라면…  불교의 ‘깨침’이나 ‘깨달음’을 설명하는 것만큼 곤혹스러운 건 없다. 오랫동안 선방에 앉아 있는 구참 수좌도 오직 불교만을 연구한 학자도 이걸 말로 풀거나 글로 쓰라고 하면 곤혹 스러워 한다. 아니,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모두가 만나는 곳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는 한 지점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심지어 최근에는 “깨달음에 대한 집착이 (한국) 불교를 망친다.”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하지만 만약 깨달음이 그렇게 잡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세계’가 아니라면, 그저 평범한 일상의 경험이라면, 그렇다면 어떨까?이 책에서 저자는 깨달음에 대해 ‘스스로 아무것도 아니기’, ‘의식 뒤집기’, ‘조건 없는 자유’라고 말하며 누구나 일상에서 이런 지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우리가 초월하려는 것이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 뒤에 우리가 느끼는 경험은 ‘사랑으로 녹아들기’ 그리고 ‘황홀함 자비심’이다.  깨달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그렇다면 우리에게 깨달음은 어떻게 일어날까?저자는 우리의 의식을 뒤집어서 느닷없이 깨달음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우리의 의식이 지어내는 모든 것을 즉시 놓아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개념’과 ‘관념’의 세계에서 헤매고 있다. 망상과 슬픔, 분노, 미움, 외로움, 불안, 시기심, 경잼심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사실 행복과 고통, 깨달음과 속박 등은 우리의 의식이 하는 화려한 놀이일 뿐이다. 우리는 이런 ‘생각’이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들을 없앨 수 있고, 그럼으로써 고통, 집착, 착각, 강박이 일으키는 괴로움을 떨칠 수 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모두 놓아 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순간마다 우리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새로 태어나서 경이로움이 가득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애초부터 내가 아니었던 것처럼 과거의 나와 깨끗이 단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과거의 나에 대해서, 마치 오래전에 알았지만 요즘은 전혀 만나지 못한 사람인 것처럼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과거의 자아가 죽을 때 우리는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처럼 티 없이 순수하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상태로 내면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다. 사실 깨달음이 이렇게 쉬운 것이라면 우리는 굳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오랫동안 명상에 매달려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애써 수행하는 목적은 여기 아닌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도 아니고 어떤 근원적 신에게로 돌아가려는 것도 아니다. 그와 달리 수행의 목적은 바로 이 자리에 이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존재의 본질에 이르는 것이고 우리가 아무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지고의 진리, 놀라운 실상을 아는 것이다. 왜 깨달음은 어렵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가?저자는 티베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대부분을 사원에서 여러 스승들에게 수행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주로 서구인들을 상대로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이런 연유여서 그런지 저자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와 ‘수행’을 아주 쉬운 일상의 것으로 바꿔놓고 있다. 그것도 바로 ‘일상의 삶’에서의 깨달음이다. 저자는 삶을 우리 생각대로 하려고 애쓰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한다. 그것은 결국 우리는 지치게 하는 헛된 노력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불가능한 일을 하느라 매일 온갖 번뇌를 지어내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우리는 삶과 씨름하지 않고 삶의 강물을 따라 유유히 흘러갈 수 있다. 그러면 삶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삶이 도무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단히 삶을 통제하려 하고 또 이것 때문에 불안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생각은 정말 비현실적이며 이런 의미 없는 행위에 사로잡혀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바로 아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고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실제’로 살아보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깨달음에 대한 ‘흥미’를 넘어 우리가 어떻게 실제로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그것도 아주 쉬운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유달리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비심이다. 티베트 불교가 유독 자비심을 강조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수행의 길을 갈 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은 자비심이라고까지 정의한다. ‘더 이상 애쓰지 않고 희망도 두려움도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쳐 줄 때 깨달음은 ‘세상 속’에서 제 기능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저자는 ‘신비’와 ‘현학’에 몰두해 일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진 ‘깨달음’을 제자리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제목 행복한 명상 카툰
