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학의 대가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해주 스님(서울 수미정사 주지)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엮어낸 화엄경 수행서 『독송본 한문 ·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 제55권 38. 이세간품(離世閒品) [3]이 발간됐다.
수미정사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출·재가자가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 · 사경본을 더 많은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소개하여 생사에 자재하고 해탈열반으로 이르는 화엄의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간했다. 해주 스님의 역경 불사는 각 권 순서대로 독송본과 사경본을 동시 제작 · 발간하며 80권 『화엄경』 전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계룡산 동학사 전문강원을 졸업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가산지관 대종사에게서 전강하였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와 동학승가대학 학장 및 화엄학림학림장, 중앙승가대학교 법인이사를 역임하였다.
현재 수미정사 주지로 주석하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역서로 『의상화엄사상사연구』, 『화엄의 세계』, 『정선 원효』, 『정선 화엄 1』, 『정선 지눌』, 『법계도기총수록』, 『해주스님의 법성게 강설』 등 다수가 있다.
38. 이세간품(離世閒品) [3]
『화엄경』제55권에는 38. 이세간품(離世閒品) [3]이 수록되었다.
이세간품(離世閒品)은 화엄경 7처 9회 39품 중 제8회 삼회보광명전법회로서 제53권부터 59권까지 총 7권에 달하는 비교적 방대한 품이다.
이세간(離世閒)이란 ‘세간을 떠났다’는 의미이지만, 부처를 이루어 세간을 완전히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처님으로 출현하여 세간과 출세간에 얽매이지 않는 경계를 보인다는 의미로서의 ‘이(離)’를 나타낸 것이다.
마갈제국 아란야 법 보리도량의 보광명전에서 설한 이 품은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의 법에 관해 보혜보살이 이백 가지 질문을 하고 그 하나하나의 질문에 보현보살이 이천 가지로 대답을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55권에는 54권의 세 번째 십행의 30문 중 진실행에 답하는 내용 열 가지 중 여섯째 ‘보살은 열 가지 같을 이 없는 머무름이 있다.’에 이어 일곱 번째 ‘보살은 열 가지 하열하지 않은 마음이 있다.’의 내용부터 네 번째 십회향의 29가지 물음에 답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보살은 보리에 열 가지 보배와 같이 머무름이 있고, 열 가지 금강과 같은 대승의 서원하는 마음을 내며, 열 가지 크게 일으킴이 있고, 열 가지 구경의 큰 일이 있으며, 열 가지 무너지지 않는 믿음이 있고, 열 가지 수기를 얻음이 있다. 또 열 가지 선근으로 회향함이 있으며, 열 가지 지혜를 얻음이 있고, 열 가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광대한 마음을 내며, 열 가지 묻힌 갈무리가 있고, 열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자재함이 있음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