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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님의 일기장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50508
정가 14,000원
불교계 대표 ‘문사(文士)’ 현진 스님출가 30년 글쓰기 20년의 지혜가 오롯이 담긴 산문집  불교계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진 스님이 올해로 출가 인생 삼십 년, 글쓰기 인생 이십 년을 맞았다. <스님의 일기장>은 스님이 자신의 수행과 글쓰기 인생을 정리하며 펴낸 산문집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에는 스님이 일기에서 뽑아 처음으로 공개하는 글도 있고, 그간 발표한 글들 중 “먼지 속에 놓아두기엔 아쉬운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다듬은 것도 있다.  책에 실린 143편의 글에는 현진 스님이 수행과 일상에서 발견한 ‘깨달음’의 순간을 비롯해 사랑·돈·종교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또 불교경전과 선사들의 말씀, 동서양의 경구(警句)에서 길어 올린 지혜가 가득하다. “봄꽃들은 겨울을 이겨 내고 봄을 맞이한다. 인고의 과정을 무시하고 성급하게 피지 않는다. 무엇이든 단박에 되는 것은 없다. 노력과 반복이 삶의 질서를 완성해 준다.”, “현재 살고 있는 삶의 조건과 형태가 화두여야 한다. 그래서 차 마실 땐 차만 마시고, 밥 먹을 땐 밥만 먹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가위바위보 대결과 같다. 한번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다.” 등 짧고도 강렬한 문장이 긴 울림을 남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분명 ‘지금 여기’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은 주인공 네오처럼 말이다. 현실을 바로 보게 된 네오가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 것처럼, 현진 스님의 글을 읽은 이들 역시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비록 우리네 삶에 크고 작은 고난과 번뇌가 끊이지 않을지라도,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면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온전히 살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월간 '해인'으로 글쓰기와 인연 다양한 글과 문화 포교 활동으로 사람들과 소통 스님이 글쓰기와 인연을 맺은 건 해인사 학인 시절. 월간 ????해인????의 필진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월간 '해인'은 현진 스님을 비롯해 성전 스님, 원철 스님 등 불교계에서 내로라하는 문사들을 배출한 사보(寺報)로 유명하다. 1982년 해인사 강원의 학승들이 대중 포교를 위해 창간한 이 잡지는 스님들과 세상 사람들을 잇는 가교이자 불법을 전하는 창구로, 지금도 불교신자는 물론 일반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진 스님은 1990년대 초반부터 월간 '해인'을 비롯해 「불교신문」,「동아일보」 등 여러 매체에 “수행길에서의 다양한 사연과 서투른 수상(隨想)이 행간마다 배어 있는” 글을 써 왔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쓰고 발표하는 시대, 스님은 자신의 글에 대해 “출가 여정의 흔적과 기록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지나치게 겸손한 생각이다. 스님이 1993년에 펴낸 첫 산문집 <스님의 일기장>은 당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절집의 일상과 수행 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스님은 '두 번째 출가','오늘이 전부다' 등 십 여 권의 책을 통해 소소하면서도 치열한 선방(禪房)의 속살을 보여 주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를 일깨워 주었다. 「세계일보」 정성수 기자는 현진 스님의 책을 두고 “무엇이든 보고 들으면 이를 깨달음으로 녹여내는 솜씨가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꾸준한 글쓰기와 더불어 현진 스님은 다양한 문화 포교 활동으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해 왔다. 2000년대 초반, 해인사 포교국장 소임을 맡았을 때는 수련회와 템플스테이 등을 기획해 대중이 산사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청주의 조계사’로 불리는 관음사 주지 소임을 맡았을 때는 ‘트로트 산사음악회’를 열어 신도는 물론 불교에 관심이 적던 지역 주민까지 절 마당으로 끌어안았다. 또 어린이 불교대학과 대학생 불자 모임을 운영하는 등 젊은이들이 불법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지 소임을 맡은 8년간 관음사를 청주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사찰로 일군 현진 스님은 3년 전 청원 성모산 자락의 작은 사찰 ‘마야사’를 창건했다. 지난해에는 마야사에서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를 펴냈다. 스님이 ‘단순하고 소소하게 하지만 간절하게’ 살아가는 일상은 담은 이 책은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구 문광부 우수도서)’으로 선정됐다. 쉽고 짧은 글 그러나 긴 울림‘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지혜’ 깨우쳐 현진 스님의 글은 쉽다. 누구나 재미난 소설을 보듯 술술 읽는다. 문체 역시 간결하다.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구절절한 수사보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비유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쉽고 간결하며 담백한 현진 스님의 필치는 ‘좋은 문장’에 대한 스님의 남다른 소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글쓰기 이십 년을 정리하면서 문장을 잘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어려운 구절을 나열하고 현학적인 내용을 중복하는 것만이 좋은 글이 아닐 것이다. 평이한  문장이지만 남녀노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명문(名文)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없다.”책의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현진 스님이 지난 이십 년간 평이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 역시 쉽고 단순한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것. 이 같은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스님은 날마다 자신이 보고, 읽고, 느끼고, 사유하는 모든 것을 글감으로 활용해 왔다. 스님이 글감을 일구는 밭, 아니 발견하는 밭은 크게 세 개다. 굳이 분류하자면 말이다. 첫 번째 밭은 스님의 일상과 수행 생활. 선방에서 하는 치열한 수행뿐만 아니라 도반과의 즐거운 추억, 절을 찾은 신도와의 대화, 심지어 손빨래 같은 사소한 일상도 글의 소재로 활용한다. 빨랫감이 적어서 그렇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손빨래를 즐겨 한다. 비눗방울이 일 때마다 시꺼먼 때가 씻겨 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진다. … (중략) …빨래를 할 때마다 ‘깨어 있다’는 의미를 떠올린다. 깨어 있다는 것은 순간순간의 마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_ 「손빨래의 즐거움」 중에서 두 번째 밭은 스님이 읽은 불교경전과 선사들의 말씀, 세계의 고전 그리고 동서양의 경구들이다. 스님은 ????법구경????이나 ????사십이장경???? 등 불교경전을 비롯해 여러 선사들의 말씀을 통해 현대인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주역' 같은 고전은 물론 필요하다면(!) 성경 말씀도 인용한다. 우리 생애의 최후의 때가 다가오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 이것을 수행이라고 정의한다. 기독교의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와 때는 어떤 절대자나 전지전능한 신이 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신의 섭리이기 이전에 우주의 질서이며 조화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인과율因果律인 것이다._「언젠가는 지나간다」 중에서 마지막 밭은 자연이다. 3년 전부터 산 아래 작은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은 “한여름 마당의 풀과 씨름하는 것이 수행”이라며 그 앞에 서면 한없이 작고 겸손해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계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님에게는 매화와 느티나무 그리고 안개마저도 삶과 수행을 반추하게 해 주는 좋은 소재들이다.요즘 같이 늦가을 무렵에는 아침 안개가 자주 내린다. … (중략) … 우리 인생길이 안개 속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지나온 시간은 추억으로 사라졌고, 앞으로의 시간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숨 쉬고 있는 이 순간만 존재하는 것이 마치 안개 속 보행과 유사하다. _ 「안개」 중에서 <스님의 일기장>은 현진 스님이 그간 발표한 글 가운데 정수만을 모으고 또 일기 내용을 새로 더한 것으로, 스님이 여러 글감밭에서 일군 다양한 글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출가 삼십 년 글쓰기 이십 년의 내공이 오롯이 담긴 책을 만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일 터. 참된 깨달음은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법이다. 현진 스님이 들려주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지혜’. 머리맡에 놓아두고 날마다 펼쳐 보면 분명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목 마음을 비추는 거울
