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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저자
에즈라 베이다 지음 | 이창엽 옮김
분야
외국 에세이/심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110
정가
15,000원
가짜 행복론을 넘어서 수많은 행복 책들은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한 듯이 행동한다 해도 행복해질 수 없고 그건 아주 피상적인 행복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걸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체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슬픔이나 질병, 절망 앞에서도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대개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명해지면 행복해진다고 상상한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공상이나 중독 등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아니면 때때로 찾아오는 일시적인 행운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외부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이란 모래 위에 지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9쪽). 그렇다면 심리 치료와 수행을 통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심리치료의 목표란 그렇게 높지 않다. 사람들이 덜 불행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그 목표다. 명상 수행의 목표 역시 행복이 아니다. 그렇다면 참행복을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행복의 개념과 행복을 찾는 길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불행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감정 앞에서도 당신은 행복할 수 있느냐”고.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는 비결 행복은 그저 기분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삶의 고통스러운 측면까지 인정하는 것이 참행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가장 깊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른 ‘타고난 행복기준점’이나 ‘외부 환경’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적인 행복을 낳는 진정한 원천이란 불행 속에도 내재되어 있으며 그 불행이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나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나? 참행복에 이르려면 좋아하지 않는 행위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행복을 가로막는 걸로 보이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회피하고 거부하고 바꾸려고만 하던 것을 열린 가슴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자기혐오, 분노,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비결이다. 그렇게 되면 마주치는 모든 일이 행복의 기회가 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핵심을 배울 수 있다. 첫째, 행복을 가로막는 것을 알고 다루는 법, 둘째, 행복의 뿌리에 직접 물을 주는 방법이다. 두려움은 누구에게 위험한 것인가? - 거짓 안전의 함정 우리는 위험해 보이는 것은 피하라는 두려움의 목소리를 따를 때 일어나는 거짓 안전함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누구에게 위험한 것인가?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려는 움츠린 마음에게 위험한 게 아닐까. 두려움에 갇히면 외부와 차단되고 고치처럼 웅크리게 된다.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 (54쪽) 내 감정이 곧 내가 아니며, 우리는 그 느낌과 감정에 규정되지 않는 더 광대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삶은 보다 해방될 것이고 충만해질 것이다.
제목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
저자
정운
분야
법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226
정가
16,000원
우화와 고전 속 지혜의 해법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얻다!정운 스님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는 스승이자 경전을 연구하는 학자다. 이 책은 정운 스님이 제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풀어 낸 에세이다. 부처님과 제자들의 우화, 중국 고전 등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이야기들도 군데군데 있어서 재미를 준다. 불교 경전의 명구도 있어 마음에 교훈을 준다. 때로 스님 자신의 경험을 꺼내기도 한다. <1부 더불어 함께 사는 인연 그리고 공감>은 관계나 사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연이라는 키워드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좋은 인연과 악연, 길지 짧을지 알 수 없는 인연들을 대하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준다. <2부 오만과 편견 깨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혐오, 편견 등을 지적하면서도 약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챕터이다. <3부 나답게, 행복하게>는 자아와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며 <4부 자신 있게, 세상으로>는 미래와 취업 등 진취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님의 격려와 위로 이 책의 주제들을 보면, 우리네 삶이 주축이다. 사람・행복・희망・ 인연・자존감・사랑・공감・소통・긍정마인드・감사・용서・용기・기쁨 ・꿈 등.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했던 말이나 스님들과 교감했던 내용들, 여러 사찰에서 강의를 하면서 만났던 이들과의 공감이 담겼다(머리말). 이처럼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는 주어진 인연을 대하는 자세를 돌이켜 보게 하여 현재를 긍정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제목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
저자
목종
분야
법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130
정가
15,000원
가장 완전한 행복에 관한 108개의 잠언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목종스님의 첫 말씀집. 108개의 정갈하고 짧은 법문이 담겨 있다. 에세이보다 간결하고 깨달음의 핵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어 누구나 휴식하듯 읽을 수 있는 잠언모음집이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이신 목종스님의 주 관심사는 행복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찾느라 분주히 자신을 괴롭히며 뛰어다니는 시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 잠언집을 통해 말씀해 주고 있다. 우리는 보통 구하고 싶은 대상을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탐욕스러운 이는 남을 괴롭혀 이를 성취하고 성실한 이는 노력을 통해 성취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는다 해도 그 일조차 과거가 되어 서서히 기억 속에 머물다 사라진다. 그렇다면 남을 괴롭혀 얻는 행복과 단순한 욕망의 성취를 넘어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목종 스님은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들은 행복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준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는 다시 묻는다. “부처의 삶은 버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195쪽 <버림>)라고. 그러면서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바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마음에 지닌 것을 구태여 구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이다. 구태여 구할 필요가 없는 삶구하고자 하는 바가 자신의 마음에 이미 있음을 깨달아, 더는 구하지 않는 삶에는 타인을 향한 나눔이 있고 비움을 넘어선 버림이 있다. 목종 스님은 꿈틀대는 작은 미물 하나에도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모든 생명에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다.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지니고 있으니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빼앗기는 고통을 주지 말고 기쁨을 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생>(101쪽), 과거에도 미래에도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현재를 사는 자연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발견하는 <자연처럼>(231쪽) 그리고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불교적 사유가 담긴 <그 귀한 것을>(136~138쪽). 이처럼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은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을 통해,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을 얻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비불자에게는 세상을 향한 부처님의 자애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며, 신심 깊은 분들에게는 기존의 수행 관점을 점검하는 계기를 줄 선물 같은 책이다.
제목
불교는 왜 그래?
