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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혹은 지속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움 속에서나마 사랑과 연민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며 사랑하며’ 내면의 덕성을 간직한 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 같은 곳이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사회복지 원각)가 아닐까 싶다.
『밥 한술, 온기 한술』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나 사랑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누군가의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한 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당신의 춥고 허기진 속을 채워 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조각보처럼 색색깔로 모여 있는 곳.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곳, 바로 원각사 무료급식소다.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봉사자들, 급식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풍경. 원각사 무료급식소의 운영자인 원경 스님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이를 기록했다.
한편 저자는 23년째 북한산 형제봉 골짜기에 위치한 심곡암의 주지를 맡고 있기도 하다. 심곡암은 저자에게 일상의 터전이자 수행의 처소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심곡암에서의 사계절, 법정 스님을 비롯한 맑고 향기로운 인연 이야기, 그리고 그간 깨달아 온 삶의 지혜와 통찰 등 한 명의 수행자로서 혹은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깨달음 또한 진솔하게 풀어냈다.
‘베푸는 마음’을 실천하는 저자와 봉사자들의 따스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 심곡암 주지로서의 일상과 사유를 담아낸 글은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온기 가득한 한 상을 대접받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원경 스님
송광사에서 석림 현호 화상을 은사로 득도. 동곡 일타 스님께 사미계를, 대한불교조계종 금정산 범어사에서 자운 성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통도사 보광선원에서 첫 하안거 이후 제방선원 수선 안거를 지냈다.
중앙승가대학 8회로 졸업하였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송광사 분원인 고려사 주지를 역임했다. 현재 북한산 형제봉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암자 ‘심곡암’ 주지로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을 겸하고 있다.
2015년, 스무 해 가까이 이어져 왔던 배고픈 어르신들을 위한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사회복지 원각)’가 운영상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출가수행자로서 당연히 배고픈 이에게 밥을 주어 기사구제飢死救濟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념으로 선뜻 급식소 운영을 맡았다. 이 외에도 1998년 불교계 최초 전통사찰 속 현대적 사찰음악회를 연출, 북한산국립공원 내 ‘도심 속의 아름다운 절, 심곡암’이 개최하는 <산사음악회>를 23년째 이어 오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시인 회원으로 시집 『그대, 꽃처럼』과 산문집 『그대 진실로 행복을 바란다면, 소중한 것부터 하세요』를 출간했다.
저자의 말 4
1.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15
동병상련의 마음 20
사랑의 다툼 23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 여의심 보살님을 추모하며 28
떠나간 뒤에 32
‘식구’라는 말 34
고락을 같이하니 정은 더욱 깊어지고 36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세상 모든 어르신들이
어머니이며 아버지입니다 39
심곡암 편지 1 한가위 잘 맞이하고 계시나요? 44
그대, 꽃처럼 47
이 작은 약품 상자 49
줄어드는 봉사자들 52
배고픔에는 휴일이 없다 55
원각사 현판을 쓰면서 60
꽃에게 달에게 62
봉사가 곧 수행修行이다 64
일상이 기적이다 67
바삐 산다는 것은 69
심곡암 편지 2
도반에게 71
그 사람 75
2. 심곡 일지
심곡 예찬 81
심곡암을 깨우는 꿩 소리 86
신목이 오다 90
심곡암을 밝히는 천진불의 미소 93
창밖을 본다 97심곡암 이야기 100
심곡 일지 1 봄 102
봄소식 106
나무 햇차보살마하살 110
입춘대길 건양다경 115
꽃 피고 새 우는 봄 118
생일날에는 122구절초 126
심곡 일지 2 여름 127
바위틈 들꽃에게서 배운다 130
한여름 밤의 보름달 133
승소가 피던 날 135
방아잎 138
심곡 일지 3 가을 141
심곡 일지 4 겨울 144
첫눈 오는 날 밤 149
순백의 신심 152
해맞이 편지 156
산 품 159
인연의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161
아이야 164
법정 스님을 기리며 1
그대를 두고 떠나니 내 마음 어느덧 가을이라오 167
법정 스님을 기리며 2
불꽃 속에서 연꽃이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다 172
법정 스님을 기리며 3
아직도 남겨진 그리운 님의 향기 175
찾는 이, 찾아 주는 이 있는가 178
공양주 정토심 보살을 보내며 181
오실 이, 가실 이 184
3.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현명한 대화라는 것은 189
완성의 자유로움은 노력에서 온다 192
참인생의 가치 196
간결함이 주는 의미 200
나를 위한 기도 204
후회는 나를 더 아프게 한다 206
지난 세월과는 ‘안녕’하세요 209
태풍 전야 213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216
계영배의 교훈 219
진정한 행복의 가치 222
봄날 아침 226
“내 안의 사랑을 퍼 주기도 전에 떠나가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여 사랑할 일이다.”