저자 팀 말닉 글, 캐티 그린 그림, 김선희 옮김
분야 그림 동화책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50302
정가 13,000원
퍽퍽한 일상에 짓눌린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 전달    <마음을 비추는 거울: 지혜·자비·용기·감사의 마음을 길러 주는 이야기>(이하 <마음을 비추는 거울>)는 나름의 고민과 불안,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전하는 동화다. 이 책을 쓴 팀 말닉(Tim Malnick)은 교육·심리 분야 전문가다. 영국에서 명상 강연과 심리 상담으로 명성이 높다. 저자 자신이 오랜 시간 명상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동화가 수록돼 있다. 각 동화 속 주인공들의 모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지혜와 자비, 상상력, 용기, 감사의 마음을 배울 수 있다. <마음을 비추는 거울>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우 관계가 넓어진 여덟 살 어린이부터 사춘기가 시작돼 ‘나 자신’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열두 살 어린이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전 페이지에 담긴 수채화 톤의 환상적 그림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 자극  “아름다운 그림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은 ‘진정한 예술 작품’, 그것을 소장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정말이지 특별한 책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이 책의 그림부터 보라. 당신이 어린이든 어른이든 생생하고 강렬한 그림을 보면 분명 이 이야기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자신의 비전과 신념을 공유해 준 작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정말 특별한 책이다.”<마음을 비추는 거울>?에 대한 영국 아마존닷컴의 서평 내용 중 일부다. 이 책에 대한 서평 중에는 그림에 대한 칭찬이 유난히 많다. 실제 이 책에는 전 페이지에 걸쳐 수채화 톤의 환상적인 그림이 펼쳐져 있다. 초록 잎으로 우거진 숲, 색색의 과일과 옷감이 가득한 시장 골목, 잉크를 풀어놓은 듯 캄캄하고 고요한 호숫가, 해를 삼켜 다홍빛으로 물든 바다 등 몽환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그림이 많다. 다채로운 그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신도 모르게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지혜와 자비, 상상력, 용기, 감사의 마음을 길러 주는 다섯 가지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괴물」은 ‘세상의 모든 괴물을 없애겠다.’고 맹세한 기사와 부드러운 털이 풍성한 괴물의 결전에 관한 이야기다. 용맹스러운 기사가 괴물을 쓰러뜨리려 하지만 괴물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신 부드러운 털이 풍성한 팔로 기사를 잡고 가만히 서 있는다. 괴물의 품에 안긴 기사는 자신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끼며 울기 시작하는데…. 자신을 해치려는 기사에 맞서 싸우기는커녕 가만히 감싸 안는 괴물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비심’을 배울 수 있다. 남을 사랑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은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거장 화가」는 왕의 초상화를 그렸다가 하루아침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거장 화가의 사연을 다룬다. 탐욕스러운 왕은 자신의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 않자 화가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감옥에는 그림 도구들뿐이다. 화가는 기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지만 캔버스는 매일 새것으로 바뀐다. 절망한 화가는 어느 날 캔버스 대신 회색 벽에 그림을 그리는데….거장 화가는 몸은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상상력’을 통해 결국 자유를 얻는다. 어린이들은 화가를 보며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늘 마음이 변하는 소녀, 폴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해 불안한 소녀 폴리의 이야기다. 늘 마음이 변하는 폴리는 한 나라의 왕비에서 외교관으로, 외교관에서 보모와 교사로 계속 직업을 바꾼다. 여러 일을 해봤지만 결국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괴로워한다. 그런 폴리에게 한 노파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일러 주는데…. 폴리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마음이란 늘 변하며, 세상 모든 것 그리고 모두가 매 순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달라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임을 배울 수 있다.  「박쥐 오스왈드 이야기」는 늘 어둠 속에 살던 박쥐 오스왈드의 모험담이다. 깜깜한 밤에만 바깥세상으로 나오는 박쥐들은 동이 틀 무렵이면 다시 동굴로 돌아간다. 모두들 이러한 현실에 불만이 없다. 하지만 오스왈드는 달랐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그는 어둠이 사라진 뒤에도 바깥세상에 머문다. 그러자 그의 두 눈에 뭔가 강렬한 불빛이 다가오는데….  밝은 세상을 꿈꾸는 오스왈드를 보며 어린이들은 두려움에 맞서는 힘, 용기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나만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굳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자연스레 깨달을 수 있다.  「바다에서 만나는 무지개다리」는 무지개다리를 쫓는 뱃사람 이야기다. ‘무지개다리를 찾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뱃사람은 오랜 시간 무지개다리를 찾아 바다를 누빈다. 그 사이 무역 일로 돈도 벌고 결혼도 하며, 아이도 낳는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를 만나 배가 산산조각 나자 가족을 모두 잃고 절망하는데….    뱃사람의 사연을 통해 어린이들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현실에 충실하며 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책의 마지막 세 페이지는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며 ‘내가 만일 OOO이라면…’ 하는 식으로 자신과 동화 속 주인공을 동일시하곤 한다. 책을 보며 들었던 생각, 고민, 느낌 등을 짧게나마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책에 적은 글을 보며 자비와 알아차림의 지혜, 상상력, 용기, 감사의 마음에 대해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제목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
저자 Carlton Books 엮음
분야 컬러링 예술치료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50109
정가 12,000원
만다라 명상과 미술치료, 이제 컬러링북으로 경험해 보자. 고대 인도어로 ‘원’을 뜻하는 만다라는 티베트불교에서 수행의 하나로 전해져 왔다. 최근에는 명상과 미술치료 도구로 인기가 높다. 만다라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의 미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책에는 126쪽에 걸쳐 모두 138개의 만다라 패턴이 수록돼 있다.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세밀하고 복잡한 것까지, 난이도가 다양해 컬러링북 초보자는 물론 미술 전문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불교수행의 하나로 전해져 온 ‘만다라’명상과 미술치료 도구로 인기<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는 만다라를 소재로 한 컬러링북이다. 만다라(Mandala)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로 ‘원’을 뜻한다. 만다라 하면 티베트 승려들이 만든 ‘모래 만다라’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티베트 승려들이 모래 만다라를 만드는 과정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름 모를 한 사찰, 티베트 승려 한 사람이 바닥에 만다라 밑그림을 그린다. 분필로 그린  듯한 흰색 밑그림이 완성되자 승려 여럿이 모여 색색의 모래로 밑그림을 채우기 시작한다. 채운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모래로 만다라를 완성해 가는 승려들의 손길은 점묘화를 그리는 화가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만다라 문양 중에는 엄지손톱만큼 작고 복잡한 것도 많다. 