저자
장웅연 지음, 최밈밈 그림
분야
불교 입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004
정가
14,000원
여행지에서, 템플스테이에서, 스님들과 마주칠 때 잠시 스쳤던 바로 그 질문! ‘불교에 관한 33가지 궁금증’을 모아 「불교신문」현직 기자가 속 시원히 답하다! 아무리 무신론자가 많은 첨단 사회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세월호 사건 때처럼 사회 전체에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순간, 사람들은 어떤 종교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동성애 등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도 사람들은 툭하면 종교계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불교는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답을 주었다. 불교는 정말 왜 그럴까? ‣ “불교 믿는 사람은 왜 고기를 안 먹어?” ‣ “불교는 왜 머리를 깎으라고 해?” ‣ “절에 가면 왜 부처님이 세 분 있어?” 위의 질문들처럼, 우리가 흔히 불교에 대해 갖는 궁금증에는 “불교는 왜”라는 말이 붙어 다닌다. 그래서 다소 도발적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불교는 왜 그래?》를 출간하게 되었다. 핵심Q&A 33으로 짚어 보는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의 세계관, 문화, 역사 이야기 알수록 심오하고, 들을수록 마음에 위로를 주는 참종교의 세계《불교는 왜 그래?》는 우리 주변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를 보며 떠올릴 수 있는 궁금증을 33가지로 추려, 풀어 놓은 불교 입문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가 오늘날 왜 이러한 세계관을 가졌는지, 나라마다 불교문화가 어떻게 다르고 그 역사적 흐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저자 장웅연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불교의 가치와 깨달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는 불교입문서가 탄생했다. 불교는 “신神을 설정하지 않고도, 세계의 이치를 명확하게 설명했고 신에 필적하는 인격을 보여준”(231쪽) 유일한 종교다. 《불교는 왜 그래?》를 읽다 보면 불교가 과학적 원리를 담은 종교라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배고픈 짐승을 위해 살점을 떼어주는 부처님의 일화, 이발사와 장애인까지 제자로 받아준 차별 없는 정신을 보며 자비로운 불교의 면모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부처님과 제자들의 생애 일화, 경전 인용, 저자를 비롯한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의견이 적절히 어우러져 불교의 세계관을 쉽게 알 수 있게 쓰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최밈밈의 유쾌 발랄한 그림도 있어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종교는 없지만 불교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 • 절에 다니지만 아직 궁금한 게 많은 사람 • 철학, 인문교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사불과 사경으로 새기는
저자
편저_ 선웅 l 변상_ 최학 | 사경_ 리송재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911
정가
24,000원
금강경을 그리고, 새기고, 간직하다. 전통 사경과 사불 그대로의 숨결을 담은 <금강경> 사경‧사불집 <사불과 사경으로 새기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신행(信行)을 위한 사불(寫佛)‧사경(寫經)’의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책을 펼치면 오른쪽 면에는 사불을 할 수 있고 왼쪽 면에서는 한자 사경을 할 수 있다. 하단에는 ‘조계종 표준 『금강반야바라밀경』’(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편역) 한글 해석이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한 책 안에서 사경과 사불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특별한 책이다. 고려 시대 이후, 최초! 한국 불교 최초로 금강경 변상도 32분 전체를 한 책에 담다! ????금강경 변상도????는 고려 시대 이후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책의 의의는 변상도 32분 전체에 대한 창의적인 전개를 담았다는 희귀성이다. 변상도는 범어사 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1570, 안동 광흥사본)』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금강경 오가해』를 참고하여 일부를 재구성해 그렸다. 독자들은 붓펜, 금니펜 등으로 선을 따라 ‘사불 ‧ 사경’ 하게끔 구성했다. 사경은 고려대장경 구마라집 한역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원문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일부 이체자 (異體字) 를 사용한 점이 이색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인쇄체 글자와 다른 모양의 고체가 있어 사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 사경과 사불 그대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희귀본이다.
제목
반야심경 선해
저자
성일 종사 지음/서재홍 옮김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905
정가
13,000원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성일 종사의 3일 3강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성일 종사와 함께 한 구절씩 읽어 나가는 선(禪)한 반야심경『반야심경 선해』는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중 한 사람인 성일 종사(聖一 宗師)가 반야심경을 ‘선(禪)’으로 ‘해(解)’석한 책이다. 홍콩에서 사흘간 강의한 내용을 엮었다. 1부에서는 반야심경과 마음 전반에 대해 강설하고, 2부와 3부에서는 반야심경 경문을 한 구절씩 분석하고 설명했다. 또한 본문의 주요 불교용어와 개념을 설명하는 역주를 달아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흔히 반야심경을 줄여 ‘심경(心經)’이라 부른다. 마음의 경전이다. 『반야심경 선해』는 반야심경이 지닌 바로 이 ‘마음 경전’이라는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면 성일 종사가 말하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이고 마음을 밝힌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일까? 성일 종사가 말하는 반야심경의 핵심은 무엇일까? 성일 종사는 반야심경을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으로 요약한다. ‘오온을 비추어 보니 모두가 텅 비었다’라는 이 구절은 다시 ‘조(照)’라는 한 글자로 줄일 수 있다. 이는 되돌아 비추어본다[照顧]’라는 것이니, 사람들은 모두 자기를 되돌아 비춰보아야 한다고 종사는 말한다. 한 생각이라도 모두 살펴서 좋은 생각은 잘 지니고 나쁜 생각은 버려야 하며, 또 우리에게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이 생각이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비추어보고, 이 생각이 다시 어디로 가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마음을 밝혀 온갖 고통에서 건너는 관세음보살의 가르침, 반야심경반야심경을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서유기』로 유명한 중국의 삼장 법사이다. 경문을 얻기 위해 인도로 가는 험난한 여행길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니 요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전설처럼 반야심경은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만으로 온갖 고통에서 건너게 하는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우리가 마음을 살피고 밝혀야 하는 이유도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요괴와 같은 고통과 유혹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이다. 성불도 마음이고 중생도 마음이며, 극락도 마음이고 지옥도 마음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데도 우리는 마치 그것이 영영 변치 않을 것처럼 마음을 쏟고 집착한다. 생각이 떠나지 않아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게 굴며 희로애락에 따른 고통을 겪는다.성일 종사는 이 마음을 되돌아보고 비추어[照] 훤히 밝혔을 때를 부처라 하고 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밝혀 나갈 때를 보살이라 했다. 부처도 보살도 내가 마음을 비추어 수행하며 이루는 것이다. 반야심경이 빛이라면 『반야심경 선해』는 거울이다. 성일 종사의 따뜻한 가르침은 다름 아닌 나를 비추어 보며 밝음을 깨닫기 위함이다. 슬픔과 괴로움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법도 단지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면 온갖 고통에서 건너 진정한 행복이 있는 열반의 언덕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제목
법화경 법문
저자
무비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612
정가
18,000원
“법화경의 중심사상은 인불사상입니다. ‘사람이 곧 부처님이다.’라고 하는 사상입니다. 요즘 저는 이것을 좀 더 친근한 말로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표현합니다. 성불이라고 하는 답도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무한한 생을 거듭하면서 기다릴 것입니까. 오늘 이 순간 우리가 부처로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어느 세월에, 어디에 가서 부처로 살겠습니까. 저기 앉아 계시는 노보살님이 지금 이 순간 부처가 아니면 어느 세월에 어디에 가서 다시 부처가 되겠습니까. 오늘 이 순간 우리는 부처여야 합니다. 스스로가 부처임을 알아야 합니다. ”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제일 급하고 중요합니다. 그것이 인생의 근본 문제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지엽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근본을 망각하고 지엽만 바라보고 삽니다. 그러다 보니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해 가면서,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합니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마음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마음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불교하는’ 일입니다.”- 본문 가운데 『법화경 법문 - 이것이 법화경이다』는 우리 시대의 대강백 무비 스님이 서울 봉은사에서 법화경 경전을 교재로 2년간 24회에 걸쳐 법문한 것을 엮은 것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불교란 무엇인가’‘법화경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하여‘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길’‘가장 고귀한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음’이 다 녹아들어 있다. 그만큼 전방위적으로 불교를 풀고, 법화경을 풀고, 사람과 삶을 푼 책이 담앤북스에서 펴낸 이『법화경 법문』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좋을 때는 상대를 흔쾌히 부처님으로 대했다가 기분이 나쁘면 한 번씩 원수로도 취급하면서 그렇게 사람이 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내 기분이 편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항상 밝은 상태가 되면 상대를 늘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법화경의 수행법입니다.” “상처 안 받고 사는 인생이 없습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상처를 안 받으면 더욱 좋고,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상처가 오래가지 않도록 백방으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도 외우고 천수경도 외우고 관세음보살도 불러 보고 지장보살도 불러 보고 부처님도 불러 봅니다. 방법을 그 속에 다 있습니다. 진짜 불교를 공부하는 영험은 상처를 받는 일이 있어도 덜 받는 것이고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금방 사라지게 하는 것, 좋은 일이 있어도 도취하지 않고 담담해서 거기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무비 스님의 법문은 친절하고 자상하다.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법화경의 종지를 바탕으로 펼쳐 나가는 무비 스님의 법문은 불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부닥칠 수 있는 문제를 아주 적절하게 예로 들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여 준다. 무비 스님이 친절하게 일러 주는 방편 불교이다. 경전 및 조사들의 어록, 동양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서 빼어난 통찰력으로 적절한 예를 통해 일상의 삶에 치이는 우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무비 스님의 법문을 따라가다 보면, 불교를 이해하게 되고, 사람과 삶을 이해하게 되고, 불교가 전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가장 고귀한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이 순간 우리가 앉아 있는 법왕루 바로 이 자리입니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면 집에 돌아간 순간 바로 그 자리가 또 행복한 자리입니다.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에 앉는 그 순간입니다. 매순간 내가 앉는 그 자리 그 이상이 없습니다. 그것이 최선의 삶입니다. 지금 여기는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자리입니까.” 이렇게 친절한 『법화경 법문』을 읽을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자리에 있습니까.