저자 배종훈
분야 그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304
정가 13,800원
삶에 쉼표를 주는 153컷의 카툰평소에 미워하던 사람의 뒷모습을 보았다. 차를 몰고 가다가 신호등을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우리는 이런 일상에서 문득 문득 가슴을 치는 따뜻함이나 비움을 만나게 된다. 그 순간을  마치 하나의 정지된 화면처럼 멈춰서 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삶의 쉼표가 되거나 혹은 ‘깨침’이 될 수도 있다.  명상 카투니스트 배종훈 작가는 이런 일상의 순간을 정지시켜 모두 153컷의 카툰을 만들어내고 간간히 자신의 생각을 담은 짧고 담백한 글을 담아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비우며 살아가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명상 카툰 11년 내공이 한 권의 책에 카투니스트 배종훈은 선(禪)이나 명상을 다루고 있는 신문이나 잡지에서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월간 <불광> 등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신문과 잡지에 10년 넘게 ‘일상의 깨달음’을 주제로 작품을 연재해 왔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그의 카툰을 선호하는 이유는 선이나 명상이라는 소재에 천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익숙함’, ‘따뜻함’ 그리고 ‘비움’이라는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그의 그림은 익숙하다. 직장인(그는 현직 국어교사다.)이기도 한 저자는 선이나 명상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흔히 범할 수 있는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밥을 먹다가, 등산을 하다가, 편지를 쓰다가 등 우리가 흔히 부딪히는 사소한 일상에서 이야기의 주제를 잡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익숙하다.그의 그림은 따듯하다. 그림 속에는 촌철살인의 한 구절이 없을지는 몰라도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미운 사람에게 마저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는 여유와 비움이 있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마음에 여유가 느껴질 만큼 많은 공간과 단순함이 그의 그림 속에는 있다. 이런 익숙함과 따뜻함 그리고 비움은 오랫동안 많은 팬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제목 한글 반야심경 사경
저자 편집부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101
정가 5,000원
2013년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최종 수정해 공식적으로 채택한 ‘한글 반야심경’을 사경할 수 있는 책. 책의 앞부분에는 사경의 공덕과 의의와 함께 스스로 쓸 수 있는 발원문 등이 실려 있으며 뒤 부분에는 모두 15회 분량의 ‘한글 반야심경’을 사경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길게 펼쳐진 종이를 반으로 접어 사경을 할 때 뒤쪽에 글자가 베이지 않도록 제본되었다.
제목 잠시, 멈춤
저자 페마 초드론 지음 / 김미옥 옮김
분야 불교 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1127
정가 12,000원
세계적인 영적 스승이 들려주는 분노와 충동 조절법. ‘잠시, 멈춤’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묻지마 범죄’. 하지만 범죄 연구가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묻지마 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이런 범죄의 주인공은 대부분의 스트레스에 의한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9월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졌던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을 꼽을 수 있다. 모두 13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24시간 넘게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의 주인공 역시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남성으로 판명됐다. 분노조절장애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벌어진 반사회적 반인륜적 사건의 주인공들 역시 대부분 분노조절 장애라는 판정을 받았다. 비단 어른들만의 일도 아니다. 올해 초등학교에서 책상을 집어던지며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어린이 역시 분노조절장애 판정을 받았다. 우리에겐 흔히 ‘다혈질’로만 알려진 이런 분노조절 장애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다. 곰곰 돌아보면 누구나 강도는 다르지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분노를 전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도 이런 분노가 묻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중립적일 것 같은 언어 하나에도 증오와 폭력이 묻어나온다. 가령 평생 앙숙인 철수나 영희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의 이름을 말하는 우리의 어조에는 경멸과 공격성을 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분노와 충동이 밀려올 때 누군가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앙갚음이나 화풀이를 하고 싶을 때 그때, 잠시 멈출 수 있다면, 심호흡을 하면서 느긋해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저자는 바로 이 짧은 순간에 우리는 ‘타고난 열린 마음’에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잠시 멈추고 여유를 가지면서 폭력과 공격성의 ‘늑대’ 대신에 용기와 인내의 늑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멈춤’어렵지 않아요 저자 페마 초드론은 세계가 인정한 영적 스승이다. 