먼지처럼 작은 모래알로 문양 하나하나를 표현하기 위해 승려들은 코가 땅에 닿을 듯 연신 허리를 굽힌다. 그야말로 고도의 집중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짧게는 사나흘에서 길게는 서너 달 지속한다. 이토록 공들여 완성한 후에는 붓으로 모두 쓸어버린다. 사방으로 흩어진 모래는 항아리에 담아 강에 버린다. 이들에게 만다라 만들기는 예술 활동이 아닌 수행이기 때문이다. 모래 만다라는 불교의 세계관인 무상(無常)의 진리를 일깨우는 수단이다. 세상 모든 존재가 영원불변할 수 없음을, 승려들은 지극정성으로 만든 만다라를 제 손으로 없앰으로써 깨닫는 것이다.    불교수행의 하나로 전해져 온 만다라는 최근 명상과 미술치료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구례 화엄사를 비롯해 국내 여러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만다라 명상’을 진행한다. 모래 대신 여러 색으로 물들인 소금으로 직접 만다라를 만들거나 만다라 그림을 보며 호흡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만다라 명상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잡념을 버리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만다라를 활용한 심리·미술치료는 20세기 초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이 맨 처음 시작했다. 융은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에 자신이 직접 그린 만다라를 통해 자기 내면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러한 경험 이후 환자들에게도 만다라 그리기를 권했다고 한다. 융은 환자들이 그린 만다라를 통해 그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자 했다. 융 이후 만다라는 심리와 미술치료 분야의 대표적인 치료 기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날 만다라를 활용한 미술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무늬나 문양이 그려진 만다라를 색칠하는 것이다. 주로 어린이나 미술치료를 처음 접하는 어른을 위한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직접 만다라를 만드는 것이다. 미술치료사는 상담자가 사용한 색이나 직접 그린 무늬·그림을 통해 상담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다. 다양한 난이도의 만다라 패턴 138개 수록미술 초보자는 물론 전문가도 만족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에는 원형의 만다라를 포함해 모두 138개의 패턴이 담겨 있다. 책에 실린 만다라를 색칠하다 보면 자연스레 만다라 명상과 미술치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완전함과 안정감 그리고 균형의 미를 고루 갖춘 원형의 만다라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가 있다. 색칠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망상을 버림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몰입의 즐거움과 성취감은 덤이다. 또 마음 가는 대로 이런저런 색을 칠함으로서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이 색칠한 만다라를 매개로 미술치료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보면 그간 의식하지 못한 자신의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만다라 컬러링북을 펼칠 때마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 두면 그 시간 자체를 ‘나만의 치유 시간’이나 ‘명상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의 난이도가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컬러링북은 그림이 너무 단순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복잡한 것,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는 126쪽에 걸쳐 모두 138개의 만다라 패턴이 수록돼 있다. 선이 굵고 단순한 것부터 선이 아주 가늘고 세밀한 것까지, 난이도가 매우 다양하다. 덕분에 미술 초보자는 물론 컬러링 경험자, 미술 전문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하기 쉬운 연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 한 권으로 다채로운 컬러링 세계를 경험하며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 보자.      
제목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저자 이일야
분야 불교 입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50206
정가 12,000원
불교에 씌워진 오해의 더께 걷어내기 허무주의, 염세주의, 절대적 관념론…. 인구에 회자되는 불교라는 단어에 따라 붙는 꼬리표들이다. 기복이나 미신이라는 극단적인 폄훼는 아예 접어두기로 하자. 그래도 여전히 숙명이나 사주팔자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으리라.스탠스는 다르지만 이런 오해는 공부깨나 했다는 학자들이나 불교계 내부에서도 왕왕 벌어진다. ‘참나를 찾아서’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 ‘나’라는 고정불변한 실체가 있다는 아트만ātman을 전면 부정하고 무아無我를 전면에 내세운 불교에 ‘참나’는 가당치 않은 말이다. 특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불교를 곡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 책은 이런 양극단의 오해의 더께를 걷어내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20가지 주제,  비교와 대조를 통해 더욱 분명해지는 ‘불교’ 이 책에는 흔히 불교에 대해 오해하거나 착각할 수 있는, 혹은 혼동할 수 있는 20가지 주제들이 펼쳐져 있다. 그 주제들 하나하나는 대비나 비교를 통해서 제시된다. 우선 연기론은 이원론과 무상은 허무와 무아는 자아와 업은 숙명과 함께 나온다. 반대편에 있는 것들을 이렇게 비교해 봄으로써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현실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낸다. 허무와 무상을 대조한 장을 살펴보자.“흔히 불교는 무상을 주장하기 때문에 허무주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나 허무주의는 결코 불교가 아니다. 무상이라는 용어 때문에 불교는 허무주의로 오해를 받지만, 이런 오해는 무상이라는 말에 담긴 삶의 적극성과 긍정적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 데서 생겨난 것이다.”(본문 39쪽 중)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무상이란 말에 담긴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벚꽃이 영원하기를 바란다거나 지나간 인연과의 이별이 덧없다하여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은 불교적 대안이 아니다. 삶은 무상하므로, 지금이라는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소중히 가꿔야 한다는 것이 무상의 진짜 속내다. 그런 점에서 무상은 과거나 미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다. 벚꽃이 모두 떨어졌다 해서 삶이 덧없다고 생각하거나 벚꽃이 만발했던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꽃이 지고 새롭게 피어난 연초록의 푸른 잎들에 대한 모독이자 현재를 사는 자신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게 새로운 인연과 자신을 모독하는 삶이 바로 염세주의와 허무주의로 나타나는 것이다.”(본문 42쪽 중)이 책에는 허무와 무상 같이 대비되는 주제도 있는 반면 지식이나 지혜처럼 이웃해 있는 문제들을 펼쳐놓기도 한다. 반대편과 비교해 봄으로써 오해를 없애는 방법이 한편에 있는 것처럼 이렇게 이웃해 있는 주제를 비교해 보는 건 혼동되는 주제들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작업이다. 그리고 3부에서는 그 주제를 더욱 넓혀서 이성과 신앙, 자력 종교와 타력 종교, 닫힌 종교와 열린 종교를 비교해 보기도 한다.  “불교는 인문학이다”저자가 글을 쓰면서 내내 견지하고 있는 하나의 원칙 내지는 논조는 바로 “불교는 인문학”이라는 명제다.  “인문학은 일종의 자기 성찰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모색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불교도 이런 성찰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자칫 왜곡된 신앙으로 흐르기 쉽다. 불교가 자신의 안위나 경제적 이익을 구하는 기복 불교로 흐르는 것은 바로 나와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차원에서 불교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프롤로그 중)여러 가지 주제를 비교해 보고 대조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자 하지만 그 분명한 이해를 통해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성찰이다. 믿음이 종교적 신앙이라면 이해는 인문학적 사유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바른 불교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고 저자는 믿는다. 믿음만 강조되면 불교가 왜곡된 신앙으로 흐를 수 있고, 반대로 이해만 강조되면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신앙과 인문학은 불교라는 새의 양 날개다.” 
