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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가족·친구·일만 있으면 되는 걸까?
일, 가족, 친구. 붙든다고, 곁에 오래 머문다고 저절로 내 편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 듦에 따라 관계를 재정립해야 내 사람, 내 일을 잘 지킬 수 있다. 예컨대 부부의 경우, “올라갈 때에는 오르막길에 걸맞은 부부관계가 있듯이 내려갈 때에는 내리막길에 걸맞는 새로운 부부관계가 탄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대체로 남자들은 이런 부부관계의 변화를 알아채는 데 둔한 편이다. 아내는 이미 산을 내려가며 새로운 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남편은 알아채지 못한 채 여전히 같은 산을 계속 오르려 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혹은 ‘생활을 위해’라는 발상에서 벗어나 부부가 함께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렇듯 하산길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다음 행동을 현명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이다.
퇴사, 창업, 전직 등 - 삶의 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40․50․60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할 때 즉, 제2의 산을 오르려고 할 때 흔히 하는 생각들이 있다. 인생 2막에서는 반드시 성공하여 복수하겠다는 일그러진 마음이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란 흔히들 말하는 연장전이 아니다. 마스노 슌묘는 “하나의 산을 다 내려가면 그것으로 그 등산은 끝이 납니다. 이미 하산한 산에 두고 온 것들만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러서는 제2의 산을 즐기며 올라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내려놓음의 미덕 그리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인생 2막을 등반할 때 갖추어야 할 준비물이다.
유연하게, 조화롭게, 여유 있게
저자는 고독을 즐기되,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지 않기를 권한다. 파수공행(把手共行)이라는 선어가 있다. ‘신뢰할 만한 사람과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저자는 “혹시 지금 외로움에 괴로워하고 있거나 인생을 함께 걸어가 줄 사람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면, 누군가가 느닷없이 자기 앞에 나타나 주길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스스로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뛰어 들어가십시오.”라고 권한다.
특이한 것은 “애매하게 하는 것도 지혜”라는 가르침이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어느 한쪽으로 결정지으면 다툼이 일어나므로, 억지로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지 말고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 생활이 익숙해진 배우자를 억지로 자신의 고향으로 이끌지 말고 한 사람은 고향에, 한 사람은 도시에 살며 가끔 서로를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고 귀띔한다. 이 책은 이렇듯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중년 이후의 삶의 비결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선어와 십우도 10장으로 보는 나이 듦의 의미
‘선어’는 말 그대로 선禪에 관한 말이다. 하지만 선은 말이나 글 이상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깨우침을 주는 선어들이 등장한다. 특히 ·불퇴전不退轉의 결의(수행으로 도달한 경지에서 다시 범부의 상태로 후퇴하지 않다), 지족知足(만족할 줄 알다), 유연심柔軟心(유연한 마음) 등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선어가 있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말뜻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또한 십우도 그림 10장을 통해 인생사에서의 올라감과 내려옴의 의미를 더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마스노 슌묘(枡野俊明)
1953년 태어났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總持寺)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이다. 이밖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선(禪)을 주제로 한 정원 창작 활동을 펼쳐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일본 예술 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에 〈뉴스위크〉 일본판의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 타워 도큐 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스님의 청소법』, 『온화하게 심플하게』, 『9할』,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등이 있다.
김지연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시사일본어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 문화와 책에 대한 끝없는 관심으로 원서를 탐닉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옮긴 책으로는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누군가가 부족하다》 등이 있다.
1장 하산이라는 철학
내리막길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
‘누구를 위해’에서 벗어나다
세상으로부터 잊힌다는 쓸쓸함
하산하며 생겨나는 원숙미
체력의 쇠퇴는 마음먹기 달린 것
후회와 마주하는 법
평가보다 감사하는 삶
혼자라는 쓸쓸함
부모에게 배우는 하산의 여정
소비 패턴을 바꾸다
2장 하산할 때의 마음 정리
일부러 애매하게 하는 지혜
직함과 자부심을 버릴 것
푹 빠질 만한 것이 있습니까?
이제까지 깨닫지 못한 능력이 있다
불편함을 즐기는 마음을 가지다
건강 수치에 사로잡히지 않기
몸도 마음도 멋지게 살아가다
백운처럼 마음을 자유롭게
살게 하는 힘을 깨닫다
‘선의 정원’에 도달한 사람들
3장 기분 좋은 하산을 위하여
이 세상에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픈 마음
1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다
정년 후에야말로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막연한 불안에 사로잡힐 때
직함 없는 가벼움을 즐기다
‘하고 싶은 일’ 노트 만들기
분명 당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지 않는다
일하는 의미를 묻다
고독은 사람을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든다
문득 멈춰 서 보다
추억은 인생의 보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소중히
불역과 유행으로 시선을 돌리다
제2의 인생은 연장전이 아니다
행복이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4장 십우도로 보는 인생이라는 산
그림 1. 심우 그림 2. 견적
그림 3. 견우 그림 4. 득우
그림 5. 목우 그림 6. 기우귀가
그림 7. 망우존인 그림 8. 인우구망
그림 9. 반본환원 그림 10. 입전수수
끝마치며
하나의 산을 끝까지 오른 후 무사히 하산하는 것. 그것이 완결입니다. 영원히 정상에 머물고 싶어 매달리는 것은 마치 인생이라는 산에서 조난을 당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조난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평온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하산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 <시작하며> 중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이 잘 전해질지 곰곰이 생각한 후, 단어를잘 선택해서 전달하는 것이 ‘구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마음이 온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온화한 분들이셨어’라며. 그렇지만 이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슬픔에 빠지기도 합니다. 화가 나서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업’을 수행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온화한 태도로 대할 수 있습니다.
- <몸도 마음도 멋지게 살아가다> 중에서
‘제2의 인생에서는 반드시 역전시켜서 되갚아 주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제2의 인생을 걸어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 하나의 산을 다 내려가면 그것으로 그 등산은 끝이 납니다. 눈앞에는 다시 새로운 산이 서 있습니다. 그 산이 바로 제2의 인생의 산이며, 이제부터 목표로 해야 하는 산인데 이미 하산한 산에 두고 온 것들만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러서는 제2의 산을 즐기며 올라갈 수 없습니다.
제2의 인생이란 연장전이 아닙니다.
- <제2의 인생은 연장전이 아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