이미 30년 넘게 티베트불교 수행을 해온 여성 수행자다.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명상 매거진인 「왓킨스Watkins」지는 달라이 라마, 파울로 코엘료, 넬슨 만델라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인물 100’에 2010년부터 4년 연속 그녀의 이름을 등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책에서 전해주는 낡은 습관과 두려움 그리고 충동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랜 좌선도 깊은 명상도 아니다. 그저 분노가 충동이 일어난 순간에 혹은 상대방에 미움이 일어난 순간에 마치 교차로에서 노란불이 들어온 것을 보듯 그저 잠시, 멈추라고 이야기 한다. 대체로 우리는 잠시 멈추는 바로 그 순간에 숨겨져 있던 타고난 지성을 끄집어내어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지게 된다. 왜 그런 불쾌한 전화를 하고 싶은 걸까, 왜 그런 치사한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런 일 때문에 술을 마시거나 환각제를 피우고 싶은 걸까 등등.어떤 사람을 보거나 어떤 소식을 듣고는 당장에 벌컥 화를 내거나 낙담하거나,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감정적 반응을 한다면, 잠시 멈추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된다. 잠시 멈추는 것은 온전히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과 활짝 깨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 사이의 찰나의 대조를 만들어낸다. 어렵지 않다. 그저 몇 초 동안 멈추고 심호흡을 하고 넘어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셴파’에서 탈출하기저자는 이 책의 많은 장에서 티베트어 셴파(shenpa)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이 단어는 ‘집착’으로 번역되기도 하고 '가려운 곳을 긁는 고통‘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도 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셴파를 자주 경험한다. 누군가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마음속의 뭔가가 팽팽하게 긴장한다. 금세 ‘낚여’ 버린 거다. 이런 긴장은 재빨리 남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탓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말이나 행동, 사로잡힘의 연쇄 반응이 재빨리 일어난다. 만약 심하게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불편한 느낌을 가리기 위해 곧장 중독 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 저자는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셴파는 에고 그 자체라고 말한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 즉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집착이다. 정체성이 위협받는 것을 경험할 때 아집이 매우 강해지고 자동적으로 셴파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소유물이나 견해, 의견에 대한 집착 같은 부산물이 생겨난다. 저자는 이런 셴파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자제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바로 이를 거부하기 보다는 이것에 익숙해지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의 셴파를 알아차리고, 무의식적으로 셴파를 실행에 옮기거나 억제하는 대신 셴파를 똑똑히 보고 온전히 경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셴파를 알아차리고는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경험하려 할 때, 우리는 타고난 지성을 따르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잠시, 멈춤’이 책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좁은 견해에 갇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의 결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깨달음에 이른 사회’다. 단지 우리들 각자가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뿐 아니라 자신의 행복 너머의 것을 보고, 타인의 크나큰 고통과 세계의 불안정한 상황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저자는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저자의 언급대로 우리는 저마다의 역기능적 습관을 바꿈으로서 자연히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개인의 깨달음은 이런 깨달음에 이른 사회와 서로 맞물려 있다. 저자는 우리가 저마다 공격성과 중독에 대한 욕구를 버릴 수 있다면, 지구 전체가 건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타고난 지성, 열린 마음 그리고 따뜻함에 대해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인용한다. “우린 할 수 있다!”
제목 사찰음식이 좋다
저자 일운
분야 요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930
정가 18,000원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 몇 가지 양념을 더하여 그대로 접시에 담아낸 불영사의 사찰음식.이 책에는 이렇게 천년 고찰 불영사에서 수행하는 비구니 스님들이 직접 차린 밥과 반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양밥, 국, 튀김, 떡, 전, 볶음, 조림, 무침, 찜, 장아지 등 모두 132개의 레시피에는 번거로움을 피하면서도 건강을 지켜주는 정성이 담겨 있다.레시피뿐 아니라 비구니 스님들 알콩달콩한 수행과 먹거리 이야기도 중간 중간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제목 명상에 답이 있다
저자 장현갑
분야 명상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617