제목 9할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김정환 옮김
분야 명상 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1128
정가 13,000원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불안, 걱정, 욕심, 짜증, 질투, 허세,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평생을 품고 사는 못난 마음이다. 일본의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슌묘가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못난 마음 리셋법’을 전한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껴 보기, ‘지금’에 집중하기, 마음 가라앉히는 나만의 주문 만들기 등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마음 리셋법을 실천하면 삶이 편안해진다.    불안과 걱정으로 잠 못 드는 그대에게 일요일 밤 10시 5분. TV를 보던 김미선 씨(가명·32세)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눈은 TV를 보지만 마음은 내일 아침 주간회의 테이블을 서성인다. ‘출근하자마자 주말 실적 체크하고…….’ 내일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온다. 개그콘서트가 끝나자, 김 씨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인 채 무거운 발걸음을 방으로 옮긴다. 2014년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개그콘서트란? ‘다음 주에 일어날 일이나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아닐까. 물론 문제는 개그콘서트가 아니다. 불안해하는 습관, 걱정하는 습관, 욕심내는 습관, 질투하는 습관, 짜증내는 습관, 허세를 부리는 습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습관. 이 같은 못난 마음이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이 일곱 가지 못난 마음은 마치 공기와도 같다. 오직 성적으로만 평가받는 십 대들은 ‘시험 불안증’을 호소한다. 20대와 30대는 밥벌이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많다. 잡코리아가 올해 대학생과 직장인 9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4%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년층은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모르쇠로 일관한 노후 때문에 심란하다.    일본에서 선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정원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저자 마스노 슌묘는 이 같은 못난 마음을 ‘번뇌’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번뇌에 대해 꽤 너그러운(?) 관점을 피력한다. “이 일곱 가지 마음 습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번뇌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로 조금은 해소한 듯해도 다시 새로운 번뇌가 생겨납니다. 이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버려 두면 점점 증식합니다. 하다못해 이것만큼은 피해야 합니다.”마스노 슌묘는 번뇌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증식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일곱 가지 번뇌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번뇌, 외면하지 말고 조금씩 줄이는 방법   “불안해 죽겠어.” “걱정돼 미치겠어.”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네.”  마스노 슌묘가 ‘번뇌’라고 명명한 일곱 가지 마음 습관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또 중요한 일을 망치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잃게 한다. 마스노 슌묘는 이 못난 마음 습관, 즉 번뇌를 줄이면 삶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서론을 포함한 총 여덟 개 장을 통해 저자는 번뇌를 줄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번뇌, 일단 인정하고 마주하자서론에서 저자는 불안, 걱정, 욕심, 질투 등 일곱 가지 마음 습관을 소개하며 우선 이를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번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생활 자세를 소개한다. 자신의 물건 중 딱 하나만 포기해 보기, 나만의 생활 규칙 정하기, 혼자 지키기 어렵다면 함께할 친구 구하기, 원하는 물건이 있다면 반드시 현금으로 사기, 출퇴근길에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 보기가 그것이다. 오늘 당장 출퇴근길에 신발 앞코 대신  하늘을 보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어 보라. “생활의 단 1퍼센트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과 걱정 줄이는 법.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1장과 2장은 각각 불안과 걱정을 줄이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불안과 걱정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둘 다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으로 실체가 없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불안이 현재나 먼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 걱정은 아주 가까운 곳, 지금이나 내일 등 가까운 미래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불안과 걱정을 줄이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행동과 고민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대체로 할 일이 많은 젊은 사람은 불안이나 걱정에 잠기다가도 금세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로 돌아온다. 반면 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은 노년층일수록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 중 70대 이상이 인구 10만 명당 3,05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60대(2,147명), 50대(1,490명) 순이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저자는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며 자신이 하고 싶고 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노년의 불안을 잠재우라고 조언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자신만의 꿈과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라고 격려한다. 평소 사소한 일에도 걱정에 휩싸이는 사람에게는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최대한 준비”하라고 말한다. 걱정을 줄이기 위한 실행 방법으로 저자는 ‘걱정을 종이에 직접 써 볼 것’을 권한다. 걱정거리 하나하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뒤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행동할 때는 걱정도 고개를 치켜들지 않기 때문”이다.욕심 줄이는 법. 하루 중 단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라 3장은 욕심내는 습관을 다룬다. 물건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줄이는 방법으로 저자는 ‘흘려보내기’와 ‘방하착(放下着)’을 제시한다. 무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사지 말고, 단 며칠이라도 그 마음을 흘려보낸다. 며칠 후에도 계속 갖고 싶은 물건은 ‘사라’고 말한다. 방하착은 헛헛함이나 공허함을 소비로 달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방법이다. ‘하루 중 단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는 것’이 방하착의 핵심이다. 부연하자면 “일순간이라도 좋으니 모든 집착이 사라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는 생각도,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잊는 순간. 그런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질투 줄이는 법. ‘남은 남, 나는 나’라는 생각으로 살아라4장에서는 질투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과 자신을 늘 비교하며 질투하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며 “하나의 가치 기준이 영원히 유지되는 일은 없”다고 충고한다. 저자의 의견대로 매일 아침 세면대 앞에서 자기 자신과 대화하면 비교하고 질투하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 그때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너는 지금 그대로 만족하니?”, “이것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이야?” 사회나 남이 바라는 내 모습이 아니라 본래의 내 모습대로 나만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면 남과 비교할 일도, 남을 질투해서 괴로울 일도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짜증 줄이는 법. 감정이 격해지면 나만의 주문을 외쳐라5장의 주제는 짜증내는 습관이다. 저자는 평소 말씨와 행동거지 그리고 생각을 정돈하면 불필요한 짜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이 오면 마음속으로 “나만의 주문을 세 번 외쳐 보라”고 제안한다. 이를테면 “침착해, 침착해, 침착해.”라든가 “화나지 않았다, 화나지 않았다, 화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것이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이를테면 타인의 언행으로 인한 짜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포기하거나 내 생각을 바꾸거나. 타인은 결코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럴 때는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허세와 인정받고 싶은 습관 줄이는 법.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단 한 사람을 만들어라6장과 7장에서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매개로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허세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다룬다. 