제목
묘법연화경
저자
무비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26
정가
15,000원
무비 스님 현토편찬의 『묘법연화경』- 한글세대를 위하여 음과 토를 달고- 과목을 나누어 전체의 뜻을 알기 쉽도록 편찬한 독송용 『법화경』- 『법화경』으로 신앙과 수행과 공덕을 함께 쌓도록 돕는 도반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으로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약칭 『법화경』)은 경을 수지(受持), 독송(讀誦)하는 공덕이 크고 넓어 우주법계의 한량없는 가피가 저절로 찾아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작은 부처님으로 지칭되는 천태 지의 대사는 부처님 일대의 가르침을 분류하는 오시교판(五時敎判)에서 『법화경』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출현하신 참뜻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경전이라고 판정하였다.한역본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축법호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구마라집이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사나굴다와 달마급다가 공역한 『첨품법화경(添品法華經)』이 있다. 이 중에서도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이 명역이라는 평을 받아 왔고, 대승불교권에서 『법화경』 하면 일반적으로 이 『묘법연화경』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법화경』은 구마라집의 저본(底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제목
사랑하는 벗에게
저자
도정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19
정가
14,500원
「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시 짓는 수행자 도정 스님 산문집 벗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위로의 말이자 삶의 허전함과 아쉬움 달래 주는 솔직한 독백 『사랑하는 벗에게』는 편지글을 담은 산문집이다. 문자 메시지와 SNS 시대에 구닥다리(!) 매체인 ‘편지’ 형식을 택한 이는 「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두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도정 스님이다. “오래되고 다정한 벗일지라도 내 속내를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만나고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같이 보냈더라도 헤어지면 늘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편지였다.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눌러쓰듯 정성껏 써 내려간 편지는 그 자신을 향한 솔직한 독백이기도 하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깨달음을 구하고 자비를 실천하려 애쓰는 수행자로서, 유달리 잘 울고 잘 웃어 얼굴 가득 멋진 주름이 진 중년 사내로서의 삶과 성찰이 담긴 독백. 산문이지만 어린 쑥이 품은 ‘봄 향기’에 감동하는 시인의 감수성과 담박한 시어(詩語)도 듬뿍 담겨 있다. 아주 오래 끓여 깊고 진한 곰탕을 청아한 사기그릇에 담아낸 그런 느낌이라면 이해가 가실는지. 시인의 눈과 수행자의 가슴으로 본자연과 사람, 세상사에 대한 통찰이 담긴 117편의 편지글 스님의 편지글에는 절 마당을 쓰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의 사연, 세상사에 대한 생각, 수행자로서의 고민이 고루 담겨 있다. 담담히 써 내려간 글들은 일상에 대한 공유나 감정의 토로를 넘어서 현상 이면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이치를 통찰한다. 이를테면 외로운 감정을 느끼며 “만남이란 그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하는 일(본문 33쪽)”임을 알아차리고, 시골 밤길을 걸으며 “뭐든 자세히 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두려움도 사라졌다네. 진짜 어둠은 밤에 속한 게 아니라 어리석음에 속한 것(본문 143쪽)”임을 깨닫는다. 같은 사물도 시인의 눈으로 보면 다른 법인가 보다. 대나무를 마주하고는 “휘면서 자란 대나무를 대나무가 아니라고 하지 못하듯이 타인을 그리 고까운 시선으로 보지는 말아야겠네. 그도 소중한 존재일 따름 아니겠나(본문 106쪽)” 하고 나직하게 이른다. 수행자답게 미움과 원망, 서운함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성찰한 글도 여러 편이다. “섭섭한 일이 생겼다는 것은 뭔가 용납되지 못한 게 있다는 것이었네. 용납되지 못했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또는 그가 나에게 포용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네. (중략) 살면서 포용의 주체가 내가 되고, 내가 주인공일 때 걸림이 없을 것이었네. 사람의 그릇이란 원래 한정이 없었을 터이기 때문이었네. 다만, 스스로를 한정 지어 섭섭함을 만들었을 뿐이었네(본문 85쪽)” 하는 대목에서는 뜨끔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사나워진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는 스님의 순한 말과 사유 스님의 편지글 중에는 1쪽도 안 되는 짧은 글이 많다. 쉽고 순한 말들이어서 술술 읽히고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많다. “역경은 역경이 아니야. 그렇게 씨앗도 껍질을 벗어야 떡잎을 내거든(본문 28쪽).” “우리는 자꾸 잊지. 이렇게 피었다 지건만, 필 때는 누구나 영원한 줄 아네(본문 52쪽).” “무언가를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을 굳이 낼 필요는 없었네(본문 144쪽).”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미처 살피지 못한 내 마음 그리고 소중한 벗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어 준다. 벗은 스님 말대로 “친구일 수도 있고, 아내나 남편 때로는 자식이나 형제일 수도” 있을 터. 오늘 사랑하는 벗에게 이 순하고 어여쁜 말들을 편지에 옮겨 적어 보내는 건 어떨지.
