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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비→넘쳐 나는 물건→엉망인 집→정리 스트레스
정리 압박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마음속 허세와 욕망, 집착부터 비워야
‘이건 비싸게 주고 산 거라 못 버려….’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데….’
‘조금만 살을 빼면 입을 수 있는 옷이니까.’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집과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은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물건에는 죄가 없다. 문제는 불필요한 물건을 자꾸 사들이는 마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 그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허세,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더 많은 걸 갖고 싶은 집착이 보인다.
일본에서 선(禪)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 마스노 슌묘는 이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 인생을 편안하고 가볍게 해 준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한 여러 연습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비교하지 않는다. ‘신상’ ‘스페셜 에디션’ ‘1+1 특가’에 자꾸만 현혹되는 마음을 비우려면 우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남과 비교해 봐야 결국 자기 자신만 괴롭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엄친아’ ‘아친남(아내 친구의 남편)’ 사례를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도 괴롭히는 일이다.
둘, 나만의 안목을 기른다. 무엇보다 주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는 연습이 필수다. 안목을 높이면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자신과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잘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여행을 가면 단 하루라도(가장 저렴한 방이라도) 꼭 “최고급 호텔에서 묵어 보라”고 권한다. 또 가끔은 동네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 보라”고 제안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것을 많아 봐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훌륭한 것이 무엇인지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우는 연습→정리가 쉬운 집→마음의 평화→중요한 일에 몰두
행복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마음 ․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 58가지
마음 비우기와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절제된 생활’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으로 인간은 게으름뱅이”이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몸이 편한 쪽으로 생활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제’라고 해서 시간 계획표대로 생활하라거나 욕망을 꾹꾹 눌러 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며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을 담담히 해내는 생활 태도다.
집을 정리해도 금세 엉망이 되는 이유는 불필요한 소비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바로 이 ‘절제’, 달리 말하면 ‘지금’에 충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귀찮은데 나중에 하지 뭐”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뭐 이대로 살지” 하는 태도는 귀차니즘, 무기력함으로 이어져 단순히 집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다.
저자가 오랜 세월 좌선을 비롯한 선(禪) 수행을 통해 터득한 마음과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을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바로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정리법은 “현관의 신발부터 가지런히” 하는 일이다. 3초만 투자해 신발을 정리하다 보면, 집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고민을 훌훌 털어내고 ‘지금 여기’로 마음을 돌려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집을 청소할 때도 현관을 가장 먼저 청소하는 게 좋다.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불교에서 유래한 말인 현관(玄關)은 깊고 묘한 이치에 드는 관문(關門)으로서 “현관을 철저하게 청소하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자신의 기분마저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좌선으로 잡념을 떨쳐 버리기’ ‘충동구매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아침 5분 청소’ 등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정리법 중 자신에게 맞는 것 몇 가지만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의 선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은이_마스노 슌묘
1953년 태어났다.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總持寺)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建功寺)의 주지이다. 이밖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선(禪)을 주제로 한 정원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원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일본 예술 선장 문부대신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뉴스위크」일본판의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되었다. 도쿄의 캐나다 대사관과 세룰리언 타워 도큐 호텔의 일본 정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9할』『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인생이라는 산에서 내려가는 연습』 등이 있다.
옮긴이_김지연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시사일본어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 문화와 책에 대한 끝없는 관심으로 원서를 탐닉하다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옮긴 책으로는 『흔들리는 마음 버리기』『누군가가 부족하다』『인생이라는 산에서 내려가는 연습』 등이 있다.