저자는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이나 행복하게 사는 척 연기하는 일,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좌절하는 태도가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으면 허세와 인정 욕구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주는 사람, 나의 약점까지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저자는 회사 말고도 내 마음을 둘 수 있는 곳, 학력이나 외모·재산 따위와 상관없이 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마음 리셋법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다. 못난 마음의 문제, 즉 번뇌의 원인이나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보다는 번뇌를 ‘줄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게다가 저자가 제안하는 해법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불안이나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을 다룬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서적과 이 책이 다른 점이다.  마스노 슌묘는 선(禪)을 수행하는 승려지만 이 책에서는 좌선이나 명상 등 깊은 수행을 권하지 않는다. 아침에 5분 빨리 일어나기, 술 마실 때 상대와 헤어지는 시간 정하기, 어린 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 떠올리기 등 저자가 제안하는 마음 리셋법은 참 쉽다. 간단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즉시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저자의 제안들 중 단 하나라도 진심으로 실천해 보면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전과는 다른 하루,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제목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
저자 샤론 샐즈버그, 로버트 서먼 지음/ 윤서인 옮김
분야 명상/심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1103
정가 15,000원
요즘 “TV 뉴스 보기가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홧김에” 저지른 폭행·살인·방화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0일 발생한 ‘광주 세 모녀 피살사건’ 역시 애인의 행동에 분노한 남성이 “홧김에” 저지른 일로 밝혀졌다.  경찰청과 형사정책연구원이 2011년 공동으로 분석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살인과 폭력 등 강력 범죄 상당수가 우발적으로 벌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우발적 범행은 순간 욱하는 감정, 즉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분노 조절 장애는 비단 범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 다수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스스로와 타인에게 상처를 가한다. 분노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자책과 후회가 남는다. 때로는 되돌리기 힘든 물리적 상처나 어마어마한 손해가 뒤따른다. 습관적 분노로 인간관계나 일을 망친 후에는 결심한다. “다시는 욱하지 말아야지.” “아무리 화가 나도 막말은 내뱉지 말아야지.”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다. 미치광이처럼 날뛰며 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망치는 분노. 대체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과 명상법을 바탕으로 분노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전한다. 미국에서 30년 넘게 불교와 명상 수행법을 전파해온 샤론 샐즈버그와 서양인 최초로 14대 달라이 라마에게 비구계를 받은 불교학 교수 로버트 서먼이 함께 저술했다. 저자들은 고대 티베트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우리를 괴롭히는 적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바로 외부의 적, 내부의 적, 은밀한 적, 가장 은밀한 적이다. 외부의 적은 우리를 괴롭히고 절망케 하는 개인과 일들이다. 내부의 적은 편집증적 욕망·분노·질투·자만 들이다. 은밀한 적은 우리 마음 더 깊은 곳에 숨은 ‘자기 집착’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은밀한 적은 뿌리 깊은 ‘자기혐오’다. 분노를 보는 새로운 프레임, 무상(無常)과 연기(緣起)지금까지 분노와 증오, 자기 집착, 자기혐오 같은 부정적 감정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심리학이나 뇌 과학에 기초한 것이 많았다. 이 책은 다르다. 붓다의 가르침인 무상(無常)과 연기(緣起)의 진리, 다양한 영적 전통 그리고 현대 심리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의 본질을 파헤친다.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하는 격언에 담긴 무상의 진리를 이해하면 분노의 함정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또 고정불변하는 자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기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도 커진다. 연기의 지혜는 ‘세상만사가 다양한 원인으로 조건이 무르익을 때 저절로 일어나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 같은 진리를 이해하면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우리를 괴롭히는 적들을 바르게 인식하는 동시에 마음챙김 수행과 자애명상, 주고받기 명상 들을 생활화하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습관적 분노와 자기 집착, 자기혐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첫 번째 승리: 외부의 적」에서는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이나 사건, 상황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적의 공격은 미리 막거나 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피하지 못한 경우라도 분노로 맞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다. 분노는 적의 털끝도 다치게 하지 못하는 반면 우리의 상처를 더욱 쓰라리게 하기 때문이다.    「2장. 두 번째 승리: 내부의 적」은 우리 마음속 괴물들, 이를테면 편집증적 욕망∙분노∙질투∙자만∙망상 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다룬다. 저자들이 꼽은 가장 치명적인 적은 바로 분노다. 습관적 분노는 인간관계와 일 나아가 삶을 망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 분노를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전한다. 마음챙김이란 매 순간 나를 둘러싼 상황과 나의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짜증이나 억울함, 불쾌한 감정을 알아차리면 그것이 쌓여 분노로 폭발하기 전에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내 힘으로 문제를 풀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들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라고 말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사는 본래 우리 뜻대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다양한 원인으로 조건이 무르익을 때 일어나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교의 세계관, 즉 무상(無常)과 연기(緣起)의 진리를 이해하면 문제적 상황이나 타인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3장. 세 번째 승리: 은밀한 적」은 현대인 다수가 빠진 ‘자기 집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저자들은 비틀스 멤버인 조지 해리슨의 노래 제목처럼 ‘나는, 나를, 내 것(I, Me, Mine)’에 대한 집착과 몰두가 이성적 판단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야기해 괴로움을 낳는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이 소개한 자기 몰두 대처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타적인 마음과 행동이다. 불교에서는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이롭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사소한 의사결정을 비롯해 우리의 모든 행위가 반드시 어떤 결과를 낳는다.’는 인과(因果)의 진리를 바탕으로 한다. 다른 하나는 ‘몰입’이다. 경기에 완전히 몰입한 축구선수에게는 ‘자기 몰두’라는 적이 들어설 틈이 없다. 끝으로「4장. 마지막 승리: 가장 은밀한 적」에서는 우리를 슬픔과 절망에 빠뜨리는 자기혐오와 자기 비하에 대응하는 법을 전한다. 많은 사람이 ‘나는 아직 부족하며, 결함이 많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니 행복은 아득히 멀다. 저자들은 ‘자기 연민’ 명상을 통해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연민은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비난과 판단을 멈추는 것이다. 각 장 사이에는 문제∙용서∙시간∙죽음∙평화주의에 대한 짧은 글이 실려 있다. 각 주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 글들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즉 바르게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명상법 수록    부록으로 실린「일상에서 하는 명상」에는 기초 명상을 비롯해 자애명상·주고받기 명상 등 총 여덟 가지 명상법이 소개돼 있다. 이 명상법들은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적을 분노가 아닌 연민과 이해로 대함으로써 참된 행복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된다. 외부의 적 때문에 고달플 때는 ‘그 적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명상’을 해본다. 마음속이 분노와 질투로 가득하다면 나와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자애명상’이 도움이 된다.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면 나의 모든 행복과 빛을 적에게 주는 ‘주고받기 명상’을, 자기혐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기와 타인 맞바꾸기 명상’을 해본다.  |