제목
인생이라는 산에서 내려가는 연습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김지연 옮김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61130
정가
13,000원
마흔 이후, 가족·친구·일만 있으면 되는 걸까?일, 가족, 친구. 붙든다고, 곁에 오래 머문다고 저절로 내 편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 듦에 따라 관계를 재정립해야 내 사람, 내 일을 잘 지킬 수 있다. 예컨대 부부의 경우, “올라갈 때에는 오르막길에 걸맞은 부부관계가 있듯이 내려갈 때에는 내리막길에 걸맞는 새로운 부부관계가 탄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대체로 남자들은 이런 부부관계의 변화를 알아채는 데 둔한 편이다. 아내는 이미 산을 내려가며 새로운 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남편은 알아채지 못한 채 여전히 같은 산을 계속 오르려 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혹은 ‘생활을 위해’라는 발상에서 벗어나 부부가 함께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렇듯 하산길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다음 행동을 현명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이다. 퇴사, 창업, 전직 등 - 삶의 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40․50․60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할 때 즉, 제2의 산을 오르려고 할 때 흔히 하는 생각들이 있다. 인생 2막에서는 반드시 성공하여 복수하겠다는 일그러진 마음이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란 흔히들 말하는 연장전이 아니다. 마스노 슌묘는 “하나의 산을 다 내려가면 그것으로 그 등산은 끝이 납니다. 이미 하산한 산에 두고 온 것들만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러서는 제2의 산을 즐기며 올라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내려놓음의 미덕 그리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인생 2막을 등반할 때 갖추어야 할 준비물이다. 유연하게, 조화롭게, 여유 있게저자는 고독을 즐기되,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지 않기를 권한다. 파수공행(把手共行)이라는 선어가 있다. ‘신뢰할 만한 사람과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저자는 “혹시 지금 외로움에 괴로워하고 있거나 인생을 함께 걸어가 줄 사람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면, 누군가가 느닷없이 자기 앞에 나타나 주길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스스로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뛰어 들어가십시오.”라고 권한다. 특이한 것은 “애매하게 하는 것도 지혜”라는 가르침이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어느 한쪽으로 결정지으면 다툼이 일어나므로, 억지로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지 말고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 생활이 익숙해진 배우자를 억지로 자신의 고향으로 이끌지 말고 한 사람은 고향에, 한 사람은 도시에 살며 가끔 서로를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고 귀띔한다. 이 책은 이렇듯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중년 이후의 삶의 비결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선어와 십우도 10장으로 보는 나이 듦의 의미 ‘선어’는 말 그대로 선禪에 관한 말이다. 하지만 선은 말이나 글 이상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깨우침을 주는 선어들이 등장한다. 특히 ·불퇴전不退轉의 결의(수행으로 도달한 경지에서 다시 범부의 상태로 후퇴하지 않다), 지족知足(만족할 줄 알다), 유연심柔軟心(유연한 마음) 등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선어가 있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말뜻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또한 십우도 그림 10장을 통해 인생사에서의 올라감과 내려옴의 의미를 더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제목
비우는 연습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김지연 옮김
분야
명상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210
정가
13,000원
불필요한 소비→넘쳐 나는 물건→엉망인 집→정리 스트레스 정리 압박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마음속 허세와 욕망, 집착부터 비워야 ‘이건 비싸게 주고 산 거라 못 버려….’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데….’‘조금만 살을 빼면 입을 수 있는 옷이니까.’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집과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은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물건에는 죄가 없다. 문제는 불필요한 물건을 자꾸 사들이는 마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 그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허세,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더 많은 걸 갖고 싶은 집착이 보인다. 일본에서 선(禪)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 마스노 슌묘는 이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 인생을 편안하고 가볍게 해 준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한 여러 연습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비교하지 않는다. ‘신상’ ‘스페셜 에디션’ ‘1+1 특가’에 자꾸만 현혹되는 마음을 비우려면 우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남과 비교해 봐야 결국 자기 자신만 괴롭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엄친아’ ‘아친남(아내 친구의 남편)’ 사례를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도 괴롭히는 일이다. 둘, 나만의 안목을 기른다. 무엇보다 주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는 연습이 필수다. 안목을 높이면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자신과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잘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여행을 가면 단 하루라도(가장 저렴한 방이라도) 꼭 “최고급 호텔에서 묵어 보라”고 권한다. 또 가끔은 동네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 보라”고 제안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것을 많아 봐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훌륭한 것이 무엇인지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우는 연습→정리가 쉬운 집→마음의 평화→중요한 일에 몰두 행복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마음 ․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 58가지 마음 비우기와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절제된 생활’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으로 인간은 게으름뱅이”이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몸이 편한 쪽으로 생활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제’라고 해서 시간 계획표대로 생활하라거나 욕망을 꾹꾹 눌러 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며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을 담담히 해내는 생활 태도다. 집을 정리해도 금세 엉망이 되는 이유는 불필요한 소비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바로 이 ‘절제’, 달리 말하면 ‘지금’에 충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귀찮은데 나중에 하지 뭐”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뭐 이대로 살지” 하는 태도는 귀차니즘, 무기력함으로 이어져 단순히 집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다. 저자가 오랜 세월 좌선을 비롯한 선(禪) 수행을 통해 터득한 마음과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을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바로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정리법은 “현관의 신발부터 가지런히” 하는 일이다. 3초만 투자해 신발을 정리하다 보면, 집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고민을 훌훌 털어내고 ‘지금 여기’로 마음을 돌려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집을 청소할 때도 현관을 가장 먼저 청소하는 게 좋다.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불교에서 유래한 말인 현관(玄關)은 깊고 묘한 이치에 드는 관문(關門)으로서 “현관을 철저하게 청소하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자신의 기분마저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좌선으로 잡념을 떨쳐 버리기’ ‘충동구매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아침 5분 청소’ 등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정리법 중 자신에게 맞는 것 몇 가지만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의 선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목
어라의 라이프 카툰
저자
지찬
분야
웹툰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10
정가
13,000원
만화 그리는 스님이 나타났다!아이폰 유저에 전기 자전거로 세상을 누비고, 팟캐스트를 하는어라? 어라 스님!“헐랭퀴! 진짜 스님 맞아요?”우리랑 비슷해서 우리 맘을 잘 알아줄 것 같은 스님의마음, 세상, 사람 이야기가분수에 까까머리, 회색의 승복(주홍색 가사), 합장한 손. ‘어라’라는 캐릭터가 주로 보이는 모습이다. ‘어라’라는 이름은 우리가 흔히 감탄사로 쓰는 ‘어라!’에서 따온 것이다. 어라는 겉모습은 동자승이지만 카페에 가서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세월호 같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등, 평범한 사람들과의 접점이 많은 캐릭터다. 보기만 해도 귀엽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어라 캐릭터는 인형, 뱃지, 이모티콘 등으로도 출시되어 점차 인기를 얻어 나가고 있다.『어라의 라이프 카툰』(줄여서 《어라툰》)은 말 그대로 ‘어라라는 캐릭터나 살면서 자신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담은 일상툰’이다. 특이한 점은 이 캐릭터가 스님이기 때문에 좀 더 남다른 관점에서 일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어라가 자신의 일상을 표현해 내는 수단은 주로 그림이다. 어라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만화가 된다. 만화는 단순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깨달음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 만화라는 도구를 통해 독자는 어라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낯설게 볼 수 있을뿐더러 승려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이와 반대로, ‘명랑 만화’다운 재미도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느 사람들처럼, 살다 보면 종종 겪는 인간적인 실수담이나 희노애락, 스님이라서 겪는 에피소드는 소위 현웃(현실 웃음)이 터지게 할 만큼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저자
에즈라 베이다 지음 | 이창엽 옮김
분야
외국 에세이/심리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110
정가
15,000원
가짜 행복론을 넘어서 수많은 행복 책들은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한 듯이 행동한다 해도 행복해질 수 없고 그건 아주 피상적인 행복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는 걸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체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슬픔이나 질병, 절망 앞에서도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대개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명해지면 행복해진다고 상상한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공상이나 중독 등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아니면 때때로 찾아오는 일시적인 행운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외부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이란 모래 위에 지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9쪽). 그렇다면 심리 치료와 수행을 통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심리치료의 목표란 그렇게 높지 않다. 사람들이 덜 불행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그 목표다. 명상 수행의 목표 역시 행복이 아니다. 그렇다면 참행복을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힘든 감정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행복의 개념과 행복을 찾는 길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불행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감정 앞에서도 당신은 행복할 수 있느냐”고.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는 비결 행복은 그저 기분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삶의 고통스러운 측면까지 인정하는 것이 참행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가장 깊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른 ‘타고난 행복기준점’이나 ‘외부 환경’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적인 행복을 낳는 진정한 원천이란 불행 속에도 내재되어 있으며 그 불행이 오히려 행복으로 가는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나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나? 참행복에 이르려면 좋아하지 않는 행위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행복을 가로막는 걸로 보이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회피하고 거부하고 바꾸려고만 하던 것을 열린 가슴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자기혐오, 분노,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비결이다. 그렇게 되면 마주치는 모든 일이 행복의 기회가 된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핵심을 배울 수 있다. 첫째, 행복을 가로막는 것을 알고 다루는 법, 둘째, 행복의 뿌리에 직접 물을 주는 방법이다. 두려움은 누구에게 위험한 것인가? - 거짓 안전의 함정 우리는 위험해 보이는 것은 피하라는 두려움의 목소리를 따를 때 일어나는 거짓 안전함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누구에게 위험한 것인가?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려는 움츠린 마음에게 위험한 게 아닐까. 두려움에 갇히면 외부와 차단되고 고치처럼 웅크리게 된다.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을 가로막고 있다. (54쪽) 내 감정이 곧 내가 아니며, 우리는 그 느낌과 감정에 규정되지 않는 더 광대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삶은 보다 해방될 것이고 충만해질 것이다.
