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소개
- 저자
- 목차
- 편집자 리뷰
여행지에서, 템플스테이에서, 스님들과 마주칠 때 잠시 스쳤던 바로 그 질문!
‘불교에 관한 33가지 궁금증’을 모아 「불교신문」현직 기자가 속 시원히 답하다!
아무리 무신론자가 많은 첨단 사회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세월호 사건 때처럼 사회 전체에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순간, 사람들은 어떤 종교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동성애 등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도 사람들은 툭하면 종교계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불교는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답을 주었다. 불교는 정말 왜 그럴까?
‣ “불교 믿는 사람은 왜 고기를 안 먹어?” ‣ “불교는 왜 머리를 깎으라고 해?” ‣ “절에 가면 왜 부처님이 세 분 있어?”
위의 질문들처럼, 우리가 흔히 불교에 대해 갖는 궁금증에는 “불교는 왜”라는 말이 붙어 다닌다. 그래서 다소 도발적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불교는 왜 그래?》를 출간하게 되었다.
핵심Q&A 33으로 짚어 보는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의 세계관, 문화, 역사 이야기
알수록 심오하고, 들을수록 마음에 위로를 주는 참종교의 세계
《불교는 왜 그래?》는 우리 주변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를 보며 떠올릴 수 있는 궁금증을 33가지로 추려, 풀어 놓은 불교 입문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가 오늘날 왜 이러한 세계관을 가졌는지, 나라마다 불교문화가 어떻게 다르고 그 역사적 흐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저자 장웅연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불교의 가치와 깨달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는 불교입문서가 탄생했다.
불교는 “신神을 설정하지 않고도, 세계의 이치를 명확하게 설명했고 신에 필적하는 인격을 보여준”(231쪽) 유일한 종교다. 《불교는 왜 그래?》를 읽다 보면 불교가 과학적 원리를 담은 종교라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배고픈 짐승을 위해 살점을 떼어주는 부처님의 일화, 이발사와 장애인까지 제자로 받아준 차별 없는 정신을 보며 자비로운 불교의 면모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부처님과 제자들의 생애 일화, 경전 인용, 저자를 비롯한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의견이 적절히 어우러져 불교의 세계관을 쉽게 알 수 있게 쓰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최밈밈의 유쾌 발랄한 그림도 있어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종교는 없지만 불교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 • 절에 다니지만 아직 궁금한 게 많은 사람 • 철학, 인문교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_ 장웅연(張熊硯)
집필노동자. 1975년생.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불교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본명은 ‘장영섭.’ 글 써서 먹고 산다. 포교도 한다. 그간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49(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 《길 위의 절(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등 8권의 책을 냈다.
그린이_ 최밈밈
유쾌한 그림들로 이루어진 마음속의 그림책을 한 권씩 그려서 인생의 멋진 그림 동화 전집을 완성하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림 동화 《아야! 지구가 아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그림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림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저자의 말 05
01 불교에서 말하는 최악의 지옥은?
마음의 감옥엔 창살이 없다 ___10
02 불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극락은?
마음은 형체가 없다. 다치려야 다칠 수가 없다 ___19
03 어떻게 살면 지옥에 가고 어떻게 살면 극락에 가나?말만 곱게 해도 지옥은 면할 수 있다 ___28
04 부처님이 고기를 즐겨먹었다고?
주는 대로 맛있게 먹어주는 게 ‘자비 ___36
05 일주문에 문이 없는 이유는?
알량한 지식, 번듯한 신분… 다 내려놓고 들어와라 ___45
06 ‘대웅전’과 ‘대웅보전’은 다른 법당인가?
불교의 모든 현자賢者는 성자聖者다 ___53
07 법당에는 왜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나?
마음만 고쳐먹으면, 만나는 모두가 부처 ___61
08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무슨 뜻일까?
가장 위대한 마음은 더는 내려갈 곳이 없는 마음 ___70
09 부처님오신날에는 왜 연등을 다나?
지혜와 자비의 불빛 아래서는 모두가 아름답다 ___79
10 절에서는 왜 음력을 쇠나?
‘불교’라는 땅 위에 선 ‘기독교’라는 나무 ___90
11 어떻게 하면 스님이 될 수 있나?
부처가 되어 중생에게 돌아가기 위한 유보이자 준비 ___100
12 스님들에게도 계급이 있다고?
이제는 ‘나잇값’을 해야만 대접받는 시스템 ___110
13 절이 싫으면 스님이 나가야 한다는데… 스님을 내쫓기도 하나?
진솔한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___117
14 부처님의 제자는 몇 명이었을까?
미움 받을 용기? 미워하지 않을 용기 ___126
15 주지가 높은가? 원주가 높은가?
사람의 몸통에 머리가 달린 한, 누구에게나 사는 재주는 있다 ___135
16 조계종 신도가 되려면
불교를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면서 ‘내가 부처’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삶 ___143
17 동짓날 절에 가면 왜 팥죽을 줄까?
해처럼 밝게 해처럼 따뜻하게, 새해를 준비하시오 ___151
18 조계종이 30개나 된다고?