제목 세상을 물들이는 멋진 아침
저자 원허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1024
정가 14,000원
원허 스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스님과 휴대전화기 그리고 SNS(소셜 네크워크 서비스). 그리 익숙한 조합은 아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모바일 SNS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스님이 있다.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이다. 스님도 “산속에서 수행할 때에는 컴퓨터나 휴대폰이 필요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심에서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저의 수행 방편이 되다 보니 ‘밴드’를 통해 매일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됐다.”고 한다. 스님이 날마다 부처님의 말씀과 자신의 수행 일상을 전하는 ‘밴드’ 이름은 ‘원허 스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밴드 회원들의 아침을 멋지게 열기 위해 스님은 오늘도 “예전에 보았던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다시 한 번 더 살피고, 밑줄 치면서 읽었던 글들도 찾아본다.”고 전한다. 이 책은 그간 스님이 밴드에 올린 글을 정리하고 보완해 엮은 것이다.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원허 스님  산속에서 화두를 참구하며 선승이 될 것을 꿈꾸던 스님에게 도심의 사찰 생활은 수없이 걸망을 꾸려야 했던 고단하고 불편한 자리였다. 하지만 매일 아침 창문을 열며 되새긴 문구가 스님 자신을 여물게 했다. 그것은 바로 『벽암록』의 한 구절.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이 SNS를 통해 매일 아침 전하는 이야기에는 바로 이런 마음이 녹아 있다. 취직을 못해서, 직장 상사와 맞지 않아서, 아이가 도통 말을 듣지 않아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서……. 지금 여러 문제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부처님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또 하루를 힘차게 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부처님 말씀으로 전하는 삶의 지혜 원허 스님이 전하는 부처님 말씀은 실로 짧다. 누구나 아침 출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법구경』,『잡아함경』,『숫타니파타』등 경전의 바다에서 길어 올린 구절은 시구처럼 간결하다. 그리고 참 쉽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강렬하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지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 이를테면 다음 같은 구절이다. ‘단점을 정확히 말해 주고 잘못한 것을 솔직히 지적해 주는 그런 현명한 사람을 만나거든 주저하지 말고 따르라. 그는 나에게 보물이 숨겨진 곳을 알려 주는 사람이니 좋은 일은 있어도 나쁜 일은 없다.’_『법구경』  ‘깊은 물과 얕은 물은 그 흐름이 다르다.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를 내고 흐르지만 깊고 넓은 큰 바다의 물은 소리는 내지 않고 흐른다. 부족한 것은 시끄럽지만 가득 찬 것은 조용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반쯤 채워진 물그릇과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가득 찬 연못과 같으니라.’_『숫타니파타』경전 구절과 함께 실린 스님의 짧은 이야기는 현재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오늘이 나에게 전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 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알았습니다. 토굴에 혼자 있는데도 화가 난다는 사실을요. 이로 미루어 보건대 화내는 마음, 행복한 마음 이 모두는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을밤에 마당을 서성이며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많은 사람이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인생의 진리를 스님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통해 친근하게 깨우쳐 준다. 매일 아침 출근길 또는 잠들기 전에 스님의 이야기를 한 편씩 읽으면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수행자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기회 원허 스님은 평소 도반들 사이에서 ‘지계(持戒)가 철저’하기로 이름난 율사다. 책 서문에서도 스님은 “계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어지러운 세상에서 불교의 바른 가르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동안 수행자로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고 적었다. 책에는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본분에 충실한 스님의 모습도 담겨 있다. 주지 스님인데도 여전히 자신의 방 청소를 스스로 하는 모습이나 오래전 해인사 학인 시절 ‘소고기라면’을 먹고 3천배를 올린 일 등이 그것이다. 스님은 2013년 쌍계총림 율학승가대학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혜원정사 주지, 사회복지법인 혜원 대표이사, (재)고산장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포교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전법도량’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제목 사찰의 비밀
저자 자현
분야 불교 예술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926
정가 19,000원
불서의 스테디셀러 『사찰의 비밀』 개정판 출간더 다채로운 이미지, 섬세하고 꼼꼼한 용어해설 추가한 권으로 읽는 불교문화와 사찰에 대한 종합 안내서- 법당의 부처님은 왜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일까?- 전각이나 탑이 만들어진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각에 붙어 있는 주련은 무슨 뜻일까?- 전각 안에는 왜 그리도 동물 조각과 그림이 많을까?- 부처님 앞에는 왜 쌀이나 초를 올릴까?- 삼신할미와 염라대왕은 왜 절에 계실까?사찰에 가면 무심히 보는 풍경들이지만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기에 잊고 마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이 궁금증에는 불교만으로는 해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이 땅에 자리잡은 ‘불교’는 이미 2,600년이라는 긴 세월 무게를 켜켜이 쌓아왔다. 게다가 인도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참 멀리도 왔지 않은가. 그렇기에 사찰에 자리잡은 풍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들이 필요하다.지금까지는 나온 책들은 대부분 불교 교리로만 설명하거나 양식의 변화에만 치중해 설명해 왔다. 당연히 잘못된 내용을 반복해서 생산해 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를 씨줄로, 이 땅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신선사상이나 민속신앙 등을 날줄로 역사와 문화를 넘나들며 말없이 자리를 지켜온 사찰의 이것저것에 대해 종횡무진 설명한다. 때로는 인도 저 넘어 그리스 ·로마 혹은 유교나 도교를 넘어 기독교와 이슬람까지 넘나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제목 현판기행
저자 김봉규
분야 역사 문화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730
정가 16,000원
한 글자에도 역사와 문화가 있다 # 장면 하나 사찰의 전각이나 일주문에는 유독 조선의 왕이 쓴 글씨[御筆]가 눈에 띈다.(불국사 대웅전, 마곡사 영산전, 선암사 대복전 등) 유교를 숭상하던 서원에서도 흔하지 않은 풍경이다. 왕이나 왕의 친척의 명복을 빌던 원당이 사찰 안에 세워졌던 경우 외에도 이런 일은 흔했다. 숭유억불의 시대 사찰은 심심하면 유생들이 가서 행패를 부리던 곳이다. 이런 폐해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기 위해 사찰은 앞다투어 왕이나 왕의 친척(대원군 등)이 쓴 글씨를 내걸었다. # 장면 둘밀양의 영남루는 그 규모가 정면 5칸 측면 4칸에 불과하지만 한때 300개에 이르는 현판이 걸려 있는 ‘현판 경연장’이었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혔던 이곳에는 글씨나 학문으로 이름 깨나 날렸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글씨를 내걸었다. 지금도 조윤형, 이황, 이색, 문익점 등 당대 학자와 명필들의 글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현판은 ‘영남루嶺南樓’와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글씨다. 1843년 각각 7세와 11세가 되는 소년들은 자신의 키보다 더 큰 현판의 글씨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 이 현판 앞에 당대 명필의 글씨는 가뭇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 장면 셋2008년 2월 10일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한다. 불은 거침이 없었고 금세 모든 걸 삼켜버릴 기세였다. 모두 손을 놓고 있을 즈음 다급한 명령이 떨어진다. “현판을 사수하라!” 추사 김정희도 서울에 들르면 그 앞에 서서 한참을 올려다봤다는 숭례문 현판은 누가 보아도 명필이었다. 소방대원 두 명이 다급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10여 분의 톱질 끝에 현판을 땅으로 떨어뜨렸다. 현판이 떨어지고 10분쯤 지나 숭례문은 완전 전소되었다. 현판도 사람의 목숨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여하튼 그 덕분에 숭례문의 옛 현판만은 지금도 복원된 숭례문 위에 걸려 있다.  이렇듯 이 땅에 남아 있는 ‘현판’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고, 남아 있다. 혹자를 이를 ‘역사’라 하고 혹자는 ‘문화’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런 역사의 현장, 문화의 현장을 하나하나 발로 답사하고 글로 그리고 사진으로 남겼다. 아무나 쓰지 못했던 현판 글씨  현판 글씨는 다른 글씨와 다르게 대단한 공력과 실력이 요구된다. 그런 만큼 아무나 쓸 수 없었다.중국 삼국 시대의 대표적 서예가로 위탄韋誕(179~253)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여러 글씨에 뛰어났는데 특히 현판 글씨가 백미였다고 한다. 위탄이 제서를 쓴 일과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위나라 명제가 높은 누각을 짓고 이름은 ‘능운대凌雲臺’라고 정한 뒤, 글씨를 쓰지 않은 현판을 걸어 놓았다. 