제목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
저자
정운
분야
법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226
정가
16,000원
우화와 고전 속 지혜의 해법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얻다!정운 스님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는 스승이자 경전을 연구하는 학자다. 이 책은 정운 스님이 제자들을 비롯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풀어 낸 에세이다. 부처님과 제자들의 우화, 중국 고전 등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이야기들도 군데군데 있어서 재미를 준다. 불교 경전의 명구도 있어 마음에 교훈을 준다. 때로 스님 자신의 경험을 꺼내기도 한다. <1부 더불어 함께 사는 인연 그리고 공감>은 관계나 사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연이라는 키워드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좋은 인연과 악연, 길지 짧을지 알 수 없는 인연들을 대하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준다. <2부 오만과 편견 깨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혐오, 편견 등을 지적하면서도 약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챕터이다. <3부 나답게, 행복하게>는 자아와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며 <4부 자신 있게, 세상으로>는 미래와 취업 등 진취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님의 격려와 위로 이 책의 주제들을 보면, 우리네 삶이 주축이다. 사람・행복・희망・ 인연・자존감・사랑・공감・소통・긍정마인드・감사・용서・용기・기쁨 ・꿈 등.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했던 말이나 스님들과 교감했던 내용들, 여러 사찰에서 강의를 하면서 만났던 이들과의 공감이 담겼다(머리말). 이처럼 《그대와 나, 참 좋은 인연입니다》는 주어진 인연을 대하는 자세를 돌이켜 보게 하여 현재를 긍정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제목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
저자
목종
분야
법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130
정가
15,000원
가장 완전한 행복에 관한 108개의 잠언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목종스님의 첫 말씀집. 108개의 정갈하고 짧은 법문이 담겨 있다. 에세이보다 간결하고 깨달음의 핵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어 누구나 휴식하듯 읽을 수 있는 잠언모음집이다. 부산 대광명사 주지이신 목종스님의 주 관심사는 행복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찾느라 분주히 자신을 괴롭히며 뛰어다니는 시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 잠언집을 통해 말씀해 주고 있다. 우리는 보통 구하고 싶은 대상을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간다. 탐욕스러운 이는 남을 괴롭혀 이를 성취하고 성실한 이는 노력을 통해 성취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는다 해도 그 일조차 과거가 되어 서서히 기억 속에 머물다 사라진다. 그렇다면 남을 괴롭혀 얻는 행복과 단순한 욕망의 성취를 넘어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목종 스님은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들은 행복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준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는 다시 묻는다. “부처의 삶은 버리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보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왜 끊임없이 얻기 위해서 사십니까?”(195쪽 <버림>)라고. 그러면서 이 책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바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마음에 지닌 것을 구태여 구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이다. 구태여 구할 필요가 없는 삶구하고자 하는 바가 자신의 마음에 이미 있음을 깨달아, 더는 구하지 않는 삶에는 타인을 향한 나눔이 있고 비움을 넘어선 버림이 있다. 목종 스님은 꿈틀대는 작은 미물 하나에도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모든 생명에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다.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지니고 있으니 “다른 생명에게 생명을 빼앗기는 고통을 주지 말고 기쁨을 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생>(101쪽), 과거에도 미래에도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현재를 사는 자연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발견하는 <자연처럼>(231쪽) 그리고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불교적 사유가 담긴 <그 귀한 것을>(136~138쪽). 이처럼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은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을 통해,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행복을 얻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비불자에게는 세상을 향한 부처님의 자애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며, 신심 깊은 분들에게는 기존의 수행 관점을 점검하는 계기를 줄 선물 같은 책이다.
제목
불교는 왜 그래?