정가 15,000원
 가장 실용적이고 쉬우며, 가장 과학적인 명상 입문서저비용 고효율의 스트레스 해소법인 명상. 하지만 무작정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명상법을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도, 위험도 있다. 혼자서도 안전하게 명상을 체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50년 이상 심리학을 공부하고 뇌과학을 연구해 온 장현갑 교수의 안내를 통해, 나의 뇌구조를 이해하고 다양한 명상방법을 익혀 보자. ‘걷기 명상’, ‘정좌 명상’, ‘빛 명상’ 등 내게 맞는 명상법을 찾아보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제목 WHY 하림
저자 하림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517
정가 13,000원
하림 스님은 누구부산불교의 꽃 전법도량. 부산 ․ 울산 ․ 경상권의 도심에서 포교당을 운영하면서 전법과 포교 활동을 펼치는 스님들의 모임을 말한다. 이른바 부산 포교 2세대라 불릴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전법도량 스님들의 포교 방법은 모두 다르다. 각자의 출신 지역과 법랍, 수행 방법 등이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만큼 포교 방법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  그 가운데 하나의 전법도량 사찰인 부산 미타선원. 일찍이 ‘행복선(禪)수행학교’를 열고 간화선으로 잘 알려진 월암 스님을 행복선수행학교 교장선생님으로 모셔 ‘생활 속의 선 수행’ ‘생활 속의 불교’를 실천해 오고 있는 미타선원의 주지 하림 스님은 벌써 몇 년째 부처님오신날에 맞추어 사찰 신도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찰에서 펴내는 회보의 주지스님 에세이와 수행 틈틈이 적은 가벼운 산문을 묶어 『why 하림』으로 출간하였다.그간의 책들 『하림이예요』 『하림 스님의 두 번째 프로포즈』『이게 아인디』에서 이번 『why 하림』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글을 보면 주변 가까운 이들과 생활 깊숙이 어울려 있음을 볼 수 있다. 회보에 실린 에세이다 보니 신도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딱히 신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미타선원이 위치한 부산 중구의 조기축구회 멤버로 활약하며 이웃과 어울리고 근처 자갈치시장의 상인, 용두산공원의 어르신 등과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는 스님이다 보니 그들에게서 듣는 이야기 하나하나, 그들에게 들려주는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수행하면서 느끼는 일상의 감동들이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why 하림》은 어떤 책1.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졌다. ‘행복으로 가는 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행복 속에 사는 사람’으로 매달의 이야기들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장 나눔이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은 책을 전체로 관통하는 말을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감사합니다’이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가 되겠다.저자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감동, 반성 등을 그날그날 일기를 쓰는 듯 차분히 들려주고 있는데 내가 어제 겪었거나 오늘 느낄 만한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쉬이 공감된다. 이 책이 불교도만을, 미타선원 신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또 그렇지요. 보려고 하니 여유롭던 시간은 온데간데없고 애달픈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급하게 가서 짧게 가진 차 한 잔의 시간이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밤사이 부산까지 달려왔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그리고 가슴에 남습니다.그래서 생각해 보았어요.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과연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날까?’가끔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나 자신을 봅니다. 내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 먼저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가를 살펴봅니다.…행복한 즐거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뒹굴다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아차, 늦었다!” 하고 급하게 일어나서 허둥거립니다. 밤사이 비가 계속 옵니다. 법당 공사 현장을 덮어둔 비닐 천막이 걱정입니다. 계속 거세지는 빗소리에 마음에도 비가 새어 들어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계속될 듯하던 그 비가 갑자기 그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 무겁던 마음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상황이 같다면 누군들 이러지 않으랴. 모든 이야기의 끝은 마음 수행을 향해 있지만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결국 생활 속 수행. 이 책은 생활 속에서의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게 한다.2.그리고 또 하나, 책 속의 책. 한 템포 쉬어 가는 코너로 담겼으나 또 다른 묵직한 책이 되는 <실상사 화림원에서>의 꼭지들. 저자가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공부하면서 메모한 일종의 수행일지인데,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자의 모습이 역력하다. 가볍지 않되 너무 무겁지 않고, 수행을 말하되 실천 가능한 글들이 한 편 한 편의 시(詩)처럼 담겼다. 간결하되 묵직하다.왜 하림인가도심이든 산중이든 현대사회에서 포교하기란 쉽지 않다. 