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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말 오대 전란이 끊이지 않고 불법에 대한 탄압이 가혹하던 사회적 격변기에 불법의 혜명을 오롯하게 지킨 설봉의존 스님의 행장과 어록을 가려 뽑아 옮기며 상세한 각주를 달아 내용 이해를 도왔다. 설봉의존 스님은 ‘남(南) 설봉(雪峰) 북(北) 조주(趙州)’라 일컬어질 정도로 수행이 깊었고, 스님의 제자 가운데 운문종의 종조인 운문문언, 법안종을 개창한 법안문익의 사조인 현사사비가 있어, 스님의 문하에서 운문종과 법안종의 양대 종파가 배출되어 선종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지은이 : 설봉의존(雪峰義存, 822~908) 선사
당말(唐末) 오대(五代) 시기의 중국 선을 대표하는 선승으로 속성은 증(曾) 씨이고, 법명은 의존(義存)이며 호는 설봉(雪峰)이다. 복건성 천주 출신으로 12세에 포전(莆田) 옥간사(玉澗寺)의 경현(慶玄) 율사에게 출가하였다. 여러 지역을 편력하다가, 선가오종 중 하나인 조동종의 개조인 동산양개(洞山良价) 스님의 지시로 덕산선감(德山宣鑑) 선사를 찾아가 그 법을 이어받았다. 870년에 복건성으로 돌아와 복주 상골봉에 사찰을 지으니 희종(僖宗)이 응천(應天) 설봉사(雪峰寺)라는 편액을 하사하였다. 송나라 초기에 ‘설봉숭성선사(雪峰崇聖禪寺)’로 개명하였고, ‘진각대사(眞覺大師)’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스님의 법을 이은 제자는 56명이나 되며, 그중에서도 특히 법안종의 사상적 원류인 현사사비(玄沙師備), 운문종의 창시자 운문문언(雲門文偃), 보복종전(保福從展), 아호지부(鵝湖智孚), 동암가휴(洞巖可休), 이산 장경사의 중흥조 초경혜릉(招慶慧稜 또는 長慶慧稜), 고산 용천사의 개산조사 고산신안(鼓山神晏) 등이 유명하다. 스님의 문하에서 선가5종 가운데 운문종과 법안종의 양대 종파가 배출되었다.
편역자 : 청두종인(靑頭宗印)
동국대학교 선학과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 박사를 수료하였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외래교수, 법주사 승가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화사 승가대학에서 학인을 지도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대주혜해의 선사상 연구」가 있다.
<설봉어록>을 펴내며 _ 5
설봉어록을 판각하게 된 유래 _ 14
설봉선사어록 서문 _ 17
여집생 거사의 편지에 황원공 거사가 답한 글에 붙이는 글 _ 20
설봉진각선사어록 권상 _ 30
설봉진각대사어록 권하
설봉 스님과 현사 스님이 민왕에게 입내 설법하다 _ 118
법문 _ 133
탑명을 새기며 말하길 _ 186
스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시다 _ 189
스님께서 규칙을 제정하다 _ 209
스님께서 남기신 훈계 _ 213
발문 _ 216
설봉진각 대사 연보 _ 219
설봉어록의 맨 끝 _ 250
부록
복주 설봉산 고 진각대사 어록 서 _ 254
설봉진각대사 광록 후서 _ 259
발문 _ 262
설봉진각 대사 게송과 서문 _ 264
설봉숭성선사비기문 _ 266
진각 대사가 직접 지은 게송 2수 _ 275
설봉선사의 24곳의 경치를 노래한 것을 이어서 모음 _ 277
24경치의 시에 운을 따라 지음 _ 296
발문 _ 318
서문 _ 321
발문 _ 326
선어록 모음
조당집 권7 _ 330
경덕전등록 권16 _ 364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1 _ 383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3 _ 393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6 _ 408
연등회요 권21 _ 421
만송노인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 권2 _ 460
만송노인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 권3 _ 467
만송노인평창천동각화상송고종용암록 권4 _ 474
오등회원 권7 _ 480
● 스님께서 경청 스님에게 말하길, “옛날에 어떤 노숙이 관리를 데리고 승당을 돌면서 ‘이곳의 대중들은 모두 불법을 수행하는 스님들입니다.’라고 말하니 관인이 말하길, ‘금가루는 비록 귀하지만 눈 속에 들어가면 눈병이 되는데187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노숙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경청 스님이 말하길, “요즘은 벽돌을 던져버리고 옥을 가져 옵니다.” 법안 스님이 달리 말하길, “관인은 어찌 귀는 귀하다 하고 눈은 천하다고 하는가?”