저자
장웅연 지음, 최밈밈 그림
분야
불교 입문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1004
정가
14,000원
여행지에서, 템플스테이에서, 스님들과 마주칠 때 잠시 스쳤던 바로 그 질문! ‘불교에 관한 33가지 궁금증’을 모아 「불교신문」현직 기자가 속 시원히 답하다! 아무리 무신론자가 많은 첨단 사회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세월호 사건 때처럼 사회 전체에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순간, 사람들은 어떤 종교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동성애 등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도 사람들은 툭하면 종교계의 의견을 묻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불교는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답을 주었다. 불교는 정말 왜 그럴까? ‣ “불교 믿는 사람은 왜 고기를 안 먹어?” ‣ “불교는 왜 머리를 깎으라고 해?” ‣ “절에 가면 왜 부처님이 세 분 있어?” 위의 질문들처럼, 우리가 흔히 불교에 대해 갖는 궁금증에는 “불교는 왜”라는 말이 붙어 다닌다. 그래서 다소 도발적이지만 호기심 가득한 《불교는 왜 그래?》를 출간하게 되었다. 핵심Q&A 33으로 짚어 보는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의 세계관, 문화, 역사 이야기 알수록 심오하고, 들을수록 마음에 위로를 주는 참종교의 세계《불교는 왜 그래?》는 우리 주변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를 보며 떠올릴 수 있는 궁금증을 33가지로 추려, 풀어 놓은 불교 입문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부처의 생애부터, 불교가 오늘날 왜 이러한 세계관을 가졌는지, 나라마다 불교문화가 어떻게 다르고 그 역사적 흐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저자 장웅연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불교의 가치와 깨달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는 불교입문서가 탄생했다. 불교는 “신神을 설정하지 않고도, 세계의 이치를 명확하게 설명했고 신에 필적하는 인격을 보여준”(231쪽) 유일한 종교다. 《불교는 왜 그래?》를 읽다 보면 불교가 과학적 원리를 담은 종교라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배고픈 짐승을 위해 살점을 떼어주는 부처님의 일화, 이발사와 장애인까지 제자로 받아준 차별 없는 정신을 보며 자비로운 불교의 면모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부처님과 제자들의 생애 일화, 경전 인용, 저자를 비롯한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의견이 적절히 어우러져 불교의 세계관을 쉽게 알 수 있게 쓰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최밈밈의 유쾌 발랄한 그림도 있어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종교는 없지만 불교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 • 절에 다니지만 아직 궁금한 게 많은 사람 • 철학, 인문교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사불과 사경으로 새기는
저자
편저_ 선웅 l 변상_ 최학 | 사경_ 리송재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911
정가
24,000원
금강경을 그리고, 새기고, 간직하다. 전통 사경과 사불 그대로의 숨결을 담은 <금강경> 사경‧사불집 <사불과 사경으로 새기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신행(信行)을 위한 사불(寫佛)‧사경(寫經)’의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책을 펼치면 오른쪽 면에는 사불을 할 수 있고 왼쪽 면에서는 한자 사경을 할 수 있다. 하단에는 ‘조계종 표준 『금강반야바라밀경』’(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편역) 한글 해석이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한 책 안에서 사경과 사불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특별한 책이다. 고려 시대 이후, 최초! 한국 불교 최초로 금강경 변상도 32분 전체를 한 책에 담다! ????금강경 변상도????는 고려 시대 이후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책의 의의는 변상도 32분 전체에 대한 창의적인 전개를 담았다는 희귀성이다. 변상도는 범어사 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1570, 안동 광흥사본)』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금강경 오가해』를 참고하여 일부를 재구성해 그렸다. 독자들은 붓펜, 금니펜 등으로 선을 따라 ‘사불 ‧ 사경’ 하게끔 구성했다. 사경은 고려대장경 구마라집 한역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원문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일부 이체자 (異體字) 를 사용한 점이 이색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인쇄체 글자와 다른 모양의 고체가 있어 사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전통 사경과 사불 그대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희귀본이다.
제목
반야심경 선해
저자
성일 종사 지음/서재홍 옮김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905
정가
13,000원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성일 종사의 3일 3강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성일 종사와 함께 한 구절씩 읽어 나가는 선(禪)한 반야심경『반야심경 선해』는 근대 중국 불교의 4대 고승 중 한 사람인 성일 종사(聖一 宗師)가 반야심경을 ‘선(禪)’으로 ‘해(解)’석한 책이다. 홍콩에서 사흘간 강의한 내용을 엮었다. 1부에서는 반야심경과 마음 전반에 대해 강설하고, 2부와 3부에서는 반야심경 경문을 한 구절씩 분석하고 설명했다. 또한 본문의 주요 불교용어와 개념을 설명하는 역주를 달아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흔히 반야심경을 줄여 ‘심경(心經)’이라 부른다. 마음의 경전이다. 『반야심경 선해』는 반야심경이 지닌 바로 이 ‘마음 경전’이라는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면 성일 종사가 말하고자 하는 마음은 무엇이고 마음을 밝힌다는 것은 또 무슨 뜻일까? 성일 종사가 말하는 반야심경의 핵심은 무엇일까? 성일 종사는 반야심경을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으로 요약한다. ‘오온을 비추어 보니 모두가 텅 비었다’라는 이 구절은 다시 ‘조(照)’라는 한 글자로 줄일 수 있다. 이는 되돌아 비추어본다[照顧]’라는 것이니, 사람들은 모두 자기를 되돌아 비춰보아야 한다고 종사는 말한다. 한 생각이라도 모두 살펴서 좋은 생각은 잘 지니고 나쁜 생각은 버려야 하며, 또 우리에게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이 생각이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비추어보고, 이 생각이 다시 어디로 가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마음을 밝혀 온갖 고통에서 건너는 관세음보살의 가르침, 반야심경반야심경을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서유기』로 유명한 중국의 삼장 법사이다. 경문을 얻기 위해 인도로 가는 험난한 여행길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니 요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전설처럼 반야심경은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만으로 온갖 고통에서 건너게 하는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우리가 마음을 살피고 밝혀야 하는 이유도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요괴와 같은 고통과 유혹을 물리치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이다. 성불도 마음이고 중생도 마음이며, 극락도 마음이고 지옥도 마음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데도 우리는 마치 그것이 영영 변치 않을 것처럼 마음을 쏟고 집착한다. 생각이 떠나지 않아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게 굴며 희로애락에 따른 고통을 겪는다.성일 종사는 이 마음을 되돌아보고 비추어[照] 훤히 밝혔을 때를 부처라 하고 이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밝혀 나갈 때를 보살이라 했다. 부처도 보살도 내가 마음을 비추어 수행하며 이루는 것이다. 반야심경이 빛이라면 『반야심경 선해』는 거울이다. 성일 종사의 따뜻한 가르침은 다름 아닌 나를 비추어 보며 밝음을 깨닫기 위함이다. 슬픔과 괴로움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법도 단지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면 온갖 고통에서 건너 진정한 행복이 있는 열반의 언덕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제목
법화경 법문
저자
무비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612
정가
18,000원
“법화경의 중심사상은 인불사상입니다. ‘사람이 곧 부처님이다.’라고 하는 사상입니다. 요즘 저는 이것을 좀 더 친근한 말로 ‘당신은 부처님’이라고 표현합니다. 성불이라고 하는 답도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무한한 생을 거듭하면서 기다릴 것입니까. 오늘 이 순간 우리가 부처로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 어느 세월에, 어디에 가서 부처로 살겠습니까. 저기 앉아 계시는 노보살님이 지금 이 순간 부처가 아니면 어느 세월에 어디에 가서 다시 부처가 되겠습니까. 오늘 이 순간 우리는 부처여야 합니다. 스스로가 부처임을 알아야 합니다. ”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제일 급하고 중요합니다. 그것이 인생의 근본 문제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지엽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근본을 망각하고 지엽만 바라보고 삽니다. 그러다 보니 고민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해 가면서,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합니다. 불교가 무엇입니까. 마음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마음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불교하는’ 일입니다.”- 본문 가운데 『법화경 법문 - 이것이 법화경이다』는 우리 시대의 대강백 무비 스님이 서울 봉은사에서 법화경 경전을 교재로 2년간 24회에 걸쳐 법문한 것을 엮은 것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불교란 무엇인가’‘법화경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하여‘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길’‘가장 고귀한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음’이 다 녹아들어 있다. 그만큼 전방위적으로 불교를 풀고, 법화경을 풀고, 사람과 삶을 푼 책이 담앤북스에서 펴낸 이『법화경 법문』이다. “마음이 편안하고 좋을 때는 상대를 흔쾌히 부처님으로 대했다가 기분이 나쁘면 한 번씩 원수로도 취급하면서 그렇게 사람이 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내 기분이 편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항상 밝은 상태가 되면 상대를 늘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법화경의 수행법입니다.” “상처 안 받고 사는 인생이 없습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상처를 안 받으면 더욱 좋고,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상처가 오래가지 않도록 백방으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도 외우고 천수경도 외우고 관세음보살도 불러 보고 지장보살도 불러 보고 부처님도 불러 봅니다. 방법을 그 속에 다 있습니다. 진짜 불교를 공부하는 영험은 상처를 받는 일이 있어도 덜 받는 것이고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금방 사라지게 하는 것, 좋은 일이 있어도 도취하지 않고 담담해서 거기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무비 스님의 법문은 친절하고 자상하다.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법화경의 종지를 바탕으로 펼쳐 나가는 무비 스님의 법문은 불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부닥칠 수 있는 문제를 아주 적절하게 예로 들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여 준다. 무비 스님이 친절하게 일러 주는 방편 불교이다. 경전 및 조사들의 어록, 동양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서 빼어난 통찰력으로 적절한 예를 통해 일상의 삶에 치이는 우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무비 스님의 법문을 따라가다 보면, 불교를 이해하게 되고, 사람과 삶을 이해하게 되고, 불교가 전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가장 고귀한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이 순간 우리가 앉아 있는 법왕루 바로 이 자리입니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면 집에 돌아간 순간 바로 그 자리가 또 행복한 자리입니다.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에 앉는 그 순간입니다. 매순간 내가 앉는 그 자리 그 이상이 없습니다. 그것이 최선의 삶입니다. 지금 여기는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자리입니까.” 이렇게 친절한 『법화경 법문』을 읽을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자리에 있습니까.