들어가며. ‘뺄셈’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Chapter 1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마음 정리 01
나만의 안목을 기른다
01 좋은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
02 만족을 모르는 ‘마음 대사증후군’에 주의한다
03 인간은 누구나 맑고 깨끗한 존재
04 안목을 기르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다
05 누가 뭐래도 ‘나는 나’라고 생각한다
06 나만의 정신을 담아 인생 작품을 만든다
07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묻고 하루하루를 담담히 보낸다
08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면 얻을 수 있는 것
09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즉시 행한다
10 과정을 중시하면 다음으로 이어진다
11 SNS를 하기 전, ‘정말로 필요한지’ 자문한다
Chapter 2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마음 정리 02
마음을 ‘지금 여기’로 돌려놓는다
12 지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살아간다
13 현관의 신발부터 가지런히
14 눈물이 나올 만큼 진심을 다한다
15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 하는 일에 몰두한다
16 ‘다음에 해야지’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17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날마다 노력한다
18 광고 말고 나에게 필요한 정보에 집중한다
19 불필요한 것은 아예 쳐다보지 않는다
20 비교는 자기 자신만 괴롭히는 일
21 자신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한다
22 때로는 모호해도 괜찮다
23 일본 라면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진짜 이유
Chapter 3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몸 정리
늘 바른 자세로 느긋하게 행동한다
24 우선은 호흡부터 가지런히
25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마음을 텅 비운다
26 싫은 일에는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27 사경과 사불로 집중력을 기른다
28 잠들기 30분 전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29 매일 합장하며 자기 자신과 마주한다
30 폭음과 폭식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 감사
31 밥을 먹을 때는 밥만 먹는다
32 되도록 직접 요리해 먹는다
33 일주일에 한 번은 사찰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34 휴일에는 시계 없이 생활한다
35 가까운 곳에서 소소한 순례를 즐기다
36 가이드북 없이 여행지를 걸어 다닌다
Chapter 4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공간 정리
매일 청소하며 자기 자신을 닦는다
37 충동구매 직전, 스스로에게 꼭 물어야 할 것
38 사람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떠난다
39 매일매일 청소를 통해 음덕을 쌓는다
40 해야 할 일에 얽매이지 말고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41 생활 속에 계절을 받아들인다
42 도구 타령은 그만, 지금 바로 시작한다
43 청소를 하며 마음도 닦는다
44 기분 좋은 시작을 위해 작업 공간은 매일 정리한다
45 현관을 가장 먼저 청소해야 하는 이유
46 아침 5분 청소로 하루를 쾌적하게
47 당신의 방이 곧 당신의 마음이다
48 3년간 쓰지 않은 물건은 버리거나 리폼한다
Chapter 5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생활 정리
불필요한 것을 꾸준히 줄여 나간다
49 좌선으로 잡념을 떨쳐 버린다
50 혼자만의 시간, 그 고독을 즐긴다
51 자연 속에서 그저 멍하니 머문다
52 끊임없이 한 가지 일에 정진해 본다
53 예술 작품, 만든 이의 마음으로 감상한다
54 공덕을 바라지 않고 오로지 행실을 갈고닦는다
55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100일간 지속한다
56 배우자는 조건보다 가치관이 같은 사람으로
57 일본의 다도 스승 센노리큐의 7가지 손님맞이법
58 일일시호일, 날마다 즐겁고 기쁜 날
● 이번 책의 주제인 ‘줄이는’ 삶의 태도를 익혀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정리 정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보, 쇼핑, 인간관계, 이 모든 것이 과잉되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확인하며 사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마음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대표 증상은 이렇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좀 더 좋은 걸 갖고 싶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걸 갖고 싶어’라고 생각합니다. 집착에 빠져 ‘이것도 저것도 전부 갖고 싶어’라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손에 넣으려 합니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언제나 그들보다 우위에 서고 싶어 합니다.
● 그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들이 과연 당신도 원하는 것, 당신도 좋아하는 것일까요? 모두 좋다고 하니까 당신도 거기에 가려는 것이 아닐까요? 모두 그 가게 앞에 줄을 서니까 당신도 줄을 서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 벗은 신발을 정돈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건 사소한 일이야. 중요치 않아’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또는 너무 바빠서 신발을 벗은 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벗은 신발을 정돈하는 것은 마음을 ‘지금 여기’로 돌려놓는 행위입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어도 현관에서 신발을 정돈하며 마음을 ‘지금 여기’로 돌려놓는 것이지요.
● 인간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입니다.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애착 가는 정든 물건 몇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이라는 시간을 정말 소중한 것에 쓸 수 있습니다. 선에서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지금’이라는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살아가기 위해서는 ‘즉결・즉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바로 무엇을 손에서 놓아 버릴지 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