불교 안에서만도 사찰이 많고, 사찰마다 많은 훌륭한 프로그램이 대중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미타선원 역시 올해 법당 불사를 마무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더 다양한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행복한 선 수행’을 해 왔다면 덧붙여 ‘행복한 명상 수행’을 제공한다는 것. 명상삼당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준비하고 힐링명상교실과 힐링명상캠프를 운영하여 많은 이들이 쉬어갈 수 있는 도량을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 저자인 하림 스님이 있음은 물론이다.책 표지에 실린 글이다.‘왜 하림인가.스스로 묻고 그 질문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해 왔다.왜 하림인가는,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된다.’수행과 포교를 향한 저자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
제목 계율, 꽃과 가시
저자 원영
분야 불교 입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515
정가 13,800원
BBS 불교방송 ‘아침풍경’의 새 진행자이자 대한불교조계종 교수아사리(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스님) 중 유일한 소장파 비구니인 원영 스님이 들려주는 계율 이야기허물이 있으니 계율이 생겼다수범수제(隨犯隨制). 불교의 계율이 제정된 이유를 한마디로 나타내주는 말이다.불교의 계율은 기독교의 ‘십계’나 이슬람의 ‘율법’처럼 신의 계시에 의해 한날한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그때그때 제정한 것을 모아 놓은 것이다. 즉 출가자의 비행이 있을 때마다(隨犯) 부처님이 그것을 규제하여 금지조항을 만든 것(隨制)이다. 사실 교단이 생기고 한동안은 이런 계율 제정의 필요성조차 없었다. 오직 깨달음을 위해 한길을 가는 수행공동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법(佛法)이 급속히 퍼져나가자 이 공동체 안으로 ‘수행’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 즉,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도, 군역이나 굶주림을 피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교단이 흔들렸다. 여기에 수행에서 도태되었던 사람들이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도둑질(단니가 비구)이나 음행(수디나 비구) 심지어 살인(바구강변 비구)까지 벌이는 일도 일어났다. 당연히 신도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었고 때로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 부처님은 수행자의 수행 편의와 신도들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그때그때마다 계율을 제정하게 된다. 이런 계율을 모아 놓은 책이 바로 율장(律藏)이다. 그런데 딱딱할 것만 같은 이런 율장에는 이런 계율이 만들어지게 된 연유가 하나하나 적시되어 있어 읽다보면 부처님과 수행자들은 당시에 어떤 옷을 입고,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수행하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어떤 벌을 받았으며, 다툼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등등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오늘의 거울, 2600년 전이 책은 2600년 전 인도에서 부처님과 제자들이 수행할 때의 생활모습과, 많은 수행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일들로 인해 ‘율(律)’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렇게 제정된 율이 각각의 사건에 적용되는 것을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 활용하여 현재 한국불교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계율이 제정된 동기와 함께 우리는 이를 현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곰곰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율장을 통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승가라고 하는 출가수행공동체의 생활상’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율장이라고 하는 불교의 역사적 기록물을 읽으면서 ‘승가’라고 하는 조직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그것을 통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존속시켜 나갈 것인지 가늠해 가며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밝히다책은 모두 3장으로 나누어졌는데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현대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수행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담을 말머리로 열면서 2600년 전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지, 그것이 현대에 와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핀다.버리다 편에서는 불교의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출가, 안거와 수행, 해제, 소임, 법랍과 토론, 여성 출가자, 장애인 출가, 파승 등과 관련하여 당시 승가공동체의 상황과 생활과 규범들을 알 수 있다.  ‘출가’와 관련해서 저자는, 부처님은 진리를 추구하여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일깨움으로써 그들을 출가의 길로 이끄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유일신이나 신비주의에 대해서는 별로 믿음이 가지 않고 그렇다고 절대자의 존재를 믿을 정도로 순박하지도 않은 젊은이들에게 불교의 출가는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합리적인 안목을 제시해 준다고 말한다.얻다 편에서는 유 ․ 무형의 불교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찰, 도량 불사, 음성공양과 산사음악회, 객승과 객실문화, 삼배와 인사문화, 걸망과 자동차, 스님과 산행, 정법(淨法), 정인(淨人)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율장을 보면 부처님 당시에도 자신이 머물 공간에 집착을 보이는 상황이 나타나고 의복에 욕심을 내는 비구가 있어, 개인 수행처의 크기를 제한했으며 옷도 세 벌만을 갖추라고 하였다 한다. 