제목
묘법연화경
저자
무비
분야
불교 경전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26
정가
15,000원
무비 스님 현토편찬의 『묘법연화경』- 한글세대를 위하여 음과 토를 달고- 과목을 나누어 전체의 뜻을 알기 쉽도록 편찬한 독송용 『법화경』- 『법화경』으로 신앙과 수행과 공덕을 함께 쌓도록 돕는 도반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으로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약칭 『법화경』)은 경을 수지(受持), 독송(讀誦)하는 공덕이 크고 넓어 우주법계의 한량없는 가피가 저절로 찾아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작은 부처님으로 지칭되는 천태 지의 대사는 부처님 일대의 가르침을 분류하는 오시교판(五時敎判)에서 『법화경』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출현하신 참뜻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경전이라고 판정하였다.한역본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축법호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구마라집이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사나굴다와 달마급다가 공역한 『첨품법화경(添品法華經)』이 있다. 이 중에서도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이 명역이라는 평을 받아 왔고, 대승불교권에서 『법화경』 하면 일반적으로 이 『묘법연화경』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법화경』은 구마라집의 저본(底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제목
사랑하는 벗에게
저자
도정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19
정가
14,500원
「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시 짓는 수행자 도정 스님 산문집 벗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위로의 말이자 삶의 허전함과 아쉬움 달래 주는 솔직한 독백 『사랑하는 벗에게』는 편지글을 담은 산문집이다. 문자 메시지와 SNS 시대에 구닥다리(!) 매체인 ‘편지’ 형식을 택한 이는 「월간 해인」 편집장이자 두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도정 스님이다. “오래되고 다정한 벗일지라도 내 속내를 드러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만나고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같이 보냈더라도 헤어지면 늘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편지였다.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눌러쓰듯 정성껏 써 내려간 편지는 그 자신을 향한 솔직한 독백이기도 하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깨달음을 구하고 자비를 실천하려 애쓰는 수행자로서, 유달리 잘 울고 잘 웃어 얼굴 가득 멋진 주름이 진 중년 사내로서의 삶과 성찰이 담긴 독백. 산문이지만 어린 쑥이 품은 ‘봄 향기’에 감동하는 시인의 감수성과 담박한 시어(詩語)도 듬뿍 담겨 있다. 아주 오래 끓여 깊고 진한 곰탕을 청아한 사기그릇에 담아낸 그런 느낌이라면 이해가 가실는지. 시인의 눈과 수행자의 가슴으로 본자연과 사람, 세상사에 대한 통찰이 담긴 117편의 편지글 스님의 편지글에는 절 마당을 쓰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의 사연, 세상사에 대한 생각, 수행자로서의 고민이 고루 담겨 있다. 담담히 써 내려간 글들은 일상에 대한 공유나 감정의 토로를 넘어서 현상 이면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고,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이치를 통찰한다. 이를테면 외로운 감정을 느끼며 “만남이란 그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하는 일(본문 33쪽)”임을 알아차리고, 시골 밤길을 걸으며 “뭐든 자세히 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두려움도 사라졌다네. 진짜 어둠은 밤에 속한 게 아니라 어리석음에 속한 것(본문 143쪽)”임을 깨닫는다. 같은 사물도 시인의 눈으로 보면 다른 법인가 보다. 대나무를 마주하고는 “휘면서 자란 대나무를 대나무가 아니라고 하지 못하듯이 타인을 그리 고까운 시선으로 보지는 말아야겠네. 그도 소중한 존재일 따름 아니겠나(본문 106쪽)” 하고 나직하게 이른다. 수행자답게 미움과 원망, 서운함으로 출렁이는 마음을 성찰한 글도 여러 편이다. “섭섭한 일이 생겼다는 것은 뭔가 용납되지 못한 게 있다는 것이었네. 용납되지 못했다는 것은 내가 그에게, 또는 그가 나에게 포용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네. (중략) 살면서 포용의 주체가 내가 되고, 내가 주인공일 때 걸림이 없을 것이었네. 사람의 그릇이란 원래 한정이 없었을 터이기 때문이었네. 다만, 스스로를 한정 지어 섭섭함을 만들었을 뿐이었네(본문 85쪽)” 하는 대목에서는 뜨끔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사나워진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는 스님의 순한 말과 사유 스님의 편지글 중에는 1쪽도 안 되는 짧은 글이 많다. 쉽고 순한 말들이어서 술술 읽히고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많다. “역경은 역경이 아니야. 그렇게 씨앗도 껍질을 벗어야 떡잎을 내거든(본문 28쪽).” “우리는 자꾸 잊지. 이렇게 피었다 지건만, 필 때는 누구나 영원한 줄 아네(본문 52쪽).” “무언가를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을 굳이 낼 필요는 없었네(본문 144쪽).” 앞만 보며 내달리느라 미처 살피지 못한 내 마음 그리고 소중한 벗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어 준다. 벗은 스님 말대로 “친구일 수도 있고, 아내나 남편 때로는 자식이나 형제일 수도” 있을 터. 오늘 사랑하는 벗에게 이 순하고 어여쁜 말들을 편지에 옮겨 적어 보내는 건 어떨지.