그러고는 위탄에게 커다란 바구니에 들어가게 한 뒤 도르래를 이용해 지상에서 25자(약 7.5미터)나 되는 허공에 매달아 놓고 거기서 글씨를 쓰게 했다.위탄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큰 공포를 느끼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글씨를 써야 했다. 그런데 위탄이 글씨를 쓰는 순간을 지켜본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그의 머리카락이 삽시간에 하얗게 변해버리는 것이었다. 위탄이 얼마나 엄청난 기력을 쏟았는지를 말해 주는 일이라 하겠다. 위탄은 이 일이 있은 후 다시는 현판 글씨를 쓰지 않았다 한다. 그리고 후에 후손이 지켜야 할 가문의 법도를 적은 항목을 남기면서, 자손들은 절대 현판 글씨를 배우지 못하도록 한 항목을 넣었다 한다.물론 일부는 후대 사람들이 가감한 이야기겠으나 현판 글씨를 쓰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공력과 실력을 요구하는지 알려주는 일화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 비해 현판은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판이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경우는 단 하나도 없다.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추사 글씨인 봉은사 ‘판전板殿(서울시유형문화재 제84호)’ 현판과 명종 글씨인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30호)’ 현판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현판 글씨는 특히 금석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大자 글씨의 특별한 서체와 서풍을 다양하게 살필 수 있다. 그런데도 그 가치는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선조들은 건물이 화재나 풍수해 등으로 소실되거나 파괴될 때도 현판만이라도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밀양에 영호루 현판이 대표적이다. 특히 영호루는 건물이 소실된 이후에도 현판 하나가 있었기에 다시 복원되는 역사를 갖고 있기도 했다. 처음 떠나는 ‘현판기행’ 그동안 궁궐의 현판이나 사찰의 주련 등에 대해 다룬 책은 한두 권 출간된 적이 있다. 하지만 궁궐, 고택, 사원, 사찰, 정자, 누각 등 우리의 옛 현판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교양서로는 이 책이 처음이다. 비록 ‘기행’이라는 이름을 달기는 했지만 이 책은 정설과 야사를 포함한 ‘역사’ 그리고 당대 학문의 흐름과 서체의 발달 등 ‘문화’에 대해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옛 현판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글씨 자체가 가진 가치뿐 아니라 그 문구가 담고 있는 의미가 주는 가르침, 그 현판에 담긴 일화, 글씨를 쓴 서예가의 예술혼 등 유무형의 값진 유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게다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범위 역시 다양하다.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도 인정했던 김종호의 글씨까지. 사찰, 서원은 물론 유생들이 공부하던 강당에서 마음에 점을 찍던 정자까지 우리나라 현판의 역사를 모두 훑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부록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서, 예서, 행서 등 서체의 종류와 변천사에 대해서도 친절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현판이 걸린 장소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째 장인 「정자와 누각에 걸린 현판」에서는 옛 선비들이 올라 자연의 풍광을 감상하던 ‘정자’와 ‘누각’에 걸린 현판을 살펴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째 장인 「서원과 강당에 걸린 현판」에서는 조선 유학의 산실인 서원과 강당에 걸린 현판을 소개한다. 선비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현판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셋째 장인 「사찰에 걸린 현판」에서는 전국 각지의 절과 암자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다양한 현판을 소개한다. 넷째 장인 「더 알아보는 현판 이야기」에서는 고택이나 궁궐, 중국 자금성 등에 걸린 현판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 모두 35곳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목 미타행자의 편지
저자 본연
분야 불교 신행/수행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704
정가 13,800원
인과(因果)가 있다고 믿는가?  아마 불교를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9할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신이 아니라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를 스스로 돌려받는다는 ‘자작자수(自作自受)’나 이 세상이 이렇게 펼쳐지는 것에 대한 공동의 책임에 대해 말하는 공업중생(共業衆生)이라는 논리는 어쩌면 불교(신자)와 다른 종교(신자)를 구분 짓는 커다란 선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전생이나 극락은? 과연 있다고 믿는가? …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미타행자의 편지>는 십수 년 전국을 떠돌며 오직 기도 정진으로 살아온 스님이 이제 정착한 제주도의 조그만 토굴에서 보내는 인과와 수행에 대한 ‘편지’ 형식의 글이다. 짧게는 한 장 길게는 서너 장이 넘는 이 ‘편지’에는 방금 받았던 ‘인과’, ‘업’, ‘극락’에 대한 궁금증을 한 꺼풀 벗겨낼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다. 스님의 글에는 명제나 논증이 등장하지 않는다. 더욱이 어려운 불교 교리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인연과 업력으로 살아왔던 역사 속의 인물 혹은 수없이 많은 절집을 들고나며 들었던 옛 어른들의 말씀, 혹은 본인이 체험했던 이야기들이 편지의 ‘소재’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떤 논리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기도와 체험의 힘이다. 아마 책을 덮을 때쯤이면 누구나 인과 그리고 업이나 전생, 극락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인과는 있다스님의 이력은 어찌 보면 너무 단순해 독특하다. 염불선으로 근현대에 이름을 드높인 청화 큰스님(1924~2003) 밑에서 출가해 ‘본연’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늦깎이 출가였다. 그 후 송광사 강원을 졸업한 후에는 한 곳에 머물러 산 적이 없다. 한 철은 이 절에서 기도를 했고 한 철은 저 절에서 기도를 했다. 인연이 다하면 미련 없이 떠나는 운수납자(雲水衲子)의 모습 그대로다. 때론 소문난 기도처였고 때론 대중은 없고 삭막한 북풍만이 감도는 도량이었다. 청화 큰스님이 머물렀던 제주도의 자성원 주지 소임을 잠시 맡은 걸 제외하면 사판(행정승)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 십수 년을 오직 그렇게 ‘기도’로만 보냈다.스님의 수행법은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이다. 그 중에서도 ‘아미타불이나 극락정토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마음 한가운데 있다’는 자성미타(自性彌陀) 수행이다.  하지만 스님은 한 가지 수행법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게 ‘한국불교의 병’이라고 진단한다. 지금도 꽤 많은 시간을 일체중생이 고통이 없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 수행을 하며 보내기도 하고, 진언이나 다라니, 참선 수행은 물론 위빠사나 같은 남방의 수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내 마음속 정토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장인 「원인과 조건으로 이루어진 사바세계」에는 천수다라니 수행으로 유명한 근대의 큰 스승 수월 스님 이야기를 비롯해 다라니 수행으로 묘 위에서 삼매에 들었던 선암사 스님의 이야기 등 수행으로 극락세계를 만났던 출·재가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둘째 장인 「어제의 고통이 오늘의 행복입니다」에는 인연이나 업을 안고 살아가지만 때론 스스로 그 운명을 거부하고 운명을 바꿔나간 수행자 혹은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셋째 장인 「수행은 자비심입니다」에는 염불 수행과 함께 스님이 특별히 강조하는 ‘자비관 수행’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지혜만을 추구하다 오히려 자비심을 도외시해 온 한국불교의 병통에 대한 지적도 함께 실려 있다. 넷째 장인 「나무아미타불은 천상의 소리입니다」에는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비롯해 진언, 다라니 수행 등 각종 수행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실천과 증명에 대해 다루고 있다.이 네 개의 장 그리고 106장의 편지에 흐르고 있는 교훈은 크게 “미혹하면 범부이고 깨달으면 부처”라는 단순한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어떤 곳, 어떤 상황이든 오직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 수행법을 정하고 일념으로 정진한다면 자신은 물론 세상이 맑고 향기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을 위해 기도 하면 한 사람이 감응하고 일체중생을 위해 기도하면 일체 중생이 감응한다스님은 염불 수행과 함께 특히 자비심을 강조한다. 스님은 이렇게 얘기한다. “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 한 사람이 감응합니다.열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 열 사람이 감응합니다.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 천 사람이 감응합니다.일체중생을 위해서 기도하면 일체중생이 감응합니다.”특히 스님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는 감동적이다.“옛날에 산중에서 공부하던 어느 스님이 그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고는 중생제도를 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지만, 도중에 들짐승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는 아직 멀었다 여기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본문 167쪽 「자비심이 증장했는가」 중그래서 스님은 얼마나 공부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비심이 증장했는가가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지혜와 자비가 동시에 강조되는 수행, 이것이 스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인과와 기도’이야기의 전제이자 결론이다. 
