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를 통한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월간지 <해인(海印)>을 창간하고 초대 편집장을 지낸 후, 프랑스로 건너가 가톨릭 수도원 삐에르-끼-비에서 불교와의 수행 방법을 비교하고 돌아왔다. 그 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초대 교육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승가 교육을 체계화했다.
해인사 성보박물관 초대 관장을 맡아 박물관을 개관하고, 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사장으로서 직필정론과 불법홍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과 가야산 해인사 주지를 지내고
현재 해인사 지족암에 주석하고 있다.
들어가는 글
제1장 보시(布施)
제2장 지계(持戒)
제3장 인욕(忍辱)
제4장 정진(精進)
제5장 선정(禪定)
제6장 지혜(智慧)
제7장 사성제(四聖諦)
제8장 가려 뽑은 선시(禪詩)
붓다, 깨달음의 말씀
나를 성장시키는 지혜의 힘
팔만대장경이라 일컬어지는 불교 경전은 크게 서술적 가르침과 그 서술적 가르침을 압축하고 요약하여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고, 독송하기 쉬운 게송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송은 경(經)의 산문을 요약하여 서술한 시가(詩歌)의 형식이기에 이는 불교의 진수(眞髓)가 되고 사람의 몸으로 치면 골수(骨髓)가 되는 것으로서, 노래화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삶의 지혜를 위한 붓다의 노래』는 중산향적 스님이 팔만대장경의 한역된 모든 대승불교 경전 중에서 부처님 게송(偈頌)만을 발췌하여 주제에 맞추어 모은 다음 우리말로 번역하여 엮은 게송집이다.
월간지 <해인(海印)>을 창간하여 초대 편집장을 지내고 해인사 주지를 역임한 중산향적 스님은 오래전부터 해인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에서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게송만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왔으나 10년이 지나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모든 대승불교 경전에서 부처님 게송만을 모으는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전문가의 도움으로 출간 작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삶의 지혜를 위한 붓다의 노래』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책은 출가자와 재가자, 일반인들이 수지독송(受持讀誦)하기 좋은 내용 및 수행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한데 모아 8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육바라밀의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와 <사성제>, 그리고 마음에 새겨둘 <가려 뽑은 선시>를 한데 묶었으며, 각각의 게송은 독송하기 쉽도록 향적 스님의 우리말 번역을 싣고 한역 원문과 경전명을 함께 실어 원문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〇무지한 이는 하늘행[天行]을 닦지 않고
또한 보시도 칭찬하지 않지만
보시를 행하고 선을 돕는 사람은
이로써 저 언덕에 이르게 되느니라.
愚不修天行 亦不譽布施
信施助善者 從是到彼安
출요경 12권, 신품 / <보시> 가운데
〇세존께서 일러 주셨다.
베푸는 이는 이익을 얻은 것이요
받는 이는 이익을 잃은 것이며
참음은 견고한 갑옷과 투구이고
지혜는 예리한 칼과 몽둥이니라.
世尊告曰:
施者名得利 受者名失利
忍爲堅鉀冑 慧爲利刀杖
천청문경 / <지혜> 가운데
〇그림자와 마주하다
연못가 홀로 앉아
연못 속 중을 만났지.
묵묵히 서로 보며 웃네.
대답 않을 줄을 알고.
對影
池邊獨自坐 池底偶逢僧
黙黙笑相視 知君語不應
혜심慧諶국사
우리가 부처님의 많은 가르침을 다 기억할 수 없다. 그러나 공감하는 짧은 게송은 쉽게 외울 수 있어서 좋다. 각각의 경전들은 사구게로 대표되기도 하는데 이는 각 경전의 핵심 내용을 함축하여 전하는 ‘네 구절의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게송은 짧은 형식에 교리적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처님 깨달음의 방대한 서술적 가르침을 게송 형식으로 일러 주는 『삶의 지혜를 위한 붓다의 노래』는 나를 성장시키는 지혜의 글이며 수지 독송하기 좋은 기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