옷을 세 벌만 갖추라는 삼의(三衣)의 규정이 생기게 된 배경이 재미나다.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딱딱한 계율 가운데 일종의 편법으로 활용되어 숨통을 틔어 준 ‘정법(淨法)’ 제도가 존재했음을 읽으면서는 예나 지금이나 어디든 ‘구멍’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다시 버리다 편에서는 마나타와 왕따, 술과 중독, 육식과 살생, 나무 심기, 보시에 대한 생각, 불교와 정치인, 화상, 자자(自恣)와 쓴소리 등 불교가 이 시대에 어떻게 가치 있게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왕따에 관해서는 ‘우선은 즐겁고 유쾌한 말 한마디를!’, 음식쓰레기와 관련해서는 ‘세상은 적당량을 덜어 남김없이 먹는 음식문화가 대세’임을 강조하고, 나무 심기와 관련해서는 ‘미래의 봄은 더 이상 당연하게 주어지는 봄이 아니’라고, 쓴소리와 관련해서는 ‘현명한 사람은 바른말 쓴소리의 가치를 알기 마련’이라고 일갈한다.‘나’에게 활용하는 계율부처님은 “길은 이미 일러 주었으니 그것에 의지해 스스로 나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불교를 스스로 수행하는 종교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기 개선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강조되며 계율의 실천 또한 권유되었다.저자는 ‘계’는 좋은 습관 길들이기, 선한 행위 행하기를 말하며 결과보다는 자발적 의도나 동기를 중시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의 불안정한 삶을 바꾸고 싶다면 나쁜 습성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애써야 한다. 꼭 이것만은 실천하리라 노력하는 행위를 통해 내 삶은 바뀌기 마련이다. 2600년 전의 율장을 지금에 와서 꺼내어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제목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저자 샨띠데바 지음, 청전 스님 번역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426
정가 14,000원
『입보리행론』의 티베트본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건 2004년, 이 책의 번역자인 청전 스님을 통해서였다. 물론 한역본 그리고 이를 한글화한 한글대장경에도 『보리행경(菩提行經)』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한역본과 한글본에는 총 10장 중 제2장은 내용이 축소되어 있고 제3장과 제4장은 아예 빠져 있다.그래서 『입보리행론』을 읽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영역본을 이용하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영역본을 한글화한 책이 출판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스크리트본과 티베트본을 대조해 번역한 것은 청전 스님이 번역한 『입보리행론』이 처음이었다.청전 스님이 번역한 『입보리행론』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2013년 일부 번역 및 역주를 산스크리트에 맞춰 수정했으며,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역의 소지가 있는 곳은 문장을 삭제 · 첨가한 형태의 개정판을 내놓았고, 금번(2022년)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9장의 번역을 보완하여 개정2판을 출간하였다.
제목 진광불휘
저자 유철주
분야 불교 명상/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312
정가 17,000원
한국불교 차세대 리더 19명에게 한국 불교의 미래를 묻다. 유철주 저자가 사찰을 찾고 혹은 눈밭을 헤치고 다니며 제각각의 자리에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일구고 있는 열아홉 분을 인터뷰하여 그 말씀을 정리한 것이다. 미래(未來), 지혜(智慧), 전법(傳法)으로 나누어 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출가인연, 은사스님과의 일화, 공부하던 시절의 치열한 구도열은 어떠했는지, 또 부처님 법은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등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 이야기들의 끝은 결국 한국불교의 미래로 이어진다.인터뷰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한 분 한 분은 모두 치열하게 수행하였다. 그리고 지향하는 바가 뚜렷했다. 열아홉 분 스님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고민, 진실로 대중과 불법(佛法)을 위하는 마음, 깨달음에 대한 각각의 생각은 분명하고도 깊었다. 그 분투는 지금도 살아 있다. 책 제목이 ‘진광불휘-참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화려하게 번쩍이지는 않지만 치열함과 참됨으로 발하는 빛이 참으로 그윽하다.
제목 삭발하는 날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30204
정가 13,800원
<산문 치인리 십번지> <잼있는 스님 이야기> <두번째 출가>부터 최근 몇 년간의 책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오늘이 전부다> <번뇌를 껴안아라>까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절집의 소소한 일상과 삶의 철학을 명쾌하게 풀어내어 두꺼운 팬층을 둔 현진 스님의 첫 책은 <삭발하는 날>이다.현진 스님은, '내 글 쓰기의 시작은 「해인」지와의 인연 덕분'이라고 한다. 해인사 학인 시절에 월간지 「해인」에 글을 싣게 되었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일 년 이상 연재했다고. 그 일이 스님에게는 일종의 문단 데뷔가 된 셈이었는데, 그러한 인연으로 처음 엮어 낸 책이 <삭발하는 날> 초판이다.이번에, 20년 전에 펴낸, 그때만 해도 알려지지 않은 절집 및 선방의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소개하여 독자들의 큰 호기심을 채워준 <삭발하는 날>을 재출간하였다. 오래전 문투로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는 몇 바꾸고 조금 지루한 문장은 가볍게 첨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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