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십회향품(十迴向品) [11]은 금강당보살이 열 가지 회향을 설하는 내용 중에서 제10 등법계무량회향[等法界無量廻向]의 내용이 제33권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품에서는 보리에 회향하는 내용 중 의보의 과가 원만하기를 원하는 내용과 회향하는 까닭, 회향하여 이익을 이룸과 그 과위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그때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백만 부처님 세계 미진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른바 흔들흔들하고 두루 흔들흔들하고 온통 두루 흔들흔들하며, 들먹들먹하고 두루 들먹들먹하고 온통 두루 들먹들먹하며, 울쑥불쑥하고 두루 울쑥불쑥하고 온통 두루 울쑥불쑥하며, 우르르하고 두루 우르르하고 온통 두루 우르르하며, 와르릉하고 두루 와르릉하고 온통 두루 와르릉하며, 와지끈하고 두루 와지끈하고 온통 두루 와지끈하였다.”와 같이 땅을 진동시켜 상서를 나타내 보임과 이러한 상서를 보임에 백만 세계의 미진수 보살들이 증명하는 것으로 환희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당보살이 열 가지의 회향에 대해 설하여 마치고는 다음과 같이 회향의 과위를 밝힘으로써 길었던 「십회향품」은 끝이 났다.
“그때에 금강당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의 일체 대중모임과 및 법계를 관찰하고는, 글과 뜻을 잘 알고 광대한 마음을 증장하여 대비로 일체 중생을 널리 덮어서 마음을 묶어 삼세 부처님의 종성에 편안히 머무르며, 일체 부처님의 공덕법에 잘 들어가서 모든부처님의 자재한 몸을 성취하였다.”
원효 스님은 「십회향품」(60권 『화엄경』)까지 주석하시고는 직접 회향하시려고 대중 속으로 뛰어들어 무애행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만큼 보살도의 계위 가운데는 「십회향품」과 다음에 이어지는 「십지품」 사이에 더욱더 정진하는 가행위가 시설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 『화엄경』 39품 중에서 제25. 십회향품은 마무리되고 제34권부터는 26. 십지품이 이어진다.
독송본은 한문 원문과 한글역을 함께 수록했다. 본문의 왼쪽 면에는 한문 원문을, 오른쪽 면에는 그에 따른 한글 번역을 실었다.
한문 원문의 저본은 고려대장경의 조선시대 인경본이다. 고려대장경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루어져 후대에 교감(校勘)된 대장경과 이를 연구한 논 · 소초가 많아 수차례 교감하여 원문에 반영하였다.
서로 다른 내용을 원문에 반영하는 범위와 이체자(異體字) 문제는 고려대장경 각권의 말미에 교감되어 있는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경문의 전후 내용을 살피면서, 여타 교감본을 참조하였으며 이체자도 가능한 한 고려대장경의 특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문 원문에 부기(附記)한 음사와 현토는 저본의 현토에 의거하였으며 번역에 따라 일부 수정하였다.
한글 번역은 기존의 번역본과 강설집을 참고하는 한편 해석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그 내용을 더 깊이 천착(穿鑿)하여 해주 스님의 해석을 반영했다.
선지식의 법문과 강설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 의구심을 푸는 것은 보리심을 내어 신행하는 수행자의 몫이다.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원력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한 구절 한 구절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툭 문리가 트이고 경안이 열릴 것이다.
운문사 전문강원을 거쳐 동학사 전문강원을 졸업한 후 동국대에 입학해 수학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가산지관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다. 비구님 스님 최초로 동국대 교수가 되었으며, 조계종 제11·12대 중앙종회의원, 동학사승가대학장, 불교학연구회 초대·제2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여 권의 저·역서와 60여 편의 논문을 남겼으며, 150여 명의 석·박사 논문지도 제자가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수미정사 주지로 주석하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중앙승가대학교 법인이사이다.
25. 십회향품 [11]
화엄학의 대가 해주 스님(서울 수미정사 주지)이 불자들의 신행을 돕는 화엄경 수행서 『사경본 한글역 대방광불화엄경』을 펴냈다. 수미정사 불전연구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출·재가자가 함께 수행해 오던 독송·사경본을 더 많은 불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소개하여 생사에 자재하고 해탈열반으로 이르는 화엄의 바다로 안내하기 위해 정식 도서 출간을 기획한 것.
『화엄경』 첫 번째 품인 「세주묘엄품」 제1권부터 제5권까지 다섯 권 간행을 시작으로 첫걸음을 뗀 해주 스님의 역경 불사는 각 권 순서대로 독송본과 사경본을 동시 제작·발간하며 80권 『화엄경』 전권 출간을 목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