꺼진 불도 다시 보듯, 대ㆍ한ㆍ불ㆍ교ㆍ조ㆍ계ㆍ종 ___159
19 원불교는 불교인가?
교리는 좋지만 교단은 싫다 ___168
20 북한에도 스님이 있다고?
누구나 있는 그대로 부처인 세계를, 용납하긴 어렵겠지 ___176
21 붓다는 왜 마지막에 발을 내밀었나?
발 냄새보다 고귀한 수행의 향기는 없으리 ___184
22 숭유억불…조선시대 불교는 핍박만 받았을까?
남을 위해 ‘열일’을 한 뒤에라야, 남이 하나라도 준다 ___194
23 남방불교와 북방불교의 차이는?
불성에는 남북이 없다 ___202
24 불교에도 종교전쟁이 있었을까?
인간의 독선은 부처님도 못 막는다 ___211
25 붓다는 왜 여성의 출가를 허락했을까?
다만 생식기가 다르게 생겼을 뿐 ___221
26 불교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슬기롭고 자비롭게 살라’는 말은, 우리 아버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___229
27 동성애에 대한 부처님의 생각은?
출가하겠다고 우기지만 않으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___239
28 부처님이 안락사를 허용했다고?
죽더라도 깨닫고 나서 죽으라는 거다 ___247
29 불교는 순교를 어떻게 보나?
‘살아서 욕될 것인가 죽어서 복될 것인가’라지만… ___254
30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뜰 앞의 잣나무’는 오늘도 굳세게 서 있다 ___265
31 마음이 아플 땐 왜 불교를 공부해야 하나?
잃었다고 하나 본래 없었던 것 ___274
32‘참나’란 무엇인가?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이 나다 ___284
33 부처님은 운運을 부정했을까?
다행히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___295
● 마음을 비우면 몸도 가벼워진다. 인생의 진로가 막혔을 때는 일주문만 지나도 한시름은 놓을 수 있다. 인생은 언제나 흐르고… 당장은 막혔더라도 기어이 뚫린다는 희망을 제공한다. ‘입 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 일주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글귀다. ‘이 문 안에 들어오면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라는 뜻이다. 세인들이 우러러보는 학문조차도 세속의 찌꺼기일 뿐인 것이다. 알량한 지식과 번듯한 신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_ 「일주문에는 왜 문이 없나?」 중에서
● 출가는 세상으로부터의 탈출이지만 도피는 아니다. 어느 큰스님은 “부처가 되어 중생에게 돌아가기 위한 유보이자 준비”라고 말했다. 스님을 뜻하는 승僧이란 글자를 파자破字 하면 ‘사람 인人’과 ‘더할 증曾’으로 나뉜다. 곧 사람됨을 쌓아가는 사람이다. 붓다의 제자들은 누더기를 입고, 탁발로만 먹으며, 나무 밑에서 자고, 소의 오줌을 발효한 약 藥 만 써야 했다(행사의行四依). 인간 이하의 조건을 견뎌야만, 초인超人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법이다.
_ 「어떻게 하면 스님이 될 수 있나?」 중에서
● 붓다는 공고했던 카스트를 조금씩 부숴나갔다. 방법은 간단했다. 아무나 제자로 받아줬다. 더불어 신분의 귀천과 무관하게 출가를 하루라도 먼저 했으면 형으로 모시게 했다. 왕족 출신이었던 데바닷타가 발끈한 이유이기도 하다. 10대 제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우파리는 이발사였고 수드라였다. 아나율은 맹인이었다. 주리반특가(周利槃特迦:Suddhipanthaka:수디판타카)는 지적장애인이었다. 미련하고 무식해서 무리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붓다는 법문을 잘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청소만 열심히 해도 된다고 격려했다. 그는 빗자루질로 아라한이 되었다.
최고의 미담은 니제尼堤에 관한 것이다. 하리잔이었고 동네의 똥을 치우면서 밥을 벌었다. 어느 날 똥지게를 지고 가던 니제는 골목길에서 붓다를 마주쳤다. 행여 ‘부처님’의 몸을 더럽힐까 얼른 비키려 하다가 실수로 붓다의 몸에 똥통을 쏟고 말았다. 불가촉천민이 귀족 출신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웠으니 죽거나 손목을 잘려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붓다는 두려움에 떠는 니제의 손을 잡고 함께 갠지스강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이게 불교다.
_ 「붓다는 왜 마지막에 발을 내밀었나?」 중에서
● 현생에 옷깃이라도 스칠 인연이 되려면 전생에서 3,000번은 만나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 전생에서는 3,000×3,000으로 900만 번, 그 이전 전생에서는 27억 번, 그 이전에서는 81조 번의 인연이 있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결론 적으로 나는 무한대의 시간 속에서 만나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는 셈이다. 무엇이든 되어봤을 것이고 무엇이든 죽여봤을 것이고 무엇이든 사랑해봤을 것이다. 햇살이었을 것이고 빗줄기였을 것이고 벼룩이었을 것이고 길이었을 것이다. 이번 생의 목숨만이 나인 줄 알지만, 사실 삼라만상이 나다.
_ 「부처님은 운運을 부정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