1부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코로나19 속 어려운 상황에서도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맡은 과정과 이곳에서 일어난 다양한 풍경을 기록했다. 대중들과 함께하는 불교를 위해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복지 불교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저자에게, 무료급식은 단순히 ‘먹고살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하루 한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저자는 밥이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 수단이 아닌 인간적인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임을 강조한다.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모름지기 음식에는 ‘온기’가 있어야 함을 더욱 절실히 느낀 연유에서다. 추운 날씨에 먹는 따스한 음식은 굳은 마음마저 녹이는 매개체임을 알기에 그는 오늘도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음식을 건넨다.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곳,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봉사자들, 급식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 피어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있다.
맑고도 향기로운 인연의 소중함
심곡암은 저자가 23년째 기거하는 일상의 터전이자 수행의 처소이다. 이곳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심부라면, 그 중심부를 지탱하는 토대에는 맑고도 향기로운 수많은 인연 속에서 얻은 선물들로 가득하다. “저마다 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있더라도 항시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과 연민을 나누는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얻은 감동과 깨달음이다.
그래서인지 2부 <심곡 일지>에서는 유독 세 편에 걸쳐 정성스레 써 내려간 ‘법정 스님’과의 일화가 눈에 띈다. 저자가 LA에 있는 고려사의 주지로 지내던 시절, 이곳을 방문한 법정 스님과 삼 개월 동안 함께 지내는 행운을 얻은 그는 스님과 한 상에서 같이 밥을 먹고, 산책길에 동행하며 가까이서 스님을 모시는 귀한 경험을 했다. 법정 스님이 머물다 가신 자리는 늘 맑고 청결했고, 또 향기로웠다. 자신이 몸소 실천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깨우침을 실천한 법정 스님과의 인연은 그의 수행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심곡암에 이십여 년째 머물면서도 참 많은 인연을 맺어 왔다. 심곡암에 찾아오는 신도들은 물론, 심곡암 곳곳에 핀 꽃들과 나무, 바위틈에 핀 들꽃까지 모든 자연물과 인연을 맺고 교감을 나누었다. 그렇게 내면에 간직한 사랑은 삶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며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올랐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원각사 무료급식소 봉사자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며 심곡암까지 오는 해맑은 표정의 보살님,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애틋하게 자리잡고 있는 부모님, 싱그러운 미소로 심곡암을 찾아온 청년 불자들….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모습은 제각기 달랐으나 저자는 다만 이렇게 말한다.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만이 덧없는 세월 속에 피는 꽃같이 선명하다”고.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삶, 늘 새롭게 태어나는 삶
3부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는 그가 이제껏 살아오며 깨우친 인생의 의미에 대한 글을 모았다. 삶의 어려움과 갈등을 대하는 지혜,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 인생에서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녹여냈다. “자신의 생활을 덜어 내어 어렵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귀한 에너지를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삶의 시련과 맞닥뜨리는 힘을 키우는 방법, 요즘과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며 꼭 필요한 삶의 태도 등이 저자의 경험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수행자로서의 일상과 사유들을 소박하고도 진실되게 담아낸 『밥 한술, 온기 한술』을 통해 독자들은 온기 가득한 정성스러운 한 상을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