師謂鏡淸云.古來有老宿引官人巡堂.云.此一衆盡是學佛法僧.官人云.金屑雖貴.落眼成翳.又作麼生.老宿無對.淸云.比來抛磚引玉.法眼別云.官人何得貴耳而賤目.
- 설봉진각선사어록 권상, 101쪽 중에서
● 본칙(本則)
【22】 설봉 스님이 대중에게 보이시길, “남산에 맹독의 뱀 한 마리가 있는데, (괴이함을 보고 괴이하다고 하지 않으면 그 괴이함은 스스로 없어진다. 얼마나 큰 괴이한 일인가를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하게 한다) 그대들 모든 사람들은 간절하게 잘 살펴봐야 한다.” (자! 번뇌가 머무는 장면이다) 장경 스님이 이르길, “오늘 법당 안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보주 사람들이 도둑을 자기편의 사람으로 보냈다) 어떤 스님이 현사 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같은 구덩이의 흙이 다른 것이 없다. 종이 계집종을 은근히 바라보고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돕는다) 현사 스님이 이르길, “반드시 혜릉 사형이어야 비로소 할 수 있다. 비록 이와 같으나 나는 곧 그렇게 하지 않겠다.” (들여우의 견해를 면하지 못했다. 무슨 소식인가? 독기가 사람을 상하게 했다) 어떤 스님이 이르길, “스님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 노인네를 한 번 푹 찔러 주는 게 좋다) 현사 스님이 이르길, “남산이라고 쓸 필요가 있겠는가?” (낚싯배 위의 사 씨 집안의 세 번째 아들107인 현사여! 단지 들여우의 견해뿐인가? 아직 조금 부족하다. 몸을 잃고 목숨을 잃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운문 스님이 주장자를 설봉 스님 앞에 던지고 두려워하는 시늉을 하였다.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아들만이 아버지를 안다. 모두 귀신에게 홀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시험 삼아 판별해 보아라)
【二二】 擧雪峯示衆云.南山有一條鼈鼻蛇(見怪不怪.其怪自壞.大小大怪事.不妨令人疑着)汝等諸人.切須好看(㘞.一場漏逗)長慶云.今日堂中.大有人喪身失命(普州人送賊.以己方人)僧擧似玄沙(同坑無異土.奴見婢殷勤.同病相憐)玄沙云.須是稜兄始得.雖然如此.我卽不恁麼(不免作野狐精見解.是什麼消息.毒氣傷人)僧云.和尙作麼生(也好拶著這老漢)玄沙云.用南山作什麼(釣魚船上謝三郞.只這野狐精.猶較些子.喪身失命也不知)雲門以拄杖.攛向雪峯面前.作怕勢(怕他作什麼.一子親得.一等是弄精魂.諸人試辨看).
- ????불과원오선사벽암록???? 권3, 393~374쪽 중에서
● 현사 스님이 묻길, “제가 지금 불법의 지혜작용199을 펼칠 수 있는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스님께서 세 개의 나무 공을 한꺼번에 굴렸다. 현사 스님이 명패를 쪼개는200 모양을 하였다. 스님께서 말하시길, “그대가 영산회상201에 친히 있다 와야 바야흐로 그렇게 할 수 있다.” 현사 스님이 말하길, “역시 곧 자기 본분사입니다.”
玄沙問.某甲如今大用去.和尙作麼生.師將三木毬.一時輥出.沙作斫牌勢.師云.儞親在靈山來.方得如此.沙云.也卽是自家底.
- ????연등회요???? 권21, 44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