제목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일운 스님의 속삭임 心心心
저자 일운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612
정가 14,000원
 행복한 깨달음을 주는 아침의 문자메시지이야기는 이렇다.3년 전 불영사 주지인 일운 스님은 만일염불회라는 단체를 만들면서 전국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문자메시지의 주제도 그리고 소재도 오직 ‘마음’ 하나였다. 스님이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하루에도 수만 번, 천변만화하는 마음에 우리는 언제 점을 찍어야 할지 아니면 언제 그 고삐를 당겨야 할지 알려준다. 문자메시지는 소문의 소문을 거쳐 이제 하루에 2천여 명이 매일 아침 8시 30분 ‘마음’이라는 주제를 가슴에 품는다. 이미 지나간 과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당신에게우리는 마음을 잘 모른다. 하지만 스님은 글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바람의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하지만 나뭇가지의 움직임으로 그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마음도 모습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나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서마음을 볼 수 있고 알 수가 있습니다.- 본문 94쪽 중알 듯 모를 듯 했던 마음은 이렇게 가닥을 잡는다.   이제 알았다면 우리는 그 마음에 대해 진단해야 한다. 어떠한 일이건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고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고뇌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하고 오지 아니 한 일은 미리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본문 119쪽 중스님은 이 책에서 수없이 “우리는 이미 지나간 과거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점을 찍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의 짐을 지고 사는 우리들에게 스님이 내놓은 진단은 ‘현재’에 집중하기다. 그것이 마음의 ‘짐’을 털어버리는 첩경이라고 말한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훌륭한 인연을 맺어 왔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함께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나와 같은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진리의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게 되겠지요.모든 것이 둘이 아니기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깊은 감사와 영광과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본문 192쪽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고 매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스님의 해법이자 치유의 메시지다. 아름다운 50여컷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진 담백한 글혹여 ‘마음’에 대해 무겁게 다가 갈까봐 혹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까 봐 우려했는지 스님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전 구절 하나하나를 인용하는 것으로 하나의 글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법구경』, 『숫타니파타』 등은 이미 너무나 익숙한 경전이다. 이런 인용구들에 잇닿아 스님이 알고, 진단하고 치유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또 아름다운 50여 컷의 일러스트와 잘 버무려져 있다. 
제목 산 아래 작은 암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
저자 현진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40310
정가 14,000원
느슨하게 단순하게 소소하게, 하지만 간절하게수행자의 글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 때로는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들이 매일 매일 반추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일상의 목표와 속도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너무나 선명한 장면도 놓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멈추고 돌아보면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명징해 보이는 법이다.  현진 스님이 순간순간을 수시로 돌아보며 반추하는 삶에서 우리에게 내놓은 이야기는 바로 느슨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다. 나뭇가지의 눈을 털어 주면서 가진 것이 적으면 근심도 줄어든다는 걸 배웠다. 가지가 적거나 잎을 지니지 않은 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피해 갔지만, 가지가 큰 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긴 가지가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지만, 겨울에는 그 길이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세상에는 이처럼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되는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떨 땐 재주 없는 단순한 삶이 세상의 번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주렁주렁 매달고 있으면, 그 욕심의 무게 때문에 결국은 몸이 상하거나 재산을 잃기 쉽다.<폭설 앞에서> 중 본문 209~210쪽이런 단순한 삶의 추구는 결국 소박한 생활로 이어진다.누구나 하루하루의 생활 때문에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렇지만 몸은 속진(俗塵)에 있더라도 마음은 이런 삶을 즐기고 동경할 줄 알아야 현재의 고난을 위로받을 수 있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 보라. 종래에는 그 꿈이 내 삶의 방향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반일정좌 반일독서> 중 본문 153쪽하지만 단순하고 소박하기만 하다면 그건 은거에 다름 아니다. 도가(道家)의 삶이지 불가(佛家)의 삶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정작 스님이 묻고 있는 건 매 순간 우리는 ‘간절하게 살고 있는가’이다. 삶이 수행이 간절해질 때 그 삶이 추구하는바, 수행이 목적하는바에 다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나는 가끔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출가하던 그 시절의 간절함으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어쩌면 명쾌한 답을 아직도 찾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간절함이 사라지면 삶의 방향을 상실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스님에게 책을 선물 받았는데 표지 뒷장에 이렇게 써 놓았다.‘그대 지금 간절한가?’하루하루 얼마나 간절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간절함은 그 삶에 대한 소중함을 부여한다. 어제 죽은 이에게는 오늘 하루가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시간이었는지 모른다.<그대 지금 간절한가?> 중 본문 11쪽스님은 이런 간절함이 진지하고 철저한 삶의 배경이 된다고 말한다.물론 쉽지 않다. 느슨하고, 단순하고, 소소하면서 간절하게 산다는 건. 하지만 스님이 발을 옮기는 산길을 따라 꽃과 나무를 보다 보면 그 경계 속에서 이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연은 우리에게 겸손함을 선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글쟁이 스님의 아홉 번째 이야기현진 스님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는 ‘글쟁이’다. 불교계 문사(文士)의 배출처라고 하는 월간 <해인>의 편집위원을 역임하기도 한 현진 스님은 그동안 『두 번째 출가』(1997년)를 시작으로 『삭발하는 날』(2001년), 『산문, 치인리 십번지』(2003년), 『오늘이 전부다』(2009년), 『번뇌를 껴안아라』(2013년) 등 여덟 권의 책을 내 모두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스님의 글쓰기 소재는 주로 ‘출가 수행’이나 ‘동서양의 경구’들이었다. 하지만 ‘청주의 조계사’라 불리는 관음사를 떠나 3년 전 마야사라는 산 아래 작은 암자에 자리 잡은 스님은 이제 그 앞에 서면 한없이 작고 겸손해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계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선방에 앉아 화두를 들거나 포교를 위해 저자거리로 나선 스님의 모습을 기대한 것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여름 마당의 풀과 씨름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말하는 스님의 글 속에는 또 다른 수행의 연륜이 숨어 있다. 그래서 스님의 글은 행간을 넘어갈 때마다 긴 여운을 남긴다. 책장을 넘기며 꽃이며 나무의 향기를 듬뿍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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