제목
인생이라는 산에서 내려가는 연습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김지연 옮김
분야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61130
정가
13,000원
마흔 이후, 가족·친구·일만 있으면 되는 걸까?일, 가족, 친구. 붙든다고, 곁에 오래 머문다고 저절로 내 편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 듦에 따라 관계를 재정립해야 내 사람, 내 일을 잘 지킬 수 있다. 예컨대 부부의 경우, “올라갈 때에는 오르막길에 걸맞은 부부관계가 있듯이 내려갈 때에는 내리막길에 걸맞는 새로운 부부관계가 탄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대체로 남자들은 이런 부부관계의 변화를 알아채는 데 둔한 편이다. 아내는 이미 산을 내려가며 새로운 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남편은 알아채지 못한 채 여전히 같은 산을 계속 오르려 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혹은 ‘생활을 위해’라는 발상에서 벗어나 부부가 함께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렇듯 하산길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다음 행동을 현명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이다. 퇴사, 창업, 전직 등 - 삶의 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40․50․60에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할 때 즉, 제2의 산을 오르려고 할 때 흔히 하는 생각들이 있다. 인생 2막에서는 반드시 성공하여 복수하겠다는 일그러진 마음이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란 흔히들 말하는 연장전이 아니다. 마스노 슌묘는 “하나의 산을 다 내려가면 그것으로 그 등산은 끝이 납니다. 이미 하산한 산에 두고 온 것들만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굴러서는 제2의 산을 즐기며 올라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내려놓음의 미덕 그리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인생 2막을 등반할 때 갖추어야 할 준비물이다. 유연하게, 조화롭게, 여유 있게저자는 고독을 즐기되,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지 않기를 권한다. 파수공행(把手共行)이라는 선어가 있다. ‘신뢰할 만한 사람과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저자는 “혹시 지금 외로움에 괴로워하고 있거나 인생을 함께 걸어가 줄 사람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면, 누군가가 느닷없이 자기 앞에 나타나 주길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스스로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뛰어 들어가십시오.”라고 권한다. 특이한 것은 “애매하게 하는 것도 지혜”라는 가르침이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어느 한쪽으로 결정지으면 다툼이 일어나므로, 억지로 어느 한쪽으로 결정짓지 말고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 생활이 익숙해진 배우자를 억지로 자신의 고향으로 이끌지 말고 한 사람은 고향에, 한 사람은 도시에 살며 가끔 서로를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고 귀띔한다. 이 책은 이렇듯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중년 이후의 삶의 비결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선어와 십우도 10장으로 보는 나이 듦의 의미 ‘선어’는 말 그대로 선禪에 관한 말이다. 하지만 선은 말이나 글 이상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깨우침을 주는 선어들이 등장한다. 특히 ·불퇴전不退轉의 결의(수행으로 도달한 경지에서 다시 범부의 상태로 후퇴하지 않다), 지족知足(만족할 줄 알다), 유연심柔軟心(유연한 마음) 등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선어가 있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말뜻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또한 십우도 그림 10장을 통해 인생사에서의 올라감과 내려옴의 의미를 더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제목
비우는 연습
저자
마스노 슌묘 지음, 김지연 옮김
분야
명상 에세이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210
정가
13,000원
불필요한 소비→넘쳐 나는 물건→엉망인 집→정리 스트레스 정리 압박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마음속 허세와 욕망, 집착부터 비워야 ‘이건 비싸게 주고 산 거라 못 버려….’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데….’‘조금만 살을 빼면 입을 수 있는 옷이니까.’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집과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은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물건에는 죄가 없다. 문제는 불필요한 물건을 자꾸 사들이는 마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 그 마음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허세,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더 많은 걸 갖고 싶은 집착이 보인다. 일본에서 선(禪)을 수행하는 승려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저자 마스노 슌묘는 이 같은 부정적인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 인생을 편안하고 가볍게 해 준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한 여러 연습법 중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비교하지 않는다. ‘신상’ ‘스페셜 에디션’ ‘1+1 특가’에 자꾸만 현혹되는 마음을 비우려면 우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남과 비교해 봐야 결국 자기 자신만 괴롭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엄친아’ ‘아친남(아내 친구의 남편)’ 사례를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도 괴롭히는 일이다. 둘, 나만의 안목을 기른다. 무엇보다 주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는 연습이 필수다. 안목을 높이면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자신과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잘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여행을 가면 단 하루라도(가장 저렴한 방이라도) 꼭 “최고급 호텔에서 묵어 보라”고 권한다. 또 가끔은 동네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고급 호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셔 보라”고 제안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것을 많아 봐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훌륭한 것이 무엇인지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우는 연습→정리가 쉬운 집→마음의 평화→중요한 일에 몰두 행복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마음 ․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 58가지 마음 비우기와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절제된 생활’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기본적으로 인간은 게으름뱅이”이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몸이 편한 쪽으로 생활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제’라고 해서 시간 계획표대로 생활하라거나 욕망을 꾹꾹 눌러 참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며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을 담담히 해내는 생활 태도다. 집을 정리해도 금세 엉망이 되는 이유는 불필요한 소비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바로 이 ‘절제’, 달리 말하면 ‘지금’에 충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귀찮은데 나중에 하지 뭐”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뭐 이대로 살지” 하는 태도는 귀차니즘, 무기력함으로 이어져 단순히 집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다. 저자가 오랜 세월 좌선을 비롯한 선(禪) 수행을 통해 터득한 마음과 몸 ․ 공간 ․ 생활 정리법을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 바로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정리법은 “현관의 신발부터 가지런히” 하는 일이다. 3초만 투자해 신발을 정리하다 보면, 집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고민을 훌훌 털어내고 ‘지금 여기’로 마음을 돌려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집을 청소할 때도 현관을 가장 먼저 청소하는 게 좋다.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불교에서 유래한 말인 현관(玄關)은 깊고 묘한 이치에 드는 관문(關門)으로서 “현관을 철저하게 청소하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자신의 기분마저 새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좌선으로 잡념을 떨쳐 버리기’ ‘충동구매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아침 5분 청소’ 등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정리법 중 자신에게 맞는 것 몇 가지만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의 선순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목
어라의 라이프 카툰
저자
지찬
분야
웹툰
출판사
담앤북스
발행일
20170510
정가
13,000원
만화 그리는 스님이 나타났다!아이폰 유저에 전기 자전거로 세상을 누비고, 팟캐스트를 하는어라? 어라 스님!“헐랭퀴! 진짜 스님 맞아요?”우리랑 비슷해서 우리 맘을 잘 알아줄 것 같은 스님의마음, 세상, 사람 이야기가분수에 까까머리, 회색의 승복(주홍색 가사), 합장한 손. ‘어라’라는 캐릭터가 주로 보이는 모습이다. ‘어라’라는 이름은 우리가 흔히 감탄사로 쓰는 ‘어라!’에서 따온 것이다. 어라는 겉모습은 동자승이지만 카페에 가서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세월호 같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등, 평범한 사람들과의 접점이 많은 캐릭터다. 보기만 해도 귀엽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어라 캐릭터는 인형, 뱃지, 이모티콘 등으로도 출시되어 점차 인기를 얻어 나가고 있다.『어라의 라이프 카툰』(줄여서 《어라툰》)은 말 그대로 ‘어라라는 캐릭터나 살면서 자신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담은 일상툰’이다. 특이한 점은 이 캐릭터가 스님이기 때문에 좀 더 남다른 관점에서 일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어라가 자신의 일상을 표현해 내는 수단은 주로 그림이다. 어라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만화가 된다. 만화는 단순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깨달음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 만화라는 도구를 통해 독자는 어라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낯설게 볼 수 있을뿐더러 승려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이와 반대로, ‘명랑 만화’다운 재미도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느 사람들처럼, 살다 보면 종종 겪는 인간적인 실수담이나 희노애락, 스님이라서 겪는 에피소드는 소위 현웃(현실 웃음)